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무 자고 싶은데… 씻기가 싫지?
어, 너무 피곤한데… 씻는 게 귀찮아서 잘 수가 없어.
둘 중에 대표로 씻는 게 되면 좋겠다….
(침묵)
엄마, 예전에 스마트폰 없을 때는 뭘 했어? 씻기 싫을 때 뭘 했어?
그러게… 뭘 했을까?
(침묵)
너무 귀찮다…. 에잇, 씻을 거야! (나 벌떡!) 채윤아, 엄마 일어났어. 이 어려운 걸 해냈어!
그러면 나도 일어날 수 있어! (채윤 벌떡!)
주일 늦은 밤, 각자 치열하게 달린 엄마와 딸이 식탁 앞에서 발 꼬옥 마주 잡고 스마트폰에 머리를 박고 시간 죽이고 있다. 원하고 바라는 건 침대에 눕는 것인데 그럴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헤매는 영혼 둘.
마침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