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8일 목요일, 맑음
나는 어제 수학 학습지를 하다가
드디어 약분과 최대공약수라는 것을 배웠다.
엄마가 최대공약수를 써가면서 하라고 했다.
나는 좀 풀다가 종이에 않쓰고 바로 최대공약수를 얻는
방법을 알아냈다.
엄마한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문득
'내가 알아낸 사실이 내가 그 사실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사실을 내가 깨달은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또 엄마에게 해주었다.
세상에 유명한 과학자들이나 연구원이 힘들게 실험에서 얻어낸 사실이 그 사람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원래 있었던 사실을 우리는 깨달았기만 한 것이였다.
결국 사람이 만든 사실은 없다.
나는 조금 있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가 알아낸 사실이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 깨달았다는 그 사실조차 원래 있다는 사실이였다.
이런 생각까지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어려운 생각까지 하게 한 그 사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다.
어디 어린이 철학적 글쓰기 공모전 같은 것이 있으면 출품 해보고 싶네요.
(엄마 임의로) 문단을 나누고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인식론과 존재론 사이의 심오한 통찰이라서 말이지요.
'현승'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승'이라고 불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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