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반찬보다 밥을 더 좋아한다.
방금 한 밥을 보면 바로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막 한 밥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남편이랑 가끔 시간이 갈수록 '정말 맛있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하곤한다.
지가 뭐 대단한 거 많이 먹었다고 입이 고급이 된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뭐가 그~렇게 좋고, 그~렇게 맛있고 그런 감각이 무뎌져서인지...
그럼에도 둘이 합의를 본 먹어두 먹어두 안 질리고 맛있는 건 '금방 한 밥'이다.
우리 시아버님께서 직접 담그신 짠무다.
그야말로 짠맛 밖에는 안 난다.
난 근데 이게 맛있다.
그 짠물을 우려내고는 식초 설탕좀 넣어서 생수에 재운 맛.
거기다 요즘 우리집 웬만한 요리에서 안 빠지는 매운 월남초를 띄우니 칼칼한 맛이 완전 밥도둑이다.
엄마 식성 닮은 두 녀석.
밥상을 둘러보며 '엄마! 짠무는?'하면서 이걸 엄청 좋아한다는 거.
고추는 빼고, 식초 설탕만 약간 들어간 이 짠무 물김치를 애들이 으째 그리 잘 먹는지...
한 개를 잘랐더니 너무 양이 많아서 응용 작품까지 만들었다.
고추가루랑 참기름 등의 양념을 해서 또 빠질 수 없는 월남초 뿌셔 넣어서 디따리 맵게 무쳤다.
저녁에 이거 한 접시랑 밥 두 공이 미친 여자처럼 먹었다.
애들도 저걸루 밥 한 그릇 뚝딱!
애들 밥상 너무 소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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