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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곳을 지나가면 뭔가 마음에 걸린다.


마치 무엇을 두고 온 것 같다.


수영장에 수영복을 두고 오듯


학교에 공책을 두고 오듯


이사한 곳에 마음을 두고 왔다.

 

암사동 옆 올림픽 대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엄마, 나는 여기를 지나가면 마음에 뭐가 걸려. 홈타운이나 또 엘지 같은데 생각하면 뭐가 좀 마음이 걸리고 찌릿하고 그래" 그게 무슨 마음이냐고 물었더니 '뭔가 두고 온 것 같은 마음'이라네요.


원치 않는 이사를 자주해서 그리운 친구가 많은 김현승('다형'말고 '초딩')
. 맘에 맞는 친구들 참 많았는데 모두 헤어져 그립기만 하지요. 마지막 문장에서 마음이 쿵 내려앉네요. 이사할 때는 마음을 꼭 챙겨서 갖고 와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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