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에는은 조금만 차분히 들여다 봐도 감동할 것이 무궁무진 하다.
특별히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는 일, 그것도 다름 아닌 음악으로 만나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음악치료사인 것이 자랑스러운 점 중 하나는 '음악'이라는 것은 항상 즐겁다는 것.
장애아이들도 비장애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 도는 것 못지 않고 여러 치료 교육을 뺑뺑이 도는데...
음악치료실 오는 것은 좋아라 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그도 그럴 것이 와서 음악을 가지고 놀면 되는 것이니까.

어제 치료한 여섯 살 짜리 남자 녀석을 결국 나를 울리고 엄마를 울렸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치료 초기에 오면 절대로 자리에 앉는 법 없이 시간 내내 돌아다니던 녀석이다. 손가락 두 개 가지고 악기, 악기장, 벽 할 것 없이 습관적으로 두드리면 돌아다니기가 하는 일이었다. 치료가 진행 되면서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하더니만.
어제는 급기야 치료 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서 궁댕이 한 번 떼기 않고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내 입을 뚫어져라 보다가 '아'하고 소리를 내 보고,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하였다.

치료 끝나고 엄마 상담을 하다가 나도 엄마도 울어버렸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하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치료실로 쉴 사이 없는 엄마의 노력에 이 만한 열매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감사의 눈물이기도 하다. '하나님! 이 엄마를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치원에서 4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대학원 마치고 5년 가까이 장애아들과 함께 했다. 아이들이 장애건 비장애건 상관없이 엄마의 양육태도는 아이와 엄마 자신이 행복해지는 열쇠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다. 편안하고 성숙한 엄마를 만난 아이들은 자신의 극심한 장애와 상관없이 행복하다. 반면, 미성숙하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엄마를 만난 아이들은 아무리 겉모습이 훌륭해도 불행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건 다시 엄마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나는 음악치료 하면서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의 행복에 더 많이 마음을 쓴다. 상담을 하면서도 치료시간에 보이 아주 작은 행동이라고 긍정적인 행동을 찾아내서 말해주고, 가능성을 말하려고 한다.
가급적 엄마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들으려 하고 위로하려 한다. 음악치료와 상관 없는 얘기라도 엄마들이 하는 어떤 얘기든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엄마들을 붙들고 기도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 마음이기에 어제 그 일로 인해서 엄마와 상담하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인 것은 아이의 변화도 변화지만 이로 인해서 엄마가 얼마나 큰 위로를 얻을까? 그 때문이다.
나 또한 위로를 받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2004/07/08

박영수 어떤 상황인지 느낌이 와.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 찔끔.. (04.07.08 17:25) 댓글삭제
정신실 몽녀님은 제가 아는 베스트 엄마 중 한 분이세요. 해인이와 기원이는 참 복이 많은 아이들이죠.^^ (04.07.08 22:25) 댓글수정삭제
김은영 이런 느낌 흔한일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이일을 하면서 가끔 뿌듯해지는 시간이죠~ (04.07.09 10:24) 댓글삭제
김종필 그날 퇴근하는 차 안에서의 아내의 얼굴은 '천사'같았습니다. (04.07.12 17:07) 댓글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출연  (0) 2007.07.03
이런 강의안  (1) 2007.07.03
아~아~ 문익환  (0) 2007.07.03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0) 2007.07.03
우리를 중매하셨던 분  (0) 2007.07.03


문익환 목사님.
대학시절 이후 나는 문익환 목사님이 엄청나게 큰 인물이란 거 알고 존경했고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울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익환 목사님이 정녕 어떤 분인지 모르고 그저 막연히 존경하고 울었던 것 같다.

요즘, 문익환 목사님 평전을 읽으면서 나약한 한 젊은이가 어떻게 민족의 큰 아버지로 지어져 가는 지를 본다.

글을 쓴 사람이 시인인데 문장 또한 예술이며 이건 하나의 한국 현대사 책이기도 하다.




2004/07/07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강의안  (1) 2007.07.03
나의 일, 나의 행복  (2) 2007.07.03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0) 2007.07.03
우리를 중매하셨던 분  (0) 2007.07.03
부시를 위한 기도(남편의 글)  (0) 2007.07.03


교대역은 퇴근길에 남편과 만나는 곳.
교대역 맨 앞 칸에서 만나 천호역에서 차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지요.

