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가 어제 아빠를 천안에 보내고 그린 그림이랍니다.
방학 막판에 아빠가 좋아져서 오늘 아침에는 채윤이보다 아빠를 더 그리워해요.
어젯밤에 혼자 끙끙거리고 앉아서 그린 그림인데 작품해설은 이렇습니다.
엄마 아빠가 밤에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 하고 있는 거랍니다.
테이블 가운데에는 촛불이 있고 테이블에는 하트도 하나 있습니다.
위에 뜬근없는 네모들은 커다란 창문이지요.
엄마 아빠는 유령같기도 하고....

"엄마빠 둘이만 있는거야? 누나하고 현승이는 어딨어?"
"우리는 할아버지 집에 맡겼어."
"그러면 엄마빠 둘이 데이트해도 돼?"
"아니, 안 돼. 상상만 해서 그린거야."

그러면 그렇지 실제상황에서 이걸 허락해 줄리가 만무하지요.
어쩌다 하룻밤 할아버지댁에 가서 자는 날에는,
'아빠! 엄마한테 뽀뽀하면 안 돼. 안아도 안 돼. 내가 없으니까 엄마 옆에서 자는 거는 돼'
이러고 가는 분이거든요.
아빠가 비굴하게 조금만 봐달라도 하면 '알았어. 엄마 손은 잡아도 돼' 이러시죠.

아무튼 상상 속에서라도 허락해 주셨으니 아빠는 그림 속의 데이트를 즐기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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