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7
청년부 수련회에 놀러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 아빠가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면서 채윤이의 엄마 아빠 고문은 시작되었다.
“채윤아! 아빠는 세상에서 누구를 젤 사랑하~게?”
“응, 나랑 현승이랑 엄마랑”
“아냐~아. 젤 사랑하는 건 엄마고, 두 번째가 채윤이랑 현승이야”
“흥!” 삐져버린 채윤이.
한참 말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끊임없는 말이 시작되었다.
“왜 아빠는 엄마를 젤 사랑하는 거야. 내가 일등으로 좋아야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마음이 상하잖아. 다시 말 해. 아빠는 누구를 젤 사랑해? 나는 어떻게 하라구~우? 내가 마음이 상했잖아. 다시! 아빠는 누구를 젤 사랑해?'
끊임없는 고문의 시작이었다. 엄마 아빠도 타협할 부분이 아니기에 진지모드로.
“채윤아! 니가 아무리 그래도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젤 사랑하라고 하나님이 묶어 주셨어. 사실은 그래야 너도 행복한 거야.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지 않고 싸우면 채윤이가 행복하겠어?” 먹히지도 않는 설교를 했다.
다시 원점.
“알았어. 그러니까 다시 대답해봐. 아빠가 세상에서 일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야? 채윤이라고 말해야 내가 마음이 풀리지”
집요한 고문이다. 반복해서 묻고 또 묻는다.
대충 ‘응, 채윤이를 젤로 사랑해' 한다.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면, 엄마보다 채윤이를 일등으로 사랑해?”
거짓말하기 싫은 아빠는 끝내 모든 물음에 '띠리리 리리리' 딴 소리로 대답했다.
화가 잔뜩 난 채윤이,
“아빠, 집에 가면 방에 들어가서 나랑 얘기 좀 해야겠다. 얘기를 할 게 많어'
그러길래 왜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냔 말이다. 어리석은 아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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