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좋아하세요? 사람 마음에 관심 많으시죠?

(뽐뿌질입니다. )

알려고 치면 한 없어 어려워지는 사람의 마음,
제대로 배우려면 한 없이 어려운 에니어그램을 커피와 엮었습니다.
출산 아니고 출간 임박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는 에니어그램> 본문의 일부입니다.


"핸드드립 커피의 세계를 알고 내가 누리는 최고의 기쁨은 커피를 통해서 지금, 여기를 누리게 되었다는 거야. 무슨 말인가 하면, 인스턴트커피를 마실 때는 휘리릭 타서 후루룩 마시느라 심지어 내가 커피를 마셨는지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때가 있었어. 내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헤매고 몸만 현재에 있었던 것이지.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는 시간에 나는 후각은 물론이고 내 모든 감각을 일깨워. 커피 향을 맡고 주전자를 쥔 손의 감각을 느끼고 뽀글뽀글 부풀어 올라오는 원두를 보면서 이 순간을 충실하게 느끼려고 해. 몸과 함께 생각과 정서까지도 지금 여기를 살려고 하지. 그렇게 할 때 지금 여기서 보혜사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야. 거짓자아에 이끌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근심, 걱정, 계획세우기와 후회의 단편영화 돌리기를 멈추는 일,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서 내미신 하나님의 손을 잡는 것일 거야. 또한 자아의 힘을 빼고 멈추는 일이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는 사도바울의 편지 속에 담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일 거야."


“MBTI가 열어준 내면의 여행은 내겐 입에 달고 구수한 삼박자 인스턴트 커피 같았어. 지금은 신선하며 맛있고 유해 첨가물도 없는 원두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지. 그 쓴 걸 왜 마시냐 하지만 신선한 원두로 잘 뽑은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에는 600여 가지의 향이 난다는 거 아니? 영성적으로 접근하는 에니어그램은 내겐 당장은 입에 쓰지만 그 깊은 풍미를 한 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에스프레소 같아. 그러나 육미야, 인스턴트든 신선한 원두든 커피는 기호식품일 뿐이야. MBTI든 에니어그램이든, 성격유형적 접근이든 영성적 접근이든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돼. 우리의 목적은 ‘사랑이신 그 분’이다. 우리 육미 의문이 좀 풀리고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같이 있으면 예가쳬프 한 잔 내려서 나눠 마시면 좋겠구나. 더 궁금한 얘기들 또 나누자.”



“커피의 맛과 향을 구분하는 용어들이 있어. 바디감, 신맛, 와인맛, 신맛, 과일향, 넛트향, 쵸콜릿향, 매운향... 사실 처음 커피를 배울 때는 도통 모르겠더라고. 한 모금의 커피에서 이런 것들을 느끼고 감별해내는 게 장난 같았어. 그저 쌉쌀한 커피향이면 됐지 너무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신기하게도 커피를 알아갈수록 막연하기만 했던 그 맛과 향의 미세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알아가는 것들이 더 맛있게 마시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 신비한 존재야. 그런 우리를 유형의 언어로 이해한다는 것은 다분히 작위적이게도 느껴져. 유형이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도 못하지. 신맛, 쓴맛으로 불리는 언어의 수식이 커피가 아닌 것처럼 유형의 언어로 설명된 우리가 다가 아니야. 그러나 유형의 언어로 설명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신묘막측하게 창조된 신비로운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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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좋은데 비도덕적인 행동을 일삼는 목사님. 믿음은 좋은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 틀어져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신앙인. 이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이론적으로 신학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신앙과 인격이 겉도는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야경에서 십자가를 찾는 것만큼 쉬운 일이지요. 그 괴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드러나는 내 모습에는 관심이 지대하지만 보이지 않는 속사람을 돌아보는 데는 취약한 현대 사회, 그 속의 교회문화, 신앙교육 때문일 것입니다. ‘성찰 없는 신앙’은 우리 자신의 영적인 위기이며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영성의 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기도만 봐도 그렇습니다. 내 바람을 쏟아내는 통성기도는 쉽지만 침묵 속에 그분의 음성을 듣는 기도는 10분을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단지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해서 일상에서 물러나 고독에 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목사님은 설교만 잘 하면 되고, 성도들은 주일 성수나 십일조 등을 통해 믿음을 입증하는 외면적 삶에만 치우쳐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었을까요. 우리는 자기 성찰을 위해 골방으로 들어가는 방법,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을 완전히 잃은 것 같습니다.


