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라 불리던 현승이가 대입에 재도전 하여 다시 새내기가 되었다.  첫 학기 시간표가 이렇다고 한다. 이 시간표에 왜 이리 마음이 왈랑거리는지 모르겠다.  물론 현승이가 마음에 들어하니 엄마로서 좋은 것은 기본인데...
 
어렸을 적에 국문과를 꿈꿔본 적이 없었는데 이 시간표, 특히 <국문학개론>과 <현대문학작품읽기> 과목을 보자 못 이룬 꿈을 이룬 느낌으로 마음이 파르르 설렜다. 설렜다는 말이 맞다. 선망이 있었던가 보다. 중고등 시절 내내 꿈꾸던 학과는 영문과였다. 영어 과목이 그렇게 재미있었는데... 그때 누군가 "네가 너 자신이 되는 것이, 너로 가장 아름답게 꽃 피우는 것이 엄마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동생을 사랑하는 가장 큰 사랑이고, 인류를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하는 일이야"라고 Carl Jung의 가르침으로 멘토링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멘토 없이 좌충우돌 엄마의 딸이고 동생의 누나라는 책임감으로 선택한 20대의 진로와 많은 결핍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것임을 안다. "너 자신이 되는 것이 이웃 사랑, 인류 사랑, 하나님 사랑을 사는 것이다." 라는 명제를 온몸으로 깨우치고 가르치고 있으니, 그런 가정은 불필요한 것이다. 현승이 시간표에 설레는 마음은 기분 좋은 에로스 에너지, "정신실 사롸 있네!" 살아 있다는 신호이다.  
 
우리 현승이 "되어야 할 자기"가 되어
그 누구도 아닌 현승이로 활짝 꽃 피우길...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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