나는 지하철 안에서 주로 책을 읽거나 읽다가 졸리면 책을 딱 덮고 잠을 자는데...
교대역에서 남편을 만나면 그 때부터는 하루 있었던 얘기를 주절주절 수다 떨기 바빴었습니다.
주로 나는 앉아 있는 편이고 남편은 서 있기 때문에 내 앉은 키와 180의 선 키 차이 때문에 소곤소곤 하는 말이 잘 들리지도 않고 애로사항은 많았지만....
암튼, 사람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나는 그저 좋아 떠드는데 실은 남편은 책을 읽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약간씩 신경질이 났었죠. 아무리 읽던 책이 잼있어도 그렇지 사람 만난 거보다 더 좋으냐?
씨이~

헌데, 요즘은 쫌 달라졌다는 말씀.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잼있다 보니까 교대역에서 남편을 만나도 자꾸만 책으로 손이 가는 거야요.
평소 내가 지은 죄도 있고 그래서 혼자 책 읽기는 그렇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얼굴 봐도 딱히 할 얘기도 생각이 안 나고.

어제는 교대역에서 또 만나서 아주 짧은 시간 얼굴 쳐다 보다가 둘이 마음이 같다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눈으로 '각자 읽으까?' '오케' 하고는 얼렁 각자 하던 일 계속 하면서 갔잖아요.

무슨 책인지 궁금하시죠?
나는 파커 파머라는 교육학자가 쓴 <예수가 장자를 만날 때 - 원제:The Activity Life> 이구요.
김종필은 <문익환 평전>
둘 다 좋아요~^^
  2004/06/24
        
박석훈 넘 부러워. ^^* (04.06.24 14:53) 댓글삭제
이지희 나 학원에서 저녁때까지 공부하다가.. 고모 퇴근할때 맞춰서 지하철 한번 타야겠군..ㅋㅋ (04.06.24 17:07) 댓글삭제
조국봉 형수님..넘 부럽습니다.. (04.06.25 01:44) 댓글삭제
박영수 지금 자랑하고 있는거지? 우리 남편 나보고 조잘거리지 않는다고 불만가득이면서 막상 조잘거리면 귀담아 않듣더라구.. 진짜 @@ (04.06.25 09:17) 댓글삭제
정신실 몽녀님 조잘거리시는 거 보구 싶당!^^남자들이 다 그런가? 혹 그걸 즐기고 싶으신 거 아닌가요? 막 조잘거리는데 옆에서 무게 (04.06.25 09:39)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잡고 계시는 거....까불다 또 목짠님 보시면 혼나겠당! (04.06.25 09:39) 댓글수정삭제
이화경 저도 조잘거리는 파 절대 아닌데 그거 좋아하는 남편 만나 살다보니 쬐끔 나아졌어요. 근데 박영수 몽녀님 조잘대는 거 한 번도 (04.06.25 11:08) 댓글삭제
이화경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04.06.25 11:09) 댓글삭제
김종필 지하철에서, 당신은 '소곤소곤' 얘기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듣기엔 '시끌벅적' 수준이거덩? 민망한 얘기도 엄청 크게 얘기하지. (04.06.25 22:25) 댓글삭제
정신실 ^^;;; (04.07.07 10:54) 댓글수정삭제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와의 드라이브  (0) 2007.07.03
사랑하는 정신실에게(남편이)  (1) 2007.07.03
혼자 있는 밤 비는 내리고  (0) 2007.07.03
영혼의 친구 부부  (0) 2007.07.03
PC방에서(김종필)  (0) 2007.07.03
JP는 지리산에 있습니다. 개발원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라서 막판 세미나가 거기서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평일에 즐겁게 일하고 산다해도 주말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느긋하게 늦잠 잘 수 있는 것.
가족들과 아침에 헤어지는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리고 종일 함께 있을 수 있는것.
함께 있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놀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역시나...

달크로즈 공부를 시작하고 우리에게 토요일이 없어졌습니다.
부모님은 당연히 육아에서 해방되는 날이시기 때문에 각자 친구를 찾아 나서시고,
남편은 주로 애들을 보면서 집에 있었죠.

김종필씨는 패미니스트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패미니스트야?' 하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패미니스트? 나 결혼하고는 그런 생각 해 보질 못했는데....결혼 전에야 책 읽고 그러면서 나름대로....$#$&#$%#&^*%^#$@&$%...'
패미니스트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내가 만난 남자 중에서 '패미니즘을 가장 떳떳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김종필씨 입니다' 흔히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봐 주는 정도의 통제도 애써 하지 않습니다. 어떤 남편들은 자기 아내의 머리 스탈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생머리, 절대적으로 긴머리...등을 고집하기도 한다지만.....김종필씨는 '하고 싶은 스타일을 해봐' 하고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스타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암튼, 단지 아내한테 잘한다기 보다는(사실 그렇게 잘 하는 편도 아닙니다) 여성, 아내에 대해서 가부장적 사회가 주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질 않죠. 그런 점이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서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 봤지만 아직 김종필씨 같은 인격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결점이 많지만 '정말 인격이 훌륭하다' 라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합니다. 이런 말 하면 닭살 커플이라고들 놀리실 지 모르겠으나(저 개인적으로 닭살 커플이라는 소리 디게 싫어해요.ㅜㅜ) 남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결혼 전에는 정말 몰랐던 사실이죠. 일상을 함께 살면서 '사람됨' 때문에 여러 번 놀라곤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한테도 이런 말 거의 안 했었어요. (근데 지금 왜 하는 거지?)

