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두 판과 꼴뚜기 전복 진짬뽕을 저녁으로 먹고

사과를 먹자고 했다.

 

"난 아직 먹고 있잖아. 당신이 깎아."

"그냥 당신이 깎아..."

중년 부부는 사과 하나 깎는 걸 가지고도 투닥거린다. 

믿거나 말거나... 나름 사랑싸움이다.

 

"내가 깎을까?"

국가대표 똥손이 나섰다.

유치한 사랑싸움 놀이하던 중년 부부 얼음.

왜 그래? 반항이야? 

"내가 잘 깎을 수 있어. 내가 깎을게."

하더니 정말 매끈하게, 얇게 기가 막히게 사과를 깎아서

얌전하게 내놓았다.

 

나 정말 아들 하나 참하게 잘 키웠다.

 

#감자칼이 사과칼 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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