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일종의 리뷰 내지는 하나님 놀이를 하나 시작하려고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카페를 다니면서 '아쉽다. 이건 아닌데.... 요거만 고치면 장사 되겠는데' 하는 식의 뒷담화는 좀 하는 편인데 그걸 좀 포스팅 꺼리로 삼아보기로 했습니다. 카페 나우웬의 그림을 그리는 일기장 같은 게시판 하나 만들었습니다.
남의 카페 내는데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 만인이 와서 보는 블로그에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씹는 하나님 놀이는 재미도 있고 리스크도 좀 떠안게 되안게 되어있지요.
하이튼, 그래도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하나님 놀이 시작입니다.
2010년 카페 뒷담화로 새로운 출발!
카페 주인인 바리스타 임종명씨에 관한 건 책에서 읽었고,
얼마 전 새싹 문화비평가인 모양의 블로그에서 임씨가 한다는 카페 바이림에 관한 포스팅을 봤다. 신천역에 있다는 얘기도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가까우니 한 번 가봐야지 싶다가 새해 첫 날 남편과의 데이트 코스로 선정하게 되었다.
가서 마실거니까 싶어서 집에서 한 잔 더 하고 싶은 커피를 참고 희망찬 발걸음으로 카페 바이림을 찾았다.
일단...
가기 전에 내 맘 속에 그렸던 바리스타 임의 카페는?
갓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향이 버선 발로 나와 내 후각을 맞이하고,
그 담에는 비티지하고 시크하고 스탈리시한 인테리어가 내 맘과 입을 자극해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감동의 커피!!!!
신선한 커피를 장인정신의 핸드드립으로 내린 찐한 커피.
그 한 잔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피향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으로 일단의 내 기대에 감동적인 마무리 방점을 찍어줄 것이다.
그런 후에는 흥분됐던 몸과 맘의 안정을 찾고 남편과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연한 커피로 리필을 받아 마시면서 각자 독서를 하다가 기분좋게 리프레쉬되어 다음을 기약하면 카페문을 나서는 것이다.
환상 속의 카페 바이림은 그러했고....
잠실 신천역 3번 출구 태평양 약국 골목, 라인부동산 옆 카페 바이림은....
버선발로 마중나온 커피향은 당연히 없었다.
으아.... 내게는 일종의 결벽증 같은 것이 있다. 아무리 스타일리시한 카페라 해도 나는 플라스틱 의자는 용서할 수 없다. 조금만 움직이면 바닥에 대고 벅벅 비명을 지르는 쇠다리의 플라스틱 의자. ㅠㅜ 감각적으로 이쁜 올리브 그린색 의자라도 플라스틱이라면 용서는 없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카페니깐 다 생각이 있겠지만서도,
좁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려면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카페에 가는 내겐 의자가 중요하다. 커피 본연의 의미와 맞아떨어지는 좀 더 따뜻하고 안락한 의자 말이다.(나는 스타벅스나 커피빈식 커피집을 간 게 아니었거든ㅠㅜ)
그러나 무참히 깨진 최.대.의 환상은 모든 커피는 에스프레소였고, 핸드드립 커피니 뭐니 이런 건 없으시다는 거였다. 그걸 확인한 순간 완전 기분 나빠지신 남편께서는 아예 커피를 안 마실 작정으로 메뉴를 고르지도 않으실려 하신다.
아, 물론 그 외의 비버리지가 훌륭하다는 평은 여러 블로그에서 봤다. 그런데 우린 커피를 마시러 간 거였다. 맛있는 커피를.... 바리스타 임창명씨의 이름에 걸맞는 맛있는 커피 말이다.ㅠㅜㅜㅠㅠㅠㅜㅠ
사이드 메뉴인 와플, 그 외의 마실 것들은 정말 환상에 가까운 게 맞는 것 같았다. 에스프레소 마끼야도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카푸치노와플을 시켰는데 무슨 스테이크가 나오는 줄 알았다. 개인 접시에 나이프와 포크까지.