지난 주 달크로즈 종강하고 처음 맞는 토요일은 내 당직에, 남편 출장에 이렇게 가버렸네요.
이런 땐 부모님이 함께 계셔서 참 다행인 것 같어요. 무섭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무엇보다 아그들 때문에 힘들지도 않고....^^

김종필씨 갔다 와서 이 글 보면 놀래겠다. '이 여자가 미쳤나?' 그러겠네.^^
 
        
김태연 갑자기 결혼이 하고 싶네요. 기도좀해주세요. 나도. 인격있는 남자 만나고 싶어영 (04.06.20 00:46) 댓글삭제
조혜연 역쉬 언니 결혼 잘했구려~~ㅎㅎ (04.06.20 16:08) 댓글삭제
정신실 결혼 5년만에 듣는 최고의 칭찬이구랴~ 페미니스트란 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암튼 칭찬받으니 기분은 좋소. (04.06.20 17:33)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위의 말, 그리고 지금의 말, '김종필'이 한 말임. (04.06.20 17:34) 댓글수정삭제
이화경 애들은 차에서 곯아떨어졌나보다... 근데 진짜 닭살커플 같다 ㅎㅎ (04.06.20 18:01) 댓글삭제
정신실 버럭! 닭살 커플 싫어한다고 했지? (04.06.20 21:43) 댓글수정삭제
박영수 으음! 두사람 (종필&신실) 닭살 돋았었지 ㅋㅋㅋ. 정말 보기 좋다.. (04.06.21 11:44) 댓글삭제
김인아 정말 두사람을 보면 결혼이 하고 싶어져요. 엉 머엉..나 결혼했쥐. 두 아이도 있곸ㅋㅋㅋ (04.06.21 15:57) 댓글삭제
정신실 ㅋㅋㅋ....내가 미쵸! (04.06.21 16:41) 댓글수정삭제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정신실에게(남편이)  (1) 2007.07.03
퇴근길 교대역  (0) 2007.07.03
영혼의 친구 부부  (0) 2007.07.03
PC방에서(김종필)  (0) 2007.07.03
미안하다 해라  (0) 2007.07.03
사실 두 분을 안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중,고등 청년부를 함께 지낸 선배같은 분들입니다.
언제라도 찾아가 얘기 나누고 싶고, 어떤 얘길 나눠도 마음이 잘 통하는 첫번째 목자님이신
서재석,박영수 선배님께서 교회 홈피에 주신 글이죠.
목자 안수를 받고 나서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염려들을 날려 버리도록 위로해주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요......

----------------------------------------------------------------------------

목자 부부가 되고 첫 밤을 잘 보내셨는지요?
두 분이 가정구역 시절부터 드림목장 시절까지 저희와 함께 했던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맞는 친구와도 같던 두 분을 알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돌이켜 보면, 두 분은 늘 목장의 막내답지 않게 든든한 구석이 있었지요. 대개의 부부들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데 비해서 두 분은 참 잘 어울리고 서로가 잘 맞는 친구 같은 부부였어요. 나이가 조금 어린 부부에게서도 뭔가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두 분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 준 커플도 그리 흔친 않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두 분은 매사에 대충대충 하지 않고, 주님께서 두 분께 허락하신 지성과 감정을 적절히 활용해 생각하고 공부하며, 상상하고 느끼며, 탐구하고 실천하려 애썼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연약한 부분을 잘 감싸주었지요. 그래서 두 분이 함께 하는 그룹은 늘 생동감이 넘치고, 이야기꽃이 만발하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맛보게 했지요.

작년 여름 이후, 그 놈(?)의 분가가 뭔지, 헤어지기 싫어하는 걸 빤히 알면서도 조금은 매몰차게 두 분을 정리(?)했을 때 많이 서운하셨죠? 그저 어디 가서든 잘해 주리란 신뢰와 기대가 없었다면 저희도 무척 망설였을 거에요.

두 분이 작은 목장을 시작하게 될 거란 기쁜 소식을 알려 왔을 때,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내심 너무 일찍 목자 부부가 됨으로써 치루어야 할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 나갈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들처럼 목장 안에서 성숙한 목원으로 보호 받고 사랑 받다가 적당한 때 독립해도 될 텐데 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안 들 수 없었지요.

