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일을 시원하게 보고난 어느 아침,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 내 자리에 앉으니 뱃속에 묵직한 것이 다 빠져나가서 한 없이 가벼워진 이 느낌. 당장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뱃 속이 편하구나. 좋다. 감사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래 변비를 앓아보지 않았다만 이 순간, 이 편한 느낌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평생 몰랐을 것입니다. 이 순간, 맘에는 큰 돌덩이 같은 게 하나 얹어져 있다해도 몸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에 잠시 그 조차도 잊혀집니다.
수 없이 거절당해 본 경험은, 또 거절당할까봐 두려워했던 시간들은 오늘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나같은 사람을 찾아주다니....' 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합니다.
견딜 수 없는 한낮의 뙤약볕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낙비의 시원함에 시원함 이상의 기쁨과 만족감을 주고요.
영혼의 어두운 밤은 늘 내 안에 있는 그간에 보지 못했던 어두움을 보게합니다.
그리고 그 어두움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의 빛을 발하시는 사랑의 빛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영혼의 어두운 밤에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밤에 부르는 노래. 어쩌면 이 세상에서 살면서 불러야할 가장 깊고 아름다운 노래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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