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리버빌 또 하나의 가족 '동인이'를 보는
동인리버빌 주민 두 개의 시선.
빌라의 미관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나동 아줌마가
개 판자집과 그 앞에 놓인 개 음식들에 개빡치셔서 아래쪽 대자보를 먼저 붙이셨다.
가동 202호 아줌마는 얼굴없는 주인 중 하나로 주로 남편을 통해서 동인이를 돌보시더니
또 다른 대자보를 내걸으시며 동인이의 실소유주로 커밍아웃 하셨다.
그리하여 동인이 근황은 이렇다.
허술했지만 정겨웠던 주차장 옆 판자집은 철거되었다.
동인이는 농성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철거 후 건물 뒤쪽으로 이사를 했다.
반전.
형편이 훨씬 좋아졌다.
유령 주인이 여럿이다 보니 서로 의견 조율할 방법이 없는 탓.
집이 갑자기 두 채나 생겼다.
이 녀석 개 주제에 다주택 소유자가 되었다.
개 부럽.
이 주인 저 주인, 이것 저것 마이 멕여서 핼쓱했던 볼도 통통해졌다.
완전 개 부럽.
여하튼 동인리버빌의 동인이는 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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