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어 철이라는데. 한 번 먹고 싶었는데. 먹고 싶은데에, 먹고 싶은데에… 하며 제철을 보내고 있는 중. 토요일 점심에 JP가 교회 집사님 댁에 가서 대방어를 영접하고 왔다. 3년 된 묵은지에 직접 만드신 쌈장이 일색이라니 말이다. 침 질질 부럽다고 하니 안 그래도 사모님도 같이 오시지 그랬냐고들 하시더라고. 부럽다, 부러워…

이게 무슨 일! 저녁에 대방어 배달이 왔다. 말로 듣던 3년 된 묵은지와 쌈장, 문어까지 곁들여 직접 집으로 가져오신 것이다. 교회 모임 마치고 10 시 넘어 들어와 야식을 했다. 어제 공연 마친 채윤이, 청년부 mt 다녀온 현승이, 낮에 이미 잔뜩 먹었다는 JP까지 온 식구 달려들어 맛있게 처묵처묵 했다.

얼마 만의 야식, 얼마만의 방어냐…
사모님 되길 잘했…. 응?

돌아가시기 몇 년 전쯤부터 엄마 입에 붙어 있는 말이 있었다. "고맙다, 복 받어라!" 자녀들은 물론 조카들에게, 아마도 가만히 침대에 누워 통화하던 이모, 삼촌, 예전 교우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그 마음을 안다. 고마운데, 갚을 수 없는데, 갈수록 더욱 갚을 수 없는 몸이 될 뿐 아니라, 곧 이 땅에서 사라질 존재가 될 엄마의 마음. 무력한 존재의 지극한 감사의 마음이다. 방어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집사님. 복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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