--- 출간 임박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는 에니어그램>의 에필로그 일부분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기 성찰의 방법 하나로 에니어그램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 책은 내면을 돌아보고 내적인 삶을 살려고 그 방법을 찾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내면, 즉 자신의 속사람으로 안내하는 좋은 지도입니다. 아홉 개의 성격유형은 영적인 의미로 아홉 개의 ‘옛 자아’ 또는 ‘거짓자아’ (엡 4:22)입니다. 나의 습관적인 행동, 그 행동 아래의 동기, 나조차도 속고 있는 왜곡된 동기를 알려주며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구원과 회개, 성화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자아성찰’은 나의 빛과 공로가 아니라 그림자와 연약함을 날것 그대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두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두려워서 바라볼 수 없는 나의 어두운 내면을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한 것이 에니어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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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하고도 몇 개월 전,
'모님, 저 언제 언제 놀러 가도 돼요? 혼.자.요.'
혼자라고라? 혼자란 말이지?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하는데.
오기로 약속한 전 날, '모님, 저 친구 하나 데려가도 되요?'
올 것이 왔군. 이럴 줄 알았어.
'누구야? 언놈이야? 빨리 불어. 나 원고 쓰는 중이니까 신경 쓰이게 하지 말고 일단 불어.'
빨리 불질 않기에 남편이랑 마주 앉아 깃수 별로 이름 써놓고 하나 씩 지워가면 추측하던 기억.
그리고 둘이 교제 중이라며 집에 왔는데 아직 미공개 데이트라 저런 비겁한 편집으로 블로그엔가 페북엔가 올렸었다. 

 

 


그랬던 녀석들이 청첩장을 들고 찾아 왔으니!

이제는 밝힐 수 있다.  팔뚝과 넥타이의 얼굴들을.
그런데, 이것들 왜 이러는 걸까요?
웨딩촬영 후유증인지 카메라 나오면 바로 앨범용 표정과 포즈 출동이니.


 

게다가 무려 온라인 서점에서 <와우 결혼> 도서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얻었단다.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잌권에 당첨되었는데
그 쿠폰을 가지고 저자와 그의 아그들을 먹여주는 센스까지.
'출판 축하합니다. 출판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 노래가 오그라들어서 울고 갈 버젼으로 노래를 부르고 불도 끄는 영광을 누렸다.


내게는 여러 의미로 특별한 제자이며 후배인 윰.
축하한다.
니가 그렇게 순한 양이 되어 수줍은 웃음을 웃는 것을 보니 정말 적응은 안 되지만...ㅋ

너희 참 잘 어울려.
산등성이와 골짜기를 넘고 넘으며 보석같은 결혼의 신비를 하나 하나 찾아가 봐.
멀지 않은 곳에서 지켜보고 응원할게.


 

역사는 팔뚝과 넥타이 커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는 가장 믿음직한 오빠 형준,
가장 믿음 좋은 아가씨(아 아니구나 이젠) 정현이 커플이 함께 했다.
이들에게도 역사는 있다.
"네? 저는 교회 오빠들은 별로....." 라더니,
어느 날 늦은 밤, 믿음직한 교회 오빠를 뒤에 감추고 나타났던 이 깜찍이가 예비 엄마가 되었다.
어린이 성가대에서 삐약삐약 노래하던 정현이가 아기 엄마가 되다니!

준비된 사람들 형준이와 정현이.
너희가 있는 바로 그 곳에서 깃발이 되고, 씨앗이 되리라 믿어.
또 다른 JP와 SS가 되어줄 것만 같아 만날 때마다 설렌다.


이렇게 싱글과 커플의 역사는 흐른다.
이 네 사람도 불과 얼마 전까지는 외로운 싱글이었고,
내 짝은 도대체 어디 있냐며 싱글의 나날이 영원이 될 것처럼 막막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 설레는 연애가 시작되고,
핑크빛일 것만 같은 연애에 싸움의 먹구름이 끼어 눈물을 흘리고,
그러다 알 수 없는 힘이 이끌려 결혼 청첩장을 찍고,
결혼 준비를 하다 '이 결혼 해? 말어? 나 제대로 선택한 걸까?' 반신반의 하며 흔들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입덧을 하고,
그러다 다시 모님과 도사님을 만나러 오는 날이 있나니.
오랜 나날 싱글인 너에게도 역사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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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자주 들었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있다. '아버지 안 계신데 생활은 어떻께 하니?' 주로 학기 초 새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들었던 것 같다. 정말 곤란한 질문이었다. '아버지가 안 계신데다 엄마는 늙었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질문하신 선생님 '궁금해서 돌아가셔 봐~야 정신 차리'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꾹 참았다. 설명하기 난감하지만 그럭저럭 우리는 잘 살고 있었으니까. 그 질문을 안 받아도 되는 지금의 삶이 급 감사해진다. 