이건 취향의 차이이거나 많이 뒤떨어진 탓이라고 보는 게 좋겠다. 커피 때문에 삐진 마음 스테이크를 방불케 하는 와플, 감동의 맛이라는 무알콜 칵테일 이런 것에라도 살짝 풀어줬어야 하는 걸.... 화해하지 못하고 말았다.
와플하면 대학원 시절 학교 앞에서 먹었던 막 구워 사과쨈 바른 청순한 놈을 테이크아웃 해서 운전 중에 먹는 맛이 젤인다. 화려한 옷을 입을 와플들과 좀 친해져야 하는가? 그게 진정 카페인의 자세인가? 이건 바이림이 준 숙제다.
스테이크를 먹듯 와플을 먹고 커피를 입에 털어 넣고 나서 집에서 내린 내 커피가 간절해진 즈음에 저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조명 이쁘구나. ㅠㅠㅠㅠㅠㅠㅠ
조명과 와플 사이드메뉴 이외에도 칭찬꺼리는 사실 많다.
알바인데도 주인 못지않은 책임감과 친절한 아가씨. 착한 커피 가격, 무엇보다 임시가 공정무역 커피인 아름다운 커피에 열심히 관여하고 있다는 것등 말이다.
게다가 쥔장 임씨가 모델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라니....ㅎㅎㅎ
오늘의 실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부풀려진 내 기대와 환상이었음도 인정!
장래 카페 '바이정'의 쥔장 정신실의 생각!
내가 카페를 한다면
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사람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커피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히 좋은 커피를 대접해서 입맛을 바꿔놓을 것이다.
원두 몇 개를 헹군 듯한 뜨거운 물을 아메리카노랍시고 내놓지 않을 것이다.
혹 테이블 한 두 개를 덜 놓게 될지언정 가장 예쁘고도 가장 편안한 의자를 준비할 것이다.
잠깐이라도 편하게 앉아 대화하고 책 보고 다이어리를 끄적일 수 있도록....
자주는 아니지만 카페를 다니면서 '아쉽다. 이건 아닌데.... 요거만 고치면 장사 되겠는데' 하는 식의 뒷담화는 좀 하는 편인데 그걸 좀 포스팅 꺼리로 삼아보기로 했습니다. 카페 나우웬의 그림을 그리는 일기장 같은 게시판 하나 만들었습니다.
남의 카페 내는데 도와준 것도 없으면서 만인이 와서 보는 블로그에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씹는 하나님 놀이는 재미도 있고 리스크도 좀 떠안게 되안게 되어있지요.
하이튼, 그래도 겸손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하나님 놀이 시작입니다.
2010년 카페 뒷담화로 새로운 출발!
카페 주인인 바리스타 임종명씨에 관한 건 책에서 읽었고,
얼마 전 새싹 문화비평가인 모양의 블로그에서 임씨가 한다는 카페 바이림에 관한 포스팅을 봤다. 신천역에 있다는 얘기도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가까우니 한 번 가봐야지 싶다가 새해 첫 날 남편과의 데이트 코스로 선정하게 되었다.
가서 마실거니까 싶어서 집에서 한 잔 더 하고 싶은 커피를 참고 희망찬 발걸음으로 카페 바이림을 찾았다.
일단...
가기 전에 내 맘 속에 그렸던 바리스타 임의 카페는?
갓 로스팅한 신선한 커피향이 버선 발로 나와 내 후각을 맞이하고,
그 담에는 비티지하고 시크하고 스탈리시한 인테리어가 내 맘과 입을 자극해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감동의 커피!!!!
신선한 커피를 장인정신의 핸드드립으로 내린 찐한 커피.
그 한 잔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피향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으로 일단의 내 기대에 감동적인 마무리 방점을 찍어줄 것이다.
그런 후에는 흥분됐던 몸과 맘의 안정을 찾고 남편과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연한 커피로 리필을 받아 마시면서 각자 독서를 하다가 기분좋게 리프레쉬되어 다음을 기약하면 카페문을 나서는 것이다.
