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기엔 지~인짜 별 거 아닌데....
에미 한테는 감동의 도가니탕이 되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자기 전에 채윤이 씻기는 일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
'채윤이 씻자' 하는 말이 나올 때부터 '치카치카는 안 할래요' 부터 시작해서 매일 반복되는 레파토리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그런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오늘 밤에는!
'채윤이 씻자' 해 놓고 채윤이 아빠가 컴 앞에서 킬킬거리고 있길래 옆에 끼어 같이 놀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김채윤이 조용하다! 이건 사고다!' 후다닥 욕실로 뛰어 갔더니...

혼자 세수하고 양치하고 저러고 있는 것이었다.
ㅠㅠ
나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만족스런 세수와 양치질을 아니었지만서도.

'아빠~ 나 혼자 세수하고 치카치카 했다요!' 하면서 욕실을 나가는 뒷모습.
이렇게만 해주다면 넌 천사야.
200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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