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에서 쌤한테 전화 올 수도 있어.❞
기말고사 마지막 날, 시험 치고 온 현승이가 말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쓰는 에세이가 시험 문제였는데.
(일반 고등학교 아님)
답안을 쓰는데 분노의 볼펜질이 되었다고.
전투적으로 쓰고 있으니까 감독 쌤이 오셔서
"답안지 더 줘?" 먼저 물어보실 정도였다고.
결국 다 쓰고 마지막에 '전두환 개새끼'라고 써버렸단다.
그래서 쌤이 엄마한테 전화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쓰고 두 줄 그었으니까,
쌤이 뭐라고 하면 "아, 지웠는데 용케 보셨네요."
하면 된단다.
어쩌면 쌤도 좋아하실 수도 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