그때만큼 당혹스럽진 않지만 최근에도 그 비슷한 느낌을 유발하는 질문을 받는다. '어쩌
가 이런 강의를 하시게 됐어요?' 여기서 '이런'이라 함은 연애를 말한다. 어쩌다 연애 강의를 하게 되었을까? 매우 난감한 질문이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연애학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애를 잘 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연애를 마치고 결혼에 골인한 파릇한 나이도 아닌데 어쩌다가 연애 강사를 하게되었단 말인가.


가장 쉬운
대답은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불러요. 하다보니 늘더라구요.' 일까? 발단은 남편과 함께 <복음과 상황>에 쓴 결혼 이야기이다. 그 글을 계기로 연애나 결혼에 대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서 '브리짓 자매의 미혼일기' '유브 갓 메일_목적이 이끄는 연애'를 연재하게 되었다. 연재는 다시 강의를 불러왔다. 그러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다. 물론 남편이 신학을 하고 목회를 할 때는 물론이고 그 전부터도 청년인 제자들, 후배들과 늘 허물없이 대화하고 있었던 것이 큰 자산이 되었다.


사람에 관한 모든 일에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는 없다고 생각한다. 몸을 다루는 의사도 자신의 전공분야 안에서 전문가이지만 몸이란 게 유기적인 것 아닌가. 모든 걸 진단할 수 없고 처방내릴 수 없다는 의미에서는 분명 한계를 지닌 전문가이다. 정신분석을 하는 정신과 의사 역시 사람의 마음에 관해서 충분히 알지는 못한다. 정신분석에서 말하지 않는가. 무의식이 95%라고. 하물며 연애나 부부문제, 자녀양육 등
에 관해서랴. 조금 더 생각하고 공부하여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모든 사람에게 정답을 줄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이런 지점에 다다를 때 '연애 강사'라는 타이틀이 불편해진다. 심지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으면 질문하는 사람의 호의와 상관없이 난감하고 숨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여름 유난히 이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질문을 한 입으로 의외의 답을 듣게도 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말이 나온 김에 주절주절 정리 한 번 해보자. 그닥 재미는  없겠지만 연애강사로서의 나의 '자산'을 까발려보는 것은 영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번에 코스타에서 얻은 동생님의 말이다. '언니, 나는 대학 졸업하고 거의 바로 결혼을 했는데도 그 짧은 싱글 기간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언닌 그 시절에 꽤 늦은 결혼을 하셨고 긴 싱글 기간을 지내시면서 별 생각을 다 해보셨겠어요. 그러니 이렇게 지금 청년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으시겠죠.'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 젊은 시절에 가장 부럽고, 부럽다 못해 얄미운 족이었다. 일찍, 것두 (내가 보기에) 거의 모든 걸 갖춘 남자와 결혼해서, 게다가 무려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신앙, 의식, 인품, 능력까지 갖춘 남자에게 일찌거니 찍혀서 결혼한, 이쁜데 착하기까지 한 자매 말이다.


이 말로부터
20대의 나와 연애강의를 하는 40대의 나를 통합시키는 눈이 하나 떠졌다. 20대 초반에 연애를 했고 남편을 만난 30 직전까지 도통 연애를 하지 못했다. 처음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 기나긴 싱글의 나날 동안 서점에 나와 있는 연애서적이란 서적은 죄 읽은 것 같다. 문제를 만나면 그 주제에 관련한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버리겠노라 달려드는 건 예나 지금이나 지병이다. 결혼 뿐 아니라 육아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리고 결혼에 관한, 연애에 관한 생각과 그때 그때 올라오는 외로움, 흔한 낮은 자존감 같은 것들을 글로 썼다. 미래의 배우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는데 두꺼운 대학노트 한 권이 다 채워지고 남편을 만났다.


