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추운데 비까지 왔다.(비 맞았다)
나는 오늘 교회를 오면서 비를 실컷 맞았다.
정말 운수 없게 딱 집으로 갈려고 할 때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내려서 빨리 달려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달릴려고 시작하는 순간 갑자기 비가 엄청 나게 내렸다.
나는 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모자를 쓰고 천천히 걸었다.
내 주변에눈 두 종류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산 챙기길 잘했는 표정으로 우산을 쓰고 유유히 걸어가는 사람들과
가방같은 것들로 머리를 가리고 전력질주하는 사람들.
난 두 부류도 아니었다.
그냥 모자 쓰고 천천히 걸었다.
한 둘 아주머니들은 딱한 눈빛으로 쳐다봤는데 조금도 쪽팔리지 않았다.
뭐랄까?
약간 자랑스럽게(?)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고 버스를 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 우리 현승이 비따위 그냥 맞는 남자. 남자다잉.
# 우리 현승이 딱한 눈빛 따위에 조금도 쪽팔리지 않는 남자. 상남자다잉.
# 우리 현승이 비 쫌 맞았다고 후까시 빡 들어가는 남자. 완전 초딩이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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