환상 속의 카페 바이림은 그러했고....
잠실 신천역 3번 출구 태평양 약국 골목, 라인부동산 옆 카페 바이림은....
버선발로 마중나온 커피향은 당연히 없었다.
으아.... 내게는 일종의 결벽증 같은 것이 있다. 아무리 스타일리시한 카페라 해도 나는 플라스틱 의자는 용서할 수 없다. 조금만 움직이면 바닥에 대고 벅벅 비명을 지르는 쇠다리의 플라스틱 의자. ㅠㅜ 감각적으로 이쁜 올리브 그린색 의자라도 플라스틱이라면 용서는 없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카페니깐 다 생각이 있겠지만서도,
좁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려면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카페에 가는 내겐 의자가 중요하다. 커피 본연의 의미와 맞아떨어지는 좀 더 따뜻하고 안락한 의자 말이다.(나는 스타벅스나 커피빈식 커피집을 간 게 아니었거든ㅠㅜ)
그러나 무참히 깨진 최.대.의 환상은 모든 커피는 에스프레소였고, 핸드드립 커피니 뭐니 이런 건 없으시다는 거였다. 그걸 확인한 순간 완전 기분 나빠지신 남편께서는 아예 커피를 안 마실 작정으로 메뉴를 고르지도 않으실려 하신다.
아, 물론 그 외의 비버리지가 훌륭하다는 평은 여러 블로그에서 봤다. 그런데 우린 커피를 마시러 간 거였다. 맛있는 커피를.... 바리스타 임창명씨의 이름에 걸맞는 맛있는 커피 말이다.ㅠㅜㅜㅠㅠㅠㅜㅠ
사이드 메뉴인 와플, 그 외의 마실 것들은 정말 환상에 가까운 게 맞는 것 같았다. 에스프레소 마끼야도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카푸치노와플을 시켰는데 무슨 스테이크가 나오는 줄 알았다. 개인 접시에 나이프와 포크까지.
이건 취향의 차이이거나 많이 뒤떨어진 탓이라고 보는 게 좋겠다. 커피 때문에 삐진 마음 스테이크를 방불케 하는 와플, 감동의 맛이라는 무알콜 칵테일 이런 것에라도 살짝 풀어줬어야 하는 걸.... 화해하지 못하고 말았다.
와플하면 대학원 시절 학교 앞에서 먹었던 막 구워 사과쨈 바른 청순한 놈을 테이크아웃 해서 운전 중에 먹는 맛이 젤인다. 화려한 옷을 입을 와플들과 좀 친해져야 하는가? 그게 진정 카페인의 자세인가? 이건 바이림이 준 숙제다.
스테이크를 먹듯 와플을 먹고 커피를 입에 털어 넣고 나서 집에서 내린 내 커피가 간절해진 즈음에 저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조명 이쁘구나. ㅠㅠㅠㅠㅠㅠㅠ
조명과 와플 사이드메뉴 이외에도 칭찬꺼리는 사실 많다.
알바인데도 주인 못지않은 책임감과 친절한 아가씨. 착한 커피 가격, 무엇보다 임시가 공정무역 커피인 아름다운 커피에 열심히 관여하고 있다는 것등 말이다.
게다가 쥔장 임씨가 모델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라니....ㅎㅎㅎ
오늘의 실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부풀려진 내 기대와 환상이었음도 인정!
장래 카페 '바이정'의 쥔장 정신실의 생각!
내가 카페를 한다면
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사람들을 불러모을 것이다.
커피맛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히 좋은 커피를 대접해서 입맛을 바꿔놓을 것이다.
원두 몇 개를 헹군 듯한 뜨거운 물을 아메리카노랍시고 내놓지 않을 것이다.
혹 테이블 한 두 개를 덜 놓게 될지언정 가장 예쁘고도 가장 편안한 의자를 준비할 것이다.
잠깐이라도 편하게 앉아 대화하고 책 보고 다이어리를 끄적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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