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요예배 갔다 왔더니 현승이가 발바닥에 뭐가 들어가 아프다며 보란다. 들여다보니 어디에 살짝 베인 것 같았다. 그 와중에 현승이가 '우리집 바닥에 이렇게 거칠거칠한 게 많잖아. 그래서 그랬나보다' 한다. 순간 '얌마! 우리집 바닥에 부스러기 젤 많이 떨어뜨리는 놈이 누군데!'하는 말이 올라왔으나 기회를 놓쳐 못했다.
오늘 아침 청소하며 생각해보니 현승인 그저 '바닥에 모가 있다'는 얘기였는데 나는 '엄마가 청소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로 들은 것이다.
난 현승이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현승이 말에 비춘 내 마음을 듣는다. 문제는 내 마음의 많은 부분은 크고 작은 콤플렉스, 꾸겨 넣은 분노, 자기연민....으로 채워져 있다는데 있다.
오늘도 창조의 첫 날 처럼 그 분의 손에 의해 내 속에 정한 마음이 새롭게 지어져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