싱글의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실전의 연애가 오기까지 치열하게 공부하고 글을 썼으니 이제 와 연애 강의 외에 무엇을 강의할 수 있을까 싶다. 무엇보다 그 기간이 징글맞게 길기도 길었으니. 연애 강의를 하면서 '외로움과 맞장떠라'를 첫 주제로 다루는데 이 말만큼은 한 점 부끄럼 없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고보니 남편은 나보다 더 심한 공부 중독이라 좋은 부부관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다시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어쩌다 연애 강의를 하시게 됐어요?' 가 아니라 '당신은 연애강의를 위해 태어난 사람' 축복송을 들어야 하나? 이런 사연을 배경으로 연애강의를 하고 있으나 전문가는 아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대학생이 될 딸내미가 본격 연애고민에 돌입하기 전 연애계를 은퇴하게 되길 바란다. 딸 같은 아이들과 연애상담 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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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가 <와우 결혼>에 대해 짧은 평을 써줬다.
카카오 스토리에선 인기 많은 파워 유저.
이 서평으로 책을 산 사람들의 인증샷 20 장을모아 오면 빕스에 데려가기로 했다.
시누이로서 별다른 압력을 행사하거나 때리거나 하진 않았다.
사진은 방학을 맞아 고모집에 놀러와서 정신 쏙 빼놓는 아기 돼지 삼형제와 현슝이 형아.

책으로 만나고, 책 때문에 헤어지고, 책을 읽다가 다시 만나고....
1장 만남 이야기부터 독자를 흥미롭게 하더니 2장에는 '부부의 성' 이야기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몰입하게 만든다. 3장 양육이야기를 보면서는 함께 공감하며 먼 옛이야기 같이 되어버린 아이들 어린 시절을 함께 추억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이 부부가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의 고통과 인내함과 기쁨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서로의 글 속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고부간에 사소한 일로 상처 받는 거 누구에게나 그런거구나. 공감하면서, 고부간의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또한 배울 점을 발견한다.

중간중간 끼어드는 글에 삽입 된 아이들 일화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앉은 자리에서 두 세시간 만에 뚝딱 읽고 말았다. 재미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부부, 발 내 시누이 부부 이야기다. 연애시절 부터 결혼초까지 '사랑과 전쟁'의 삶을 방불케 했던 우리 부부에게 조언자, 멘토, 롤모델이 되어 준 시누이 부부의 이야기다. 저자는 말한다 하늘 사랑을 흉내내며 사는 오늘이 행복이라고. 행복한 결혼은 이 시대 가장 강력한 복음증거라고.

이 땅에 사는 모든 부부들이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 이런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1.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
2. 이제 막 신혼을 사는 새내기 부부
3. 안정기에 접어든 중년부부
4. 남편이나 아내가 개 미운 부부
5. 지금은 솔로지만 '미리보기'를 통해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맛보고 싶은 분
6. 순, 목장, 구역모임, 부부모임에서 교재로 활용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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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일정 정도 그럴 것 같습니다. 자신의 책이 팔려야 하는 이유, 자신의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 읽혀져야 할 이유를 백만 가지 댈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특히 첫 책 <오우 연애>를 내고는 정신없이 그러했습니다. 오죽하면 책을 한 권 내는 것을 애를 낳는 것에 비유하는데요. 백만 가지 이유에 집중하다보면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하는 환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 물론 아주 잠깐이요. 아주 잠깐!)


그런데 책이 많이 팔리는데는 책이 아니라 출판사의 재력이라는 것을 아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드는 것, 눈에 띄는 자리에 떡 허니 누워있을 수 있는 것 역시 돈이라는 것을요. 그저께 영등포 교보에 갔는데 딱 한 권 남은 <와우 결혼>이 심지어 기독교 서적의 출판사별 모음에 있지 않고 일반서적의 '가정과 결혼'에 있더군요.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지만(왜냐면 검색을 했을 때
는 그 자리가 '여행, 취미'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차차 웃음이 샐샐 흘러나왔습니다. 출판사 또는 서점의 착오일지라도 일반서적 쪽에 혼자 삐대고 있는 <와우 결혼>이 볼수록 쌩뚱맞아 귀여웠거든요.


