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가 유년부에서 성경을 읽어 오라는 숙제가 있단다. 아직도 읽기 쓰기가 완전하지 않아서 쉽지 않을텐데 저렇게 혼자서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
더듬더듬이지만 코딱지만한 입으로 종알종알 읽는 것이 어찌나 귀여운지.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신명기 6:6-9)
채윤이가 이번 주 유년부 예배 때 위의 본문으로 설교를 들은 것이 분명하다.
"강도사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 집에다 많이 써서 이렇게 붙여 놓으래"하면서 해 놓으신 짓.
"부적이냐?" 하고 엄마빠가 낄낄거리자,
"강도사님이 하라고 하셨어" 하면서 노여워 하신다.
아침 나절에 있었던 일이다.
오후가 되어서 현관 밖에 나갔던 남편이 들어오면서.
" 따아~쉬! 현관 앞에도 붙여 놨어"이런다.
나가보니 현관 밖에도 저렇게 해봤네.
우리 집은 1층, 엘리베이터 앞. OTL
노골적으로 떼내기는 그렇고 해서 살~짝 떼서 안에 들여 놨더니 어느 새 나가보면 또 붙어있다.
"왜 자꾸 띠어? 내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 하나님 믿으라고 붙여 놨는데...."
"야! 그거 보고 하나님 믿는 사람은 없을 거야. 전도는 방법이 중요해. 니가 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전도 방법이야" 했더니...
"버럭! 강도사님이 현관 안이랑 밖에 다 붙여야 된다고 했어~ 씩씩...."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 ㅋㅋㅋ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은 밥으로! (15) | 2007.10.03 |
---|---|
1학년 5반 김채윤 운동회 하던 날 (20) | 2007.09.22 |
죽은 줄 알았던 엄마 (0) | 2007.07.14 |
로봇이 아니랑 얘기지 (0) | 2007.07.14 |
또바~악 또박 (0) | 2007.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