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에서 장사를 하는 직업도 아닌데 비가 오면 어찌 이렇게도 일하러 가기가 싫은지...
비를 보면 커피 생각이 나고, 커피 생각을 하면 음악 생각이 나고...
비 오는 날에는 마냥 커피, 음악, 책하고 놀고 싶은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단순하다.
헌데, 일단 나가기 싫으면 온갖 심통이 나고 자기연민에 빠지곤 한다. 그렇게 아침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하면서는 '일단~ 집에 가면 애들이 어떻게 하든, 한 시간만 여유를 갖는거야'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고보니, 저 푸르름이 집에서 뭉개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 하기도 한다.
집에 오니 애들이 뛰어들어 안기고, 남편이 반기고, 저 목련의 잎이 반색을 하고 맞아 주었다.
그냥 커피 한 잔 하면서 쉴 일이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일은 왜 만드냐고? 엄마 왔다고 좋아서 뛰는 아이들과 남편을 보니 '이 비 오는 오후에 뭔가를 해서 먹여야겠다'는 의지가 발동을 해서 앉아보지도 않고 비트전을 만들었다.
여유있는 오후를 보내겠노라던 결심 어디로 가고 저거 하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 돼. 결국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나서야 거실 탁자에 앉을 수 있었다. 지가 좋아 안 쉬고 저러는 거, 누가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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