급 딴 얘긴데. 글을 쓰면서 가지는 원칙이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한 글에 드러낸 원칙 외에 '종교적이지 않을 것' 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적'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이기마 한 글은 나 자신도 읽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나름의 가장 깊은 신앙적 고뇌와 고백을 담되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내놓자는 것이 부부 사이의 불문율 같은 것이었습니다. 단지 글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그러하길 바라고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래 붙인 글은 제게는 참 소중합니다. 종교를 가지지 않으신 털보 선생님께서 (아무리 애써도) 종교적일 수 밖에 없는 저희 책을 소개해주셨다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지요! 이 분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종교인이 아니라 참 구도자로, 신앙인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죠. 여하튼 무한 자랑 겸, 이 신선한 책 소개를 나눕니다. '성찬 예배'는 부부의 '성을 찬미하는 예배'로 읽으셨다니! 이거 정말 제대로 읽으신 것이죠.  (털보님께서 페북에 알라딘을 링크하며 쓰셨던 글을 허락 없이 가져왔습니다.ㅎㅎㅎㅎ)

 

아는 부부가 책을 냈다.
나는 남편은 feel님이라 부르고 있고 아내되는 분은 실님이라 부르고 있다.
부르는 이름을 달리 둔다는 것은 상대가 특별한 존재일 때 종종 있는 일이다.
남편은 목사님이고,
아내는 뭔가 이것저것 하는 것이 하도 많아서 정체성이 헷갈리곤 하는 분인데
나는 합창단 지휘자이자 미모의 여성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합창단 지휘는 그만 둔지 오래된 것 같고..
미모의 여성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계신 둣하다.
나는 믿는 종교가 없어 대개 종교인들을 만나면
함께 있기만 해도 어디에 갇힌 듯한 구속의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분들은 함께 있어도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세상에, 믿는 사람들 가운데도 나를 자유롭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니.
책의 제목은 <와우 결혼>.
책을 받아서 다 읽지는 못하고 한부분만 읽어보았다.
부부의 성에 관한 부분.
성찬예배라는 말이 나왔다.
나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지는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본 느낌에 의하면 그건 성을 찬미하는 예배가 틀림없었다.
아니, 그런 예배가 다 있다는 말이야.
갑자기 예배를 매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장소 불문하고 사람들하고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마음을 접었다.
이게 아무래도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고
책을 잘못 읽었을 때 나타나는 나만의 부작용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혹시나 내 얘기 듣고 부작용을 기대하며 책을 사는 것은 말리지 않으련다.
만나서 얘기해도 내게 자유를 주는 이들 부부의 책과 한번 만나들 보시라.
구입처 헤맬까봐 책방까지 안내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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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면 쓰고 있는 이 글에 대한 '주해'의 글을 하나 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더하는 작업'이 아니라 '빼는 작업'임을 갈수록 배우게 되는데 그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왜 이럴 수 밖에 없냐면요. 제가 원칙을 가지고 썼기때문에 이런 부분을 다룰 수가 없었어요. 이런 의미로다가 다른 것들은 행간에 넣어두었지요' 이렇게 할 수 있는 말들이 백만 가지가 있지요.

<뉴스앤조이>에 김진형간사님이 서평을 올려주셨는데 그걸 읽자니 내 마음에 담아두었던 백만 가지의 '변명' 또는 각 장마다 끝마다 달고 싶었던 '토'를 힐끗 보신 건 아닌지 싶군요. 그런 감수성과 통찰력에 감동을 받았고, 더불어 위로까지 받게 된 서평입니다.

