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짧은 소설 모음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을 읽다가 꿀재미 발견.
소설 제목은 "되면 한다" 이고,
"우리 사비 회만원이지?"
"닮은 살걀" 이런 말들.
이런 말장난 좋아서 껌뻑 죽는 나는 식탁에 앉아 애들에게 킬킬거리며 전해주었죠.
방역이고 뭐고 밥풀 튀면서.
"엄마, 우리 예전에 홈대 현타운"에 살 때 말야......"
웃지도 않으면서 조용히 내 싱거운 장단에 춤춰주는 사람은 역시 현승이.
홈대 현타운, 홈대 현타운....... 나 이런 거 왜 이렇게 재밌어?
여기저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얘길 전하고 살아 있는 사례를 많이 모아보았습니다.
번둥 천개
곱은 졸목길
야치 참채죽
중고딘 알라점(친구 자신의 실수)
흼과 꾸망(친구가 강의를 듣는 중 강사의 말 중에서 주웠다고)
자둑과 방기(젊을 때 교회 목사님 설교에서, 이 날 설교 이후 몇 개월 목사님 얼굴만 보면 터져서 죽는 줄 알았음)
오백쩜 종뻔(내 경험. 매우 어려운 분의 차를 얻어 타고 가다 어디서 내려주면 되냐는 말에 명일동 500번 종점 앞에 내리고 싶은 심정을 담음)
사랑아 보영해(방송 출연자의 실수)
이런 거 좋아하는데 좋은 사례와 간증 있으면 댓글이든, 메시지든 전해주십쇼!
단어의 초성을 바꿔서 발음하는 이런 현상을 '스푸너리즘(spooerism)이라고 한답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뉴칼리지의 학장이었던 W. A. Spooner가 이런 실수를 자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 조금 다른 꿀잼, 사진 이야기
엄마, 나 꿀물 좀 먹을게.
혼자 타 먹을 수 있어? 더운물에 타서 얼음 타는데......(반사적으로 일어남)
아냐, 아냐, 엄마. 내가 혼자 할 수 있어. 바로 마실게.
바로 꿀물 마시는 현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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