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를 데리고 하남시에 가는 길.
고모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빠듯하다.
골목길 같은 아파트 앞 길에서 빨간 불이었지만 차가 없어서리....
두 번을 신호위반 하고 달렸다.
조금 후,덕소를 빠져나와 강변도로에 들어서서 뒤에 앉은 현승이가 말을 건다.
"엄마! 신호들이 뭐라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신호등이 왜애?"
"신호등이 뭐라고 말하는 거냐구?"
"응~ 빨간불 일때는 멈추세요. 초록불 일 때는 가세요~ 하는 거야"
"그런데...그냥 갔잖아. 엄마가 빨간불 인데...그냥 가고, 또 그냥 갔잖아"
(두 번을 신호위반 했다는 얘기다)
"엇! 그랬구나...현승아! 그건 엄마가 잘못한거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
"......"
우리 현승이.
지 누나 같았으면 위반하자마자 똑부러지는 소리로...
"엄마! 왜 신호위반해? 빨간불인데 가면 안돼잖아"
했을 일을....
시간을 두고,
것두 직접 얘기 안하고 둘러 둘러 말하는 현승이.
이런 현승이를 보면 왜 이리 연민이 느껴질까?
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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