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차 안에서 김종필씨 왈,
'여보! 우리 분가하면 책상을 어떻게 놓을지 생각했어. 당신 책상과 내 책상을 분리시켜봐야 겠어. 당신 책상은 거실에 놓고 내 책상은 방에 놓을거야.....'
'왜? 나란히 있으니까 아무것도 못하겠어? 내가 자꾸 말 시켜서?'
'아무튼....그럴려구'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여보! 나 결심한 게 있는데 이제부터 마음에 있는 생각을 말하기로 했어. 마음에 있는 생각을 그냥 묻어두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말하려구 노력해야지'
'진짜? 정신실처럼 그렇게 할꺼야? ㅋㅋㅋ 좋은 생각이네. 내향형인 당신에게 정말 좋은 훈련이 되겠네'
'그래서 아까 책상 얘기도 한거야. 일부러 그런 노력으로 한 거야.'

왜 그런 결심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나이가 먹을수록 내게 없는 반대유형을 계발하려는 노력은 참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성숙이란,
나를 알고 나의 기질에 충실할 뿐 아니라 나의 열등기능을 차근차근 계발해 나가는 것일 테니까요.

그러나...
그런 대화 후.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거의 남편은 '응..응...그랬어?' 만을 반복하고
저 혼자 떠들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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