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1일, 일요일, 맑음

 

나는 어렸을 때 한 1학년 때까지는
어른들이 모르는 게 아예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크면 커갈수록 어른들에게 질문을 하면 할수록
모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어른들도 모르는 게 있구나'
그리고 나는 이상하게도 내가 부모님한테 무엇을 알려주는 게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가 버르장머리가 없는 게 아니라고 잘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부모님께 무엇을 알려주거나 충고해 줄 때
기분이 이상하다.

예를 들어 엄마가 스마트폰에 대해서 잘 모를 때 내가 기능을 가르쳐주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내 마음은 내가 버르장머리 없이 느껴진다.


누가 보면 엄마가 '아니, 어린 녀석이 어디 어른을 가르치려 들어. 버르장머리 없이'라고 깔아뭉개면서 키울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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