그러나 그런 염려는 한 구석의 일로 잠시잠깐 머물렀을 뿐, 두 분을 사용하시는 주님의 Best Time, Best Way는 지금 이대로일 거란 생각에 이르면 그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경탄하며,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지요.

최연소 목자 부부가 되시면서 목장 이름을 A&P로 지으셨더군요. 음~ 그거, 저희가 아끼고 찜해 두었던 건데, 친정 오라버니 허락없이 귀엽게 탈취해 가신 거 아시죠? 대신, 두 분은 이름 그대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읽으면서 서로 탄복했던 『1세기 교회의 예배 모습』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정말 멋진 가정교회를 이루시는 걸로 그 셈을 대신 하기로 해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주님 안에서 다시 한 번 사랑과 우정을 보냅니다.

또 다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2004/06/15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일, 나의 행복  (2) 2007.07.03
아~아~ 문익환  (0) 2007.07.03
우리를 중매하셨던 분  (0) 2007.07.03
부시를 위한 기도(남편의 글)  (0) 2007.07.03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오랫만에 손봉호 장로님께서 설교하신 주일이었습니다.
또 오랫만에 주일 설교로 인해서 은혜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난 주일 있었던 어떤 분의 간증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받는 '복'에 대해서 지난 주일에 간증하셨던 분이 '복'의 아주 일부분을 가지고 전부인양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교회 홈피에서도 모처럼 논쟁이 뜨거웠었습니다.
암튼, 예수 잘 믿고 잘 섬기면 연봉이 오르고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하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복을 받는다는 또는 받았다는 간증 때문에 저으기 맘이 상해 있던 차에(특히 JP는 더 심하게 속상해 했죠),

오늘 손장로님의 설교는 지난 주일의 간증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메세지였습니다. 감사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또 의지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냐는? 그러니 여호와만을 바라보라는 요지셨는데...
날이 갈수록 이 하나님에 대해서 깊게 알아가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때문에 이웃에게 더 친절하고 이웃의 아픔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되는 이런 변화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습니까?

손장로님을 통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끌렸습니다. JP&SS 에서 언급된 얘기지요. 엄밀하게 따지면 손장로님 본인도 모르는 사이 우리 둘을 중매하신 것이지요.

요즈음은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신다는 말씀을 설교 중에 하셨는데 그 연세가 되도록 한결같이 걸어오신 걸음이 별로 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꼭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설교 마치고 결단의 기도를 하는데 결단의 기도보다는 손장로님을 위한 기도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손장로님께서 '죽음'을 운운하셔서 아마도 갑자기 돌아가신 김인수교수님 생각이 나서였는지... 이런 어른들이 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도드렸죠.

진짜 복을 알고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아~ 문익환  (0) 2007.07.03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0) 2007.07.03
부시를 위한 기도(남편의 글)  (0) 2007.07.03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교회 목장 홈피에 이제 막 믿으려 하시는 어느 분께서 부시와 부시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쓰신 글에
JP가 답글 단 것입니다.
맨 마지막 기도문이 맘에 와 닿아 퍼왔습니다.

=========================================================================

오늘의 글도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참 좋은 글이네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동의하면서도 한편,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부시(와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자들) 때문에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나님을 더 멀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서지요.

어떤 분은 부시의 신앙을 두고 '여호수아 신드롬'이라고 부르더군요. 구약에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이고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엄청난 전쟁과 정복과 살상이 있었는데, 기원전 13세기(?)의 팔레스타인 정착과정에서의 일이었으니(즉 민족의 사활이 걸린 생존전쟁이었으니) 한편 그 전쟁과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만 정당화 되는 거라고 신학자들은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과 교회)는 구약에 나타난 여호수아 식의 사랑과 정의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신약,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셔서 약자에 대한 사랑과 평등에 기초한 평화와 정의는 구약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그러니까 부시 식의 기독교와 교회와 하나님은 구약 가나안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정복자의 하나님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죠.

제 생각으로는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계를 패권하면서 생긴 자만심과 여호수아식의 신앙이 결합된 형태가 곧 부시의 멘탈리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믿는 하나님과 부시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일수도 있지만 아닐 확율이 크겠죠. ^^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부시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금년 겨울 미국의 대선이 그것을 확인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 인애와 공평의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생각을 바꿔 주십시오. 그것이 당장 안된다면 미국의 대선을 통해 국민과 전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의 심판이 공정하게 적용되어 그가 낙선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고 사랑의 원리가 힘의 원리를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백성들을 사용해 주시고, 속히 이라크로부터 미군이 철수하고 그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더불어 분단된 이 민족의 고통을 보듬으시는 하나님, 전쟁의 위기를 넘어 통일과 화해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이 한반도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2004/05/27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0) 2007.07.03
우리를 중매하셨던 분  (0) 2007.07.03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2003. 1. 20.

