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뭇국을 이따만큼 끓였다.)
또 어디가? 엄마?
연구소 워크숍.
엄마가 왜 자꾸 어딜 가지?!
엄마가 어딜 가는 게 싫어?
그야 당연히 집에 엄마가 없는 게 싫지.
다행이다. 다른 데 간다고 하면 걱정인데, 연구소 이모들이랑 가는 거라.
왜에? 다른 데는 왜 걱정이고?
강의는 엄마가 부담되니까 나도 같이 부담되잖아.
연구소 이모들이랑 가는 건 왠지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까. 나도 마음이 편하지.
(무 한 개와 양지머리 한 덩이를 넣고 몇 시간을 끓여 국을 끓이고 건진 고기를 양념해서 고명으로 만들었는데... 내가 끓인 국이 맛있어서 집을 나가기가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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