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inari
2011. 10. 17. 23:40
2011. 10. 17. 23:40
어린이집 아가들하고 유리드믹스(라 이름하는 음악수업)으로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 오늘 달뜰반 수업 들어갔는데 어린이집 오기 싫다고 울다울다 등원한 아이가 계속 울고 있었다.
헬로송을 부르면서 '안녕 별뜰반~(실은 달뜰반)' 이러면 애들 답답해서 가슴을 치며 '아아~니예~에요. 달.뜰.반이예요'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어, 미안 미안... 안녕 달.... 빛반' 이러면서 완전 멍청한 표정 지어주면 답답해 돌아버리겠다는 표정으로 웃겨서 쓰러진다. 어느 새 울던 녀석도 깔깔거리며 뒤로 나자빠진다.
한 감정에 오래 매여있지 않고 지금 지금 이 순간 새로 오는 자극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누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원래 우리의 지어진 모습에 가까울 것이다. 감정과 나를 분리시키지 못하고 감정이 나라고 믿으며 사는 어리석은 어른은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