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이름 대기' 놀이는 오래도 간다.

언제적 '아이엠그라운드 OO 이름 대기'인가.

한 10년 전부터 했던 놀이 같으다.

질적으로는 조금 진보한 것인가?

'아이엠그라운드 아이스크림 이름 대기'에서

외국 남자 영화배우 이름 대기, 영화 제목 대기로 바뀌었으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어제는 그렇게 박박거리고 싸우더니,

(저러다 쟤네 나중에 크면 명절에 서로 얼굴도 안 보겠다 싶을 정도로)

어느 새 저러고 앉아 낄낄거리며 조니뎁, 그게 누구지? 아아, 맞다.

아이언맨에 나온...... 아우씨, 내가 먼저 할려고 했는데.....

그러고도 하염없이 수다수다를 하니까 말이다.


'아, 됐따고~오' '나도 됐따고오~' '나도 너 싫거든' '완전 짜증 난다고~오'

남매끼리 저래도 되나 싶게 노골적 혐오발언을 퍼붓다가,

어느 새 둘이 키보드 앞에 앉아 딩가딩가 노래를하며

현승아, 너 참 음악성 있다!

아, 진짜? 낄낄낄낄. 깔깔깔깔.

세븐코드, 무슨 무슨 리듬에 관해 진지하게 논하고 그러니까 말이다.


종잡을 수 없는 남매의 아이엠그라운드를 시청하다 아빠가 조용히 혼잣말 했다.


동지인가, 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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