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산책이 가능한,

얼마 안 되는 시절이다.

낮에 나가야 하나하나 눈을 맞출 수가 있는데.

뷰 포인트다.

논이 있고, 

멀리 든든한 배경의 나무가 있고.

이 즈음엔 심지어 코스모스가 바로 앞에서 유혹을 한다.

 

 

내적 여정은 기도의 여정이라는 안내를 하면서

"이 날씨에 산책하지 않는 것은 죄예요."

했더니

 

어느 간사님이 

"저녁에 설교가 있어서, 설교 준비하느라 죄를 짓네요."

했다.

 

 

내가 "하이고, 죄 중에 잉태한 설교네요."

했다.

 

 

많은 경우,

설교는 죄에서 잉태하지.

어쩌면 좋은 설교는 더욱 죄에서.

 

 

어쨌든 나가 걷지 않으면 죄가 될 정도의 

좋은 날들이다.

하나님이 여기 계시다.

들꽃 한 송이를 보듬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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