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디야' 


늦은 밤,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졸고 있는데 '땡' 하고 문자 하나 도착.

늦은 밤, 연습실에서 피아노 치는 채윤이가 보내온 것.

내렸어, 나왔어, 효자촌 3-2, 버스 타....... 문자 교신으로 마을버스 도킹 성공.


늦은 밤,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둘이 걷는다.


'채윤아, 엄마 발 아퍼. 신발 바꿔 신자'

'뭔 소리야. 내 발이 엄마 구두에 들어가?'

'몰라, 일단 벗어'


뉴발 슬리퍼 짱 편하고,

구두에 끼워 넣은 우리 채윤이 발 너무 귀엽고,

하루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하다.


오래 전 어느 날, 삑삑삑삑 소리로 자기 동선 생방송 하며 다니던 애기 채윤이,

아이폰 만한 삑삑이 신발 신고 할머니집 우리집 사이 마당을 오가던 채윤이,

엄마 하이힐고 뒷쪽 반은 남기고 앞으로 쏠린 발로 현관에 섰던 채윤이

의 발은 어디 가고......


저 귀여운 왕발이란 말인가.

이다지도 귀여운 왕발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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