애써 의식하진 않지만 나만의 글쓰기 원칙 같은 것이 있습니다. 어려운 말 쓰기 않기, 인용은 최대한 줄이기, 꼭 인용할 일이 있으면 내 말로 바꾸기, 가르치거나 설교하는 태도가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기 등입니다. 그렇게 쓰다보면 글이 쉬워지는 반면 무게가 없다고 느껴지는데 이것은 제 글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열등감이기도 합니다. 글이 수다스러울 뿐 문학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있구요. 그런 면에서 언어의 미적감각이 돋보이는 김간사님의 서평이 더욱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 따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크로스로 진은지 편집장님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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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zine>에 '유브 갓 메일'이라는 꼭지로 연애 이야기를 썼었지요. 연애도 인생사인데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한 가지 답이 있겠냐며 스토리를 가지고 쓰기로 했습니다. 고심 끝에 주인공의 이름은 '은혜'로 정해졌습니다. 여러 의미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연애든 결혼이든 결국은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았었습니다. 은혜가 사랑에 눈을 뜨고, 짝사랑을 하고, 거절 당하고, 소개팅을 하며, 비신자와의 결혼을 고민하는 과정, 남자의 능력을 보느냐 신앙을 보느냐 고민하며 한 사람을 향한 확신을 견고히 해나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기고하는 동안 수많은 '은혜들'로부터 메일을 받았고, 그 메일은 다시 다음 달의 글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오우연애 :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연애를 주옵시고>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책의 저자였던 덕에 Kosta USA에 강사로 초청받았고 곡절 끝에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말하자면 <오우연애>의 은혜 덕분에 멀리 시카고까지 날아가 일주일 내내 진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블로그에서 많이 징징댔다시피 두려운 발걸음이었습니다. 여러 의미로요. 일정을 제대로 시작하는 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캠퍼스 여기 저기를 돌면서 강한 햇살에 비친 제 그림자와 여러 번 눈을 맞추었습니다. 여전히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강의 한 번으로, 상담 한 번으로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그 많은 비용을 치루고 여기 서 있는 것은 과연 의미있는 것일까?

 

 

그림자를 바라보며 떠올랐던 잡념들은 첫 번째 강의를 시작한 이후 바로 사라졌습니다. 떠날 때 결심했던 것처럼 눈을 맞추고 말하고 듣기로 하고 시작한 강의, 꽤 드물게 느끼게 되는 몰입의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날개를 달고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거침없이 뜨거운 마음으로 말했고 듣는 이들의 눈동자가 잘 보였습니다. 강의 마치자 '질문'이라 불리는 짧은 순간에도 깊은 두려움을 눈물과 함께 내비치는 또 다른 은혜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는 그 이후는 강의와 상담을 위해서 쉼 없이 캠퍼스를 오가게 되었습니다.

 

 

개별로 상담하고, 그룹으로 상담했습니다. 상담실 강사 프로필 소개에 상담분야를 딱 '이성교제'만 적었습니다. 보통 상담봉사 하시는 분들이 '이성교제, 진로, 소명, 관계..'등 상담 가능한 여러 분양를 소개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싱글들이 자신의 '이성교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들의 진로, 관계문제, 어린시절, 열등감, 욕망과 두려움... 이 모든 것이 줄줄 딸려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만나는 청년들마다 '이성교제'로 시작한 이야기가 가장 깊은 곳의 상처나 아픔에 가 닿았고 상처를 치유할 능력이 없는 저는 그저 같이 울고, 같이 기도했습니다.

 

 

폐회예배 직전까지 상담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상담하러 온 친구의 이름은 '은혜'였습니다. 이 친구는 그 누구보다 진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마치고 폐회예배에 들어가서도 좀처럼 이 '은혜'의 이야기가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자꾸만 눈물도 났습니다. 여차저차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이번에도 또 '은혜'가 왔습니다. 미시건에 가 있는 송은혜입니다. 한영교회에서 전지성 강도사님과 스파이 연애를 하고 결혼한 송은혜. 일각에선 <오우연애>의 주인공이 송은혜냐 묻기도 하지만 송은혜와의 만남은 탈고 후였습니다.

얘기 한 두 마디만 하다보면 어느 새 눈가가 촉촉히 젖어서 '은혜가 울지 않고 나눔을 하는 날은 없다'라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던 송은혜. 그 은혜와 이틀 시카고 여행을 했습니다. 귀여운 딸 은슬이의 재롱과 개그코드가 맞는 전 강도사님과 내내 꿈같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선셋보트. 두 시간 동안 그 장관의 경이로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경이로움 앞에 지난 일주일, 아니 지난 몇 개월의 마음의 여정이 주욱 펼쳐졌습니다. 그렇게 선상에서 붉은 노을을 바라보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쩌면 내가 여기 서 있는가. 이 황홀한 곳에. 

 

 

이것은 창조주의 유머란 말입니까? 황홀하여 가슴 뭉클한 그 순간 하늘 저쪽에선 무지개가 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분께서 오늘 저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어 국물 째 마셔버리 작정이신 모양. 못 미더우셨는지 마지막 무지개로 화룡점정까지!


은혜로 시작한 여정이 은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롭기만 합니다.
브레넌 매닝님께서 하늘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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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결혼 :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이 나왔습니다.

