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다는 예고도 없이 홀연히 지난 화요일 임하신 오마니.
그렇게 오시라 오시라해도 안 오시더니 딸 아프다니 얼마 만에 또 오셨어요.
요즘은 가방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그저 어깨에 둘러매는 베낭이 최고라시며 벙거지 같은 걸 하나 매고 오세요. 지하철에서 할머니들 커다란 베낭 매고 다니시는 것 보면 '뭔 장사를 하시나?' 했더니 그게들 편하신 모양이네요.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같이 귀엽고 깜찍한 베낭을 사드렸습니다.
뭐 돈두 없는디 뭐 이런 거 사왔냐고, 지금 매는 것도 죽을 때까지 매도 끄떡없다고 하시더니
얼른 매고 거울 앞에서 자태를 보십니다. 학교 가려고 현관 앞에 선 초등학생 같이 귀여우십니다.
앞에서 뒤에서 촬영을 해보는데 촬영기사의 요구에 고분고분 따라하시는 것이 가방 모델로 손색이 없으십니다. 입고 계신 잠바 색깔과 비슷한 톤이라 더 이쁘신걸요.
엄마! 좋아?
이~ 좋지. 우리 딸 돈 쓰는 거 아까서 그렇지 좋구말구. 평생대학원이서 27일날 포천으루 소풍 가는디 이거 미고, 또 니가 사준 잠바 입고, 대전 느이 언니가 사 준 오동색 바지 입고 가야겄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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