주님! 월요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일할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제가 맡은 바를 성실히 하기만 한다면 부당하게 저를 괴롭히는 구조도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는 댓가로 우리 세 식구가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
남편 역시 이 공부를 마친 후에 주님의 주신 일이라고 확신할 일을 반드시 찾아서 함께 감사함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저 역시 잘 인내하고 위로하고 돕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채윤이가 제 나이가 되어서 저 만큼만 주님으로 인해서 행복해도 좋겠습니다. 저처럼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하고 있으며 제가 만난 남편 정도의 훌륭한 남편을 만나서 살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보다 신앙이 성숙하고, 더 당당하고, 인격이 더 훌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원합니다.
...................................(생략)

저렇게 기도한 지 1년이 훨 넘었습니다. 저는 요즘 직장 그만둘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감사한 것이 참 많은데...... 오늘 갑자기 예전에 써 놨던 기도들을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찾아냈습니다.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직장에서의 작은 문제들  때문에 직장 자체를 너무 싫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길 빨리 빠져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친 오버였죠.

말씀 보고 기도로 시작하는 월요일이 오랜만 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랫만에 남편과 늦은 밤까지 얘기를 나누면서 삶이 재미가 없고 어제보다 더 나을 것 같지 않은 오늘이라 생각될 때. 그럴 때 남편은 '작은 일에 충성하고 매사에 감사하기'를 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없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에너지를 쏟아 힘겨워 하지 말고 이미 주신 일, 좋은 관계, 여러 평안한 것들에 감사하고 오늘 만나 치료할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열심히 할 일을 하구요....

모처럼'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라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네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감사한 월요일 감사한 일주일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2004/05/24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를 중매하셨던 분  (0) 2007.07.03
부시를 위한 기도(남편의 글)  (0) 2007.07.03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구의역 1번 출구 <민들레의 영토>
'영혼의 친구 부부' 되기 위해서 목숨 건 네 사람 만나다.
영친부 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만나다.

주제 : 싸우고 갈등 해결하기

오가는 많은 이야기 속에 건진 알맹이 하나.
부부갈등을 해결하는 열쇠. 각자의 기질을 그 순간 뛰어 넘기.
갈등은 두 사람의 약점과 약점이 만났을 때 가장 어려워진다.
이것은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성숙해 가야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나 자신을 뛰어 넘는, 얽힌 갈등 속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가기 위해 내게 편안했던 방식을 버리기로 선택하는 것.

그러나 그 길을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결국 '자아'가 죽는 길이니....

이 정도의 결론이지만 우리 넷은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하게 우리 부부의 갈등을 드러내고 그 앞에서 싸울 수도 있었다. 부부싸움 이라는 개인적인 영역을 다 드러내면서도 부끄럽지 않은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우리들 싸움이 수준이 된다는 것 아닐까 싶어 기분이 좋다.

날이 갈수록 우리 넷은 더 잘 싸우고 더 빨리 해결하고 그럴 때마다 더 성숙해 갈 것이다.
^^
        
김인아 영친부 다음엔 얻은 숙제들이 있지이..숙제가 좀 어렵긴 하지만 또 풀려나갈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해. 충고와 도움을 통해 정말 (04.05.18 00:27) 댓글삭제
김인아 고마워. (04.05.18 00:28) 댓글삭제
정신실 순번상 다음 번에 내가 또 울 차롄가?ㅋㅋ 그러지 말고 이번엔 두 남자 중 하나를 울려보까?ㅋㅋ (04.05.18 09:54) 댓글수정삭제
2004/05/16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길 교대역  (0) 2007.07.03
혼자 있는 밤 비는 내리고  (0) 2007.07.03
PC방에서(김종필)  (0) 2007.07.03
미안하다 해라  (0) 2007.07.03
여보 싸이질 해야지  (0) 2007.07.03


모처럼 아빠랑 지하철 타고 나왔다. 채윤이는 충정로 역에서 엄마랑 주연이모를 만났다.
주연이모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넷이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
거기서 또 우연히 엄마의 선생님 지강전도사님을 만났다.
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오빠들이 초를 나눠주고 있다.
초를 받아들었다. 빨간 종이에 탄핵무효 뒷장의 보라색에는 민주수호
라고 쓴 종이도 받아들었다.
사람들에게 밀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 자리를 깔고 앉았다.

아직 촛불을 밝히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뭔가가 시작됐지만 본무대와는 너무 멀다. 그래도 적당히 눈치껏 소리도 치고 노래도 따라부른다.
모두들 조용한 분위기에 채윤이 뒤에다 대고 혼자서 탄핵무효를 외쳐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살짝 춤도 주고...
주연이모가 풍선을 구해줬다.

