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단둘이 2박 3일 일본여행을 다녀온 현승이가 여행일기를 썼습니다.
A4 용지 일곱 장에 빼곡하게 적은 기행문을 방학숙제 제출용으로 편집했구요.
편집증이 심하신 편집장 출신 아빠가 꼼꼼하게 편집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설렁설렁 대충 잘 편집했습니다.
제출용은 제출하고, 블로그에 연재하려구요. 물론 원작자의 동의는 받지 않았습니다.
이 바닥에서 동의를 전제로 포스팅하려 하면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카테고리에 올릴 수 있는 글이 없습니다. 흑흑.


 

은근 기대가 높은 엄마 아빠는 조금 실망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지만
더운 날에 웃통 벗고 혼자 끙끙거리며 저 긴 글을 써냈다는 것에 큰 박수 쳐줬습니다.
엄마가 써 봐서 알지만 글을 쓰는 그 시간은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인데
호흡이 긴 글은 더더욱 자기와의 긴 싸움이지요.

1탄 공개.


 

 820, 드디어 나는 꿈에 그리던 외국을 가게 되었다. 목적지는 일본이었다. 보통 여행은 우리 가족끼리만 갔지만 이번 여행은 특별했다. 바로 아빠와 내가 단둘이 가는 것이었다. 아빠와 아들이 단둘이 하는 여행이었다. 나는 일본을 아빠와 단둘이 가는 것도 좋았지만 국제선 비행기를 탄다는 것도 좋았다. 아빠는 해외를 간 적이 있지만 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천 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엄마와 작별인사를 한 뒤 이번 여행 가이드 아줌마와 만나 짐을 부쳤다. 짐 검사와 출국심사 까지 끝낸 뒤 시간이 많이 남아 푸드코트에 갔다. 내가 지금 국제선 비행기를 타기 전 이렇게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행복에 들떠 있었다. 우리는 우동 한 그릇씩 시켜먹었다. 그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제주도는 많이 가 봤다. 그래서 국내선 비행기를 많이 타봤다. 그래서 비행기 안은 대충 알았다. 언제 독일에 갔다 온 누나가 국제선 비행기는 국내선 비행기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나는 그 때 크면 얼마나 크겠어. 좌석 서너 개 정도 많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다. 정말 두 배 정도는 컸다. 비행기가 드디어 출발했다. 나는 국제선을 타보고 싶은 제일 큰 이유가 비행기 좌석 앞에 조그만한 모니터로 영화를 보고 싶었다. 예상대로 모니터가 있어서 정말 기뻤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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