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은 육아일기 "푸름이 이야기"의 푸름이는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푸름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 말이 죄다 자랑인 듯하여 도통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간단하게 자랑하자면, 좋은 재즈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과 공연을 하는 영광을 누렸는데, 교수님이 보통 교수님이 아니라서 이게 좀 믿어지지도 않는 일인데. 열심히 잘했습니다. 

 우리 채윤이 대학생활 4년은 보석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면 친구, 공부면 공부, 음악이면 음악 모두 A+입니다. 친구와는 치열하게 싸우고 치열하게 화해하고 치열하게 좋아하고 죽도록 놀며 합주하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처럼 교양과목 하나까지 재미있게 공부하고, 음악은, 아... 우리 채윤이 음악은... 이제 엄마가 감히 논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네요. 졸업공연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들을 돕느라 제 곡 만들 시간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 곡도 멋지게 작곡했습니다. 고마운, 멋진 딸입니다.

“투철한 진리탐구 의식을 가지고 시종일관 성실하게 학업에 임하여 발군의 성적을 나타낸" 것 인정! 완전 인정! 채윤이 졸업식 즈음하여 어떤 노래의 멜로디가 혀끝에서 달랑거렸는데 뭐지? 했더니 "Sound of Silence", 영화 <졸업>의 OST네요. 멋진 재즈 언니로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연습, 또 연습에 매진했는지. 만 시간, 이만 시간의 혼자만의 연습 시간,  Sound of Silence! 
 
우리 채윤이 "되어야 할 자기"가 되어
그 누구도 아닌 채윤이로 활짝 꽃 피우길...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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