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닮아 그림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채윤이. 그림 그리며 개인 상담 받고, 그림으로 마음을 만나는 집단 상담을 몇 회기 하더니 풍덩 빠져버렸다. 게임도 안 하고, 유투브도 안 보고 그림만 그린다. 내 글쓰기 강의 곁눈질로 듣고 열심히 쓰더니 요즘은 그림만 그린다. 심지어 일기도 그림일기다.
휴가 중이다. 숙소의 밤, 할 것 없어 심심한 중에 그림에 빠진 채윤에게 속담 퀴즈를 냈다. 신서유기 송민호 저리 가라! 우리 채윤이가 더 천재다! 천재적 오답을 깨알 필기했다.
호랑이도?
죽는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토끼 보고 안심한다.
빈 수레가?
은수레다.
오뉴월 감기는?
오랜 간다.
수염이 석 자라도?
묶어야 예쁘다.
빚 좋은?
때깔.
바늘 도둑이?
소 된다.
못된 송아지?
부뚜막에 앉아 울고 있어요.
말 한 마디로?
상처 받는다.
닭 잡아먹고?
알 깨먹고.
같은 값이면?
안 산다.
가지 많은 나무에?
열매 맺힌다.
가는 날이?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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