찬바닥에 앉아서 차디찬 김밥 한 줄을 다 먹는 김채윤. 간간이 소리도 치르고 이제는 무수하게 밝혀진 초를 들어 흔들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광화문 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고...한참을 걸어서 돈까스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점심도 못먹고 세 시간 강의를 듣고 아스팔트 바닥에 또 앉아서 노래부르고 그랬다.
아직도 광화문을 향하는 발기를 그칠줄을 모른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꼬부랑 할머니도 계시고 아빠랑 단 둘이 나온 오빠도 있다.

엄마 아빠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집에 두고 온 현승이, 또 졸려서 찡찡대는 채윤이가 있으니...

지난 토요일부터 엄마는 광화문에 함께 있지 못함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렵사리 함께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수만명이어서 너무 좋았다.

채윤이는 80년 광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민주수호의 대열에 함께했다.
^^
탄핵무효. 민주수호다!!!


김인아 : 진정으로 이 나라가 자-알 세워지도록...바라고 또 바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03.22 17:49)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시를 위한 기도(남편의 글)  (0) 2007.07.03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2003년 채윤네 10대 뉘우스  (0) 2007.07.01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i-zowa  (0) 2007.07.01
채윤이 유치원 입학식 날.
오전 반가를 냈죠.

채윤이 신발이 편하게 신고 벗을 마땅한 것이 없어서 어제 퇴근길에는 혼자 신발을 사러 갔어요. 2호선 지하철에서 막 졸다가 잠실역이라는 방송 듣고 깼서 부지불식 중에 튀어 내렸죠. 잠실역에 신발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서 나가봤더니 애들 신발 파는데가 하나도 없네.
다시 지하철 타고 천호역 이마트 갔어요. 너무나 앙증맞은 검정색 구두도 아닌 것이 운동화도 아닌 것이 그저 이쁜 말하자면 스니커즈를 하나 샀어요. 비닐봉투 안 사고 들고 나오는데......

고 작은 신발을 보면서 어찌나 감회가 새로운지.... 이걸 혼자 신고 벗으면서 우리 채윤이가 유치원을 다니겠구나. 이제 채윤이가 공교육의 장으로 접어 드는구나. 어느새....

유치원 첫 날 이라고 설레임은 엄마의 몫이고 채윤이는 오히려 널름 합니다. 아침에 데려다 주면서 나는 디카로 사진 찍고, 조금을 떨리기도 하고 그랬는데...김채윤은 유치원 앞에 들어가자 마지 '안녕하세요' 하고 크~은 소리로 인사하더니만 '내 자리 어디예요?' 하고는 신발 벗어 들고 갑니다. 절 보고는 '엄마, 안녕!' 하고요.

몇 개월 전, 소화 어린이집 처음 가던 때 생각하면 참 그새 많이 자랐네. 그 덕인 것 같아요. 소화에서 사랑 많이 받으며 적응한 덕에 유치원 가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죠.

채윤이 보내고, 현승이 병원 데리고 가서 코 빼고, JP도 출근을 안 하게 돼서 함께 복지관 근처에 와서 서점 갔다가 월남국수로 점심하고 들어왔어요.

오전 몇 시간이 이렇게 길 수도 있네~

2004/03/04


김종필 : 채윤이 신발 사진 좀 찍어 올리슈~ (03.04 17:42)
정신실 : 왜애? (03.05 09:07)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뿌드 뻬이빨  (0) 2007.07.13
충격  (0) 2007.07.08
남매  (0) 2007.07.04
정의의 사자 채윤2  (0) 2007.06.29
정의의 사자 채윤1  (0) 2007.06.29
1.
오늘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따.
'설명하지 말고 공감'하라고...
그게 뭐 그리 쉽게 되는 줄 아나...
암튼, 마음보다 머리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내 천성의 약점을 아내가 보완해 준다.

---> 정신실 씨는 공감해 주면 되~게 잘한다..

2.
아내는 애들이랑 단짝 친구 집에 가 있다.
난 그 동네 근처 PC방에서 글 쓰고 있고.
난 아내를 기다리며 시간 보내는데 익숙하다.
기다리는 시간에 따라,
영화관람, 사우나, PC방, 책읽기 등등...
여러 가질 한다.
아내는 기다리는 내게 별로 미안해 하지 않는(것 같)다.
오히려 지근거리에 돌쇠가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정신실 씨는 기다림이 뭔지 가르쳐 주는데 도사다. ?

피씨방에서...

