엄마, 우리 반에 어떤 여자 친구가 있는데 걔는 꼭 남자애처럼 놀아.
진짜야. 운동 같은 것도 좋아하고 또 남자처럼 잘해.
딱지도 좋아하고.
그런데 걔가 왜 그런지 말했어.
걔가 2학년 때 여자애들한테 왕따를 당했대.
그래서 그때부터 남자 애들하고만 노는 거야.
그런데 그런 말을 그냥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속상하지 않은 것처럼 그냥 막 말해.
아니 왕따 당했다는 말은 걔가 안 했어. 그냥 자기는 여자 애들이 싫대.
왕따 당한 건 어차피 애들이 다 알고 있어.
'나는 여자 애들이 진짜 싫어' 이렇게 말했어.
그런데 그 말만 했는데 나는 걔가 정말 불쌍했어.
정말 많이 상처받았다는 걸 딱 들으니까 알겠어.
(현승이가 이렇게 조잘거리는데 마지막 말 듣고 엄마 울컥.
느낌 아니까~ 왕따, 당해봐서 알아요.ㅜㅜ)
* 사진은 현승이가 사랑하는 세 친구입니다.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현승이가 놀다 놀다 요즘은 촬영놀이를 합니다.
(포토 바이 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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