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에 대해서 오늘 오후 정리한 생각들이야. 나 자신을 위해서 글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답글로 남겨. 결국 당신 얘기와 내 얘기가 같은 얘기인것 같구. *^^*
나는 잠시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가슴이 먹먹했었는데...다행히 차분히 오후 치료를 할 수 있었어.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하나님께서 채윤이 유치원껀은 거절하시네요
라고 날렸지.
그리고 나서 '거절하신 기도'에 대한 생각을 해봤어. 거절하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러기 어렵겠지. 채윤이랑 나의 관계를 생각해봤어. 채윤이가 뭔가를 요구할 때, '안 된다'고 말하면 억울해서 엉엉 우는 경우가 있어. '원래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건데 엄마는 왜 그래?' 즉,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해야하는데 왜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막냐는 거지....
2005/11/28
컴퓨터를 하고 싶다거나, 밤 늦게 쵸코렛을 먹겠다고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채윤이 자신도 알아. 그걸 하면 좋지 않은 이유들에 대해서. 그런데 그냥 괜히 한 번 더 게겨 보는 거지.
예를들면, 옷 선택에 관한 문제는 좀 다른 것 같아. 분홍만을, 그리고 항상 치마만을 고집하는 채윤이와 싸울 때가 있어. 가끔은 양보하지 않고 바지를 입히고 분홍이 아닌 옷을 입힐 때가 있지. 그러면 채윤이는 억울해서 죽어. 그런 사안은 아무리 설명해도 채윤이의 인지력으로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아. 니 눈에는 분홍색만 이쁘지만 사실 그건 그리 세련된 색이 아니다. 정말 멋진 것은 남들과 다르게 내 스타일을 찾아서, 내게 어울리는 나만의 스탈을 만드는 것이다. 라고 아무리 말해야 채윤이가 알아 듣지를 못하지.
채윤이의 색감과 채윤이의 이해력은 어쩔 수 없는 한계지. 그건 채윤이가 자라서 이해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은 그것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분명히 말씀하셨지. '너희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르다'고....
우리의 이해력과 인지력으로는 뛰어 넘을 수 없는 '뜻'이 아닐까 싶어.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졌어. 그렇게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우리에겐 유치원 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절실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추첨에 떨어진 그 이유. 언젠가는 알게 될 수도, 영원히 모를 수도 있겠지만....기도의 응답으로 온 탈락임이 분명할진대....우리에게 가장 좋은 결과일거야.
나도, 당신도, 채윤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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