2004/02/01

정신실 : 오늘 같은 경우는 나는 진짜루 미안하지는 않구 말이지 엄청 고마울 뿐이야~ 고마워요!! 그렇게 날 기다려줄 때마다...^^ (02.01 21:13)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있는 밤 비는 내리고  (0) 2007.07.03
영혼의 친구 부부  (0) 2007.07.03
미안하다 해라  (0) 2007.07.03
여보 싸이질 해야지  (0) 2007.07.03
설 곳 없는 당신 ㅎㅎㅎ  (0) 2007.06.30
우리 어머님이 그런 식의 말씀 잘 안 하시는데...
몇 번을 나한테 부탁하신 말이 있다.

'너 나중에라도 내가 뭐 때매 너한테 섭섭해 있으면 꼭 미안하다고 해라. 니가 미안한 일 아니라도 꼭 그렇게 말해야 한다'
하시며 어떤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뭐가 섭섭했었는데 며느리가 그 사실 알고 잘 해드리는데도 속에서 천불이 나서 삼일을 집에 못 들어가셨단다. 그러고나서 며느리가 여차여차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서 마음이 풀리셨단다.

그게 무슨 마음인지 조금 알 것 같다.
어른이 될수록 참을 일도 많고 덮고 지나갈 일도 많은 것 같다. 아랫사람이나 젊은 사람으로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참아주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럴 때, 그저 듣고 싶은 말 한 마디는 다름 아닌,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것 하나일 때가 있더라는 것이다.

하긴, 어디 위 아래 관계 뿐이랴? 어떤 관계든 그렇지~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남편에게 이런 말 했더니,'미안하단 말 못하는 마음은 당신이 잘 알잖아~' 한다. 맞어. 나 미안하단 말 잘 못해. 특히 정말 미안할 때는 더더욱 못해.
더 열심히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도록 해

2004/1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혼의 친구 부부  (0) 2007.07.03
PC방에서(김종필)  (0) 2007.07.03
여보 싸이질 해야지  (0) 2007.07.03
설 곳 없는 당신 ㅎㅎㅎ  (0) 2007.06.30
또 다시 보내고  (0) 2007.06.30
요즘 나으 심기 매우 불편.
지난 월요일.
시부모님의 말씀 몇 마디에 1시 넘도록 울어가지고 아침에 누티 밤티 되었었다. 궁금들 하시겠지만...
내용은 생략하고.

그런 경우. 정말 중심을 잘 잡는 JP가 고맙다.
기본적으로 정서적으로는 내 편을 들지만 내가 지나치다 싶으면 차분하게 나의 오버하고 있는 부분을 잘 짚어주기도 한다.

동생이 이번 사건의 전말을 듣고 하는 말.
'매형이 젤 불쌍해. 마음은 아플텐데 어떻게 해 줄 수도 없고....옆에서 얼마나 힘들겠어?'
마음을 다잡아 먹어도 쉬 풀리지 않는다. 겉으로는 이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아직 마음이 거시기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JP.
오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아으~ 집에 들어가기 싫어' 이렇게 한 방 놨다.
집에 와서는 그 성격에 어찌나 마음을 쓰는 지....

현승이 재우느라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손빨래 해 놓고, 목욕탕 청소까지 이뿌게 해 놨다.
그리고 오늘의 최고 서비스.
자고 있는 내 귀에 대고...
'여보! 싸이질 해야지....''
와~ 이건 진짜 최고의 써비스다. 내가 잠 안 자고 싸이질 하는 거 되게 한심하게 생각하는데...
그냥 잘려다가 그 말에 일어나서 싸이질 시작이다.

아따~ 닭살 커플 이러셔도 괜찮다.
어차피 우리는 피차에 팔불출을 추구하는 부부잉께로~

2004/1/8


정신실 : 기미나! 백현웅씨 한테 전하라! 김종필도 손빨래 한다고...알겠느뇨? (01.08 23:37)
남은정 : 마자 손빨래는 손이크고 힘쎈 남자들이 매우 잘해 (01.09 22:17, IP : 218.235.175.139)
김인아 : 에썰!! 있잖아 언니 종필이 오빠가 언니귀에 속삭인 말!!! 사랑해의 구체적인 표현이지 그지이...울 남편한테 반드시 보여줄께 이글........ (01.12 16:09)
김인아 : 근데 언니 넘 웃곀ㅋㅋㅋㅋ (01.12 16:10)
박영수 : 확실히 종필은 착하다니까. 우리집 남잔 어림 없다니까.. (01.13 00:01)
정신실 : 에이~ 몽년님 종필은 굶어 죽어도 밥 못해 먹을껄요..요리는 커녕...^^ (01.13 09:14)
박영수 : 굶게 되면 다 하게 되 있는기라.. (01.13 23:41)

'JP&SS 영혼의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방에서(김종필)  (0) 2007.07.03
미안하다 해라  (0) 2007.07.03
설 곳 없는 당신 ㅎㅎㅎ  (0) 2007.06.30
또 다시 보내고  (0) 2007.06.30
이래서 부부(남편의 글)  (0) 2007.06.30

안녕하세요? 김채윤입니다. 올 해에도 작년과 다름없이 엄마 아빠 둘이서 몰래 데이트 하면서 우리 집의 10대 뉴스를 뽑아 왔습니다. 발표는 또 제게 하라는 군요.
지금부터 채윤이네 10대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네!

