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서리는 많다.

그중 가장 큰 것은 툭하면 화를 낸다.

친한 사람끼리나 내 친구들과 말하다보면 답답할 때가 있다.

나는 그때 설명을 해주지 않고 화부터 낸다.

실재로 내 모서리 때문에 친구와 사이가 나삐진 적도 있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모서리에 부딪혀 힘든 적이 한 둘이 아니다.

내 모서리에 부딪혔을 때 나는 오히려 시치미를 땐다.

하지만 간혹 아주 착한 아이들은 내 모서리에 부딪혔으면서

나에게 사과를 할 때도 있다.

나도 내 마음의 모서리에 부딪힌 아이들에게 무작정 화만 내지 않고

용서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노력을 해야 된다.

빨리 돼면 좋겠다.

 

 

 

5학년 되고 어느 날,

이제부턴 엄마에게 일기를 보여주지 않겠노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애써 찾아보지 않았는데,

방학 맞아 가방을 털어보다 앉아서 밀린 일기 쭉 탐독했습니다.

혼자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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