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머리털을 잘랐다.
처음있는 일이라 난 정말 내가 뭘 하고 있는 지를 몰랐다.

여느 때처럼 엄마 아빠 누나랑 어딘가를 가기 위해 나섰다. 원래 나는 어디 가는지 모르고 따라 다니기 때문에 그냥 침이나 질질 흘리고 깍깍대고 아무거나 손가락질 하면서 따라갔다.

처음보는 어딘가에 들어갔다. 아빠가 의자에 앉았다. 엄마도 나를 안고 의잔에 앉았다. 앞에 보니 아빠, 엄마, 누나, 나 그리고 웬 아줌마 아저씨가 또 있다. 거 참 이상한 일일세~
암튼, 그러고 나서는 아빠도 나도 엄마도 뭔 보자기를 뒤집어 썼다.
대체 뭐하는 거야? 까꿍놀인가? 하고 '까꿍' 소리를 내 보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그건 또 아닌 거 같다.
그러고 나서는 까만 옷 입은 아줌마가 누나가 종이 오릴 때 쓰는 거 들고는 내 머리에서 뭔 짓을 한다. '이게 뭐지?' 처음엔 황당해서 그냥 있었는데 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안 되겠다. 도망가야겠다.
엄마가 놔주질 않는다. 그리고 좀 있으니까. 또 '윙' 하는 뭔가를 들고 간지럽히기 시작이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울까 말까 하는데 누나가 갑자기 내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 부르스다. '어? 왜 저래?' 우리 누나 변죽 좋은 건 내 알지만 이런데서 갑자기 춤추고 노래하고 난리냐?
이러다 보니 아줌마다 '다 됐다' 그러는 거다. 엄마가 웃으면서 거울을 보여주는데.......앗!!! 저 자식 누구지? 어디서 많이 본 놈인데.... 머리가 왜 저리 촌스러워? 군대가나?

나한테 뭔가 중대한 일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따!!


김인아 : 머리깍은 거 사진좀 올려봐. 덕소풍좀 보게 (03.22 17:46)
조혜연 : 현승아 나도 첨 당할땐 황당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스탈 나오더라~~근데 니앞머리 돌안에 수습되것냐...? 서훈이가^^ (03.22 18:59)
정신실 : 울 엄마 보니까 한 한달 버티니까 수숩되드라~나두 부페 예약했때! (03.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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