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이나 부활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냐는 말이다.

오늘 채윤이가 유치원에서 홍릉으로 야외학습을 갔다왔다.
어제 채윤이에게 '채윤아! 내일 견학 가지? 어디루 간대?'
'응. 이름은 잘 생각이 안 나구...예수님이 이렇게 하구(차렷 자세를 하며) 누워 계시는 데 거기루 간대'
'뭐? 누가 그래?'
'응~ 햇살반 선생님이'
'예수님이 누워있는 곳이래?'
'그건 교회에서 그랬어! 아~ 어딘지 알았다. 무좀!'
^^;;; '혹시 무덤아냐?'

얘가 왜 이리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여지냐 하면? 추정해 보건데...
지난 주일은 부활주일. 유치부에서 예수님이 돌아가신 얘기. 무덤에 계신 얘기. 거기서 살아나신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유치원에서 견학 가는 곳은 '홍릉'으로 왕의 무덤. 유치원 선생님이 '무덤' 얘기를 하시자 곧장 교회에서 들은 내용과 짬뽕 시키면서 '아! 예수님의 무덤을 배웠더니 그 무덤을 보러 가는구나'하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무덤은 또 무좀으로 외워버렸다.

암튼, 그렇게 견학을 갔다 온 오늘. 퇴근하면서 통화를 했다.
'엄마! 주먹밥이 너무너무 맛있었어. 과일도...엄마! 감사합니다...그런데에....어쩌구 저쩌구....'
한참을 떠들어 대다가,
'채윤아! 엄마 곧 들어가니까 이제 그만 끊어. 집에 가서 얘기하자'했더니만
'아니~ 엄마 내가 한 가지만 더 말할 게 있는데 혹시 들어줄 수 있어?'
'얘기해봐'
'그런데에~ 안타까운 일이 있어. 오늘 거기 무덤에 갔는데 하나님이 누워 계셨던 그 돌 문으로 막힌 그 무덤 있잖아. 그거는 못 봤어'
'채윤아! 우리 나라에는 그런 무덤 없어. 그리고 오늘 간 데는 예수님 무덤이 없어....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엄마 설명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아~ 그렇구나! 엄마 끊어~'


2005/03/30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범님과 사모님  (0) 2007.07.14
일편단심 민들레  (0) 2007.07.14
1년 전에 이랬던 채윤이가  (0) 2007.07.14
채윤이가 삐지면 정말 정말 삐지면  (0) 2007.07.14
그건 영빈네 차가 아니야  (0) 200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