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밤, 10시 30분.

라면을 끓이며.


"엄마, 그 있잖아. 학교에서 그런 거 많이 하잖아. 뭐 쓰는 거.

스트레스받을 때 어떻게 합니까, 이런 거.

책을 본다, 잔다..... 여기에 먹는다가 꼭 있거든.

나는 그걸 보면서 정말 이해가 안 됐어.

웃기려고 쓴 건가? 스트레스받을 때 먹으면 풀린다는 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요즘 조금 알겠어."


저녁 일찍 먹고,

우유 한 잔에 도넛도 하나 먹었는데.

10시 넘어 라면을 끓이며.


내적 공허감을 먹을 것으로 채우는 인생의 맛을 알게 된 아들.

그놈 키 클 놈일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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