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무엘 기도했어요 나도 할래요 나도 할래요
어린 사무엘 교회 갔어요 나도 갈래요 나도 갈래요
 
어릴 적 배운 이 찬송이 아주 또렷하게 마음에 남아 있고 가끔 울리고 있다는 것을 기도 중에 깨달은 적이 있다. 아, 내 평생 가장 잘하고 싶었던 것은 글쓰기도 아니고, 강의도 아니고, 엄마 노릇도 아니고... 기도였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이 논문은 머리로 정리해낸 기도이다. 논문을 통해 알리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 기도를 갈망하는 존재라는 것. 기도 제목으로 무엇을 구하고, 응답받는 데 만족할 수 없는 목마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독교 역사 2000년 동안 그랬던 많은 분들이 있었고, 우리는 어쩌다 그 소중한 유산들과 단절되었다는 것이다. (아, 종교개혁의 득과 실이여!) 도서관 어느 구석에 꽂혀 먼지나 뒤집어 쓰고 있지 않도록, 좀 알려야겠다. 논문의 구조, 문장, 내용의 깊이… 모든 것이 많이 부끄럽기는 하다. 논문이라기보다는  『영혼의 성』에 대한 긴 서평이라 하는 편이 낫겠다. 논문을 통해 알리고 싶은 것은 『영혼의 성』이다. 기도하며 행동하던 한 멋진, 매력있는 여성이다. 아래는 논문 일부, 그리고 논문도 공유한다.
 

『영혼의 성』은 기도 체험 안에서의 심리적 변화, 즉 자기인식과 자기 획득, 그리고 자기 초월을 통한 하나님과의 연합에 도달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는 저작이다. 탈혼이나 환시 같은 신비체험을 기도 안에서의 자기 초월 현상으로 본다면, 『영혼의 성』에서 자기 초월은 6 궁방에서 비로소 등장한다. 그 이전의 궁방들에서는 물론이고 초자연적 경험이 드러나는 6 궁방, 그리고 하나님과의 연합이 일어나는 7 궁방에서도 ‘기도하는 자아’인 데레사 자신의 자기인식이 한결같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기인식의 끈을 놓지 않고 내면으로 향하는 『영혼의 성』의 기도가 영적 전환기를 맞은 개신교회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현대 개신교의 대표적인 영적 거장이라 할 수 있는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 1935-2013)와 유진 피터슨(Eugene H. Peterson, 1932-2018)은 자신들의 영성생활에서 새로운 길을 내준 기도작가로 공히 아빌라의 데레사를 꼽는다. 데레사의 기도체험 자체는 물론이고 그 체험을 정직하게 분별력 있게 다루고 남긴 글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진지한 기도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것이다.

 

* 달라스 윌라드는 저서『잊혀진 제자도』에서 부록으로 붙여 『영혼의 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내가 아빌라의 데레사(Teresa of Avila)의 『영혼의 성』을 처음 공부한 것은 20여 년 전, 성경에 나타난 영적인 삶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실천하고 전달하려 다년간 노력한 후였다. (…) 이 책과 저자는 즉시 내 삶에서 하나님의 독특한 임재가 되었다. 이 책에는 하나님과의 살아 있는 관계에 대한 교훈이 담겨 있는데, 내가 전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내용이었다.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면 십중팔구 나처럼 신선한 충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당신은 데레사가 영적인 삶의 확실한 거장이며 그 영성 신학이 놀랍도록 깊고 풍부함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녀에게는 답답함이나 ‘머리로만 아는 지식’은 전혀 없다. (…) 이 책의 독서법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이는 전형적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며, 마치 보석을 채굴하는 것처럼-사실이 그렇다-접근해야 한다.” Dallas Willard, The Great Omission: Reclaiming Jesus's Essential Teachings on Discipleship,『잊혀진 제자도』, 윤종석 역 (서울: 복있는사람, 2021), 287쪽.

 

* 유진 피터슨은 『내 영혼의 방들-영적 성숙의 일곱 단계』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루터와 칼뱅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성경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가르쳐주었다. 그들에게 신앙개혁이란 기본적으로(전적으로가 아니라) 올바른 사고와 교리, 바른 성경 해석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테레사와 성 요한은 다른 방향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영혼의 문제에 집중해 진지한 기도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회복시킴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삶을 개혁하고자 노력했다. (…) 루터와 칼뱅이 산지에 사는 사람으로서 산 위에서 넓은 지평선을 바라보았다면, 테레사와 요한은 마을 사람으로서 밭을 갈고 시장에 다니며 요리를 했다. 그들은 나로 하여금 주위에서 살아가는 영혼들을 존귀하게 여기고, 매일의 삶에서 기도의 감미로운 신비에 빠져들도록 도와주었다.” R. Thomas Ashbrok, 박동건, 『내 영혼의 방들-영적 성숙의 일곱 단계』(서울: 항상기도, 200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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