현승이 태어나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는 김현승의 해죠. 4월28일, 엄마가 출산휴가 들어온 지 일주일 후. 가는 휴가 아까워서 엄마는 계단을 오르 내리고 난리가 나더니 급기야 검단산 등산까지 하더구만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 확 낳아버렸어요. 병원 간 지 48분 만에!!! 울 엄마 애 진짜 잘 낳아요~

엄마랑 두 달
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울 엄마는 아침에 나가는 사람이었죠. 하! 그런데 올 여름 엄마랑 두 달이나 같이 있었어요. 출산휴가 좋대요~ 엄마야 애 낳고 애 보랴 할머니 따까리 하랴 고생 좀 했지만 난 좋았어요. 울 엄마도 다른 엄마들 처럼 하루 죙일 집에 있었다니까요.

천하의 김채윤 찬밥 되다
김채윤! 하면 울 할아버지가 껌벅 돌아가셨는데...고추 하나 달고 나왔다고 김현승 그 자식 때문에 제가 찬밥이 됐습니다. 참! 저 별 구박 다 받아 봤어요. 천하의 귀염둥이 김채윤이 이런 신세 될 줄 누가 알았답니까? 저 그래서 틈나는대로 현승이 쥐어 박아요. 물론 그러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의 핍박은 더 거세지죠~

김종필아빠 돈 쫌 벌다
원래 돈 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우리 아빠. 말하자면 학생이잖아요. 돈 좋아하는 엄마한테 스트레스 좀 받더니...올 해 돈 많이 벌었어요. 여기 저기 장학금도 많이 받구요. 또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면서 공부하잖아요. 울 엄마 같은 악처 만나서 우리 아빠 주경야독 하는 거죠. 공부도 잘 하는 울 아빠, 뭐든 한다면 해요

매주 금요일은 목장에 가는 날
가정교회가 4월부터 시작됐어요. 일찍이 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 엄마 아빠는 지대한 관심과 사명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에는 목장모임에 가서 먹고, 찬양하고, 성경공부 하고, 삶을 나누고, 기도하고...12시가 다 되도록 그래요. 저요? 저야 물론 언니 오빠들하고 싸우고 놀고 그러죠~

채윤이 집을 떠나다
엄마가 나 어린이집 보냈어요. 이것도 현승이 자식 때문이죠. 암튼 저 처음에 진짜 안 다니려고 했어요. 엄마랑 아침에 어린이집 버스 기다리다가 버스 오면 막 도망가고 그랬거든요. 울엄마 많이 울었죠. 그치만 제가 누굽니까? 언젠가 가야 할 곳이라면 가야죠. 맘 먹고 딱 적응해버리고 어린이집 접수 해 버렸잖아요~

엄마 아빠 <복상> 데뷔
엄마 아빠가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둘이 함께 쓰는 글이라서 형식이 특이하죠. 부부, 가정, 양육 이런 주제라니 할 말이 좀 많겠어요? 계속 잘 나가야 할텐데..ㅋㅋ

할머니 20년의 소원성취
할머니 할아버지가 25년이 넘게 사시던 건물을 파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일이지만 우리 집에 미친 여파가 크죠. 그 기나긴 사연 다 말 할 수 없지만.... 잘 된 일이여요. 덕분에 우리 차도 바뀌었잖아요?ㅋㅋㅋ

네 식구가 여섯 식구 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집에 살게 되었어요. 엄마 아빠, 특히 엄마로서는 힘든 일이지만 저와 현승이를 위한 일이라네요.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우리를 위한다는 건지..원... 암튼 울엄마 도를 닦고 있죠.

멋쟁이 우리 삼촌 드뎌 짝 만나다
나를 되게 이뻐하는 우리 외삼촌. 기나긴 외로움 끝에 임자를 만난거예요. 경사 난 거죠~

올 한 해도 우리 집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네요. 엄마 아빠는 매일 매일 감사할 뿐이래요. 그렇지 않겠어요? 나 같은 딸을 키우는 행운을 누렸는데요....
그쵸?
닥치라구요?
아! 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 아침의 기도  (0) 2007.07.03
채윤 광화문에 서다  (0) 2007.07.03
울트라 캡숑 래리크랩 매니아  (0) 2007.07.01
i-zowa  (0) 2007.07.01
나 잘난 부부  (0) 2007.07.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