어쩌다보니 감탄사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오우 연애>의 자매 책 <와우 결혼> 입니다.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 부부끼리 또는 부부모임에서 함께 읽고 나누시면 좋을 듯해요. 서점에서는 다음 주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놓고 홍보할께요)

서문 일부와 목차 공개합니다.
감사의 글에 등장하신 분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어마어마 합니다.ㅎㅎ)

"중매쟁이 세 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의 1장에서 보듯 손봉호교수님, 이현주목사님, 존스토트목사님 께서는 당신들께서 부지불식간에 무슨 일을 하셨는지 조차 모르실 것입니다. 이제 와 양복 한 벌 해드릴 수는 없고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세 분의 스승님을 책으로 소개해주셨고 젊은 날 ‘공부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가르쳐주신 또 다른 중매쟁이 지강유철전도사님께 특별한 감사드립니다."

-서문 일부
   

그리고 목차는 이렇습니다.

[1부 : 결혼, 공부하다]

1. 책을 사이에 두고, 책을 함께 보며
2. 공부하던 성에서 즐기는 성으로
3. 양육 이야기
4. JP&SS 부부공부 리포트

[2부 : 결혼, 살다]

5. 하나가 되는 수고로움
6. 냉정과 열정사이 싸움의 법칙
7. 며느리 고생은 남편도 몰라
8. 돈 걱정 없는 가정

[3부 결혼, 세워가다]

9. 일하는 엄마의 기쁨과 슬픔
10. 반쪽의 소명을 찾아서
11. 가장의 리더십, 부부의 파트너십
12.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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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면 세상에 나올 책 <와우 결혼> 첫 인사드립니다.
본문의 글에 공감 터지는 삽화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지어져가는 중인 '우리의 결혼'. 네, 여전히 지어져가는 중입니다.
가장 맘에 드는 삽화입니다.

 

 

두둥,
목차를 확인하세요.

보자마자 빵 터진 이 그림.
'며느리 고생은 남편도 몰라'라는 챕터에 들어가는 그림인데 구구절절한 내용을 그림 한 장에 딱 담아냈습니다. "여보, 여보" 목놓아 부르는 며느리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 그림에는 '한 방에 정리하는 센스작렬상(賞)'을 수여하는 바입니다.

 
제목은 '책을 사이에 두고 책을 함께 보면서' 입니다.
그나저나 사뿐히 즈려밟고 올라온 책들이 누구는 가지런한데 말이죠.
1장에 들어가지만 4장까지 아우르는 이 그림은 '깨알 센스상(賞)'을 수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됨'을 이루는 것은,
믹서기에 들어가 부서지고 갈리는 일이지요.
당근과 사과, 뛰어내리기 직전의 저 표정들은 어쩔.

<와우 결혼> 커밍쑤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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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님 젊은 시절에,
(그땐 늙었다고 느꼈으나 지금 돌이켜보니 젊었다.)
'눈이 높아서 시집을 못 간다.'는 말에 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했어.
그러나 어쨌든지 시집을 못 간 것은 빼도 박도 못하는 사실이라 뚜껑이 열렸어도 혼자 김이나 빼고 말았느니라.


20여 년 전의 일이니 한결 너그러운 마음으로 차분히 돌아본다.
'눈이 높아 시집을 못 간다.... 눈이 높아 시집을 못 간다?'
아, 여전히 뚜껑이 열려. 
아니, 그럼!!!
일생에 한 번 선택하고 웬만하면 무를 수도 없는 결혼을 하는데 눈이 낮아서 되겠어?


선택권도 없이 던져진 우리 집,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 지긋지긋한 시절을 보냈는데
내 손으로 가정을 일굴 유일한 기회가 눈 앞에 있는데,
그 가정을 함께 일궈갈 사람을 정하는 일에 어찌 시작도 하기 전 저자세가 되어야 하지?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조롱을 당하든,
환상을 '내려놓으라'고 종용을 당하든 굳건하여 흔들리지 말거라.


'내려놓았더니 지금의 신랑을 만났다.'는 선배들의 조언은 다 기억의 오류니라.
이런 저런 조건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이 아니라,
지 짝을 만나고 보니 이런저런 조건이 자연스레 보이지 않아서 결혼한 거야.
배부르고 등 따신 지금에 와 돌이켜보며,
'어라, 내가 꼽던 그 조건들 다 어디 갔지?' 이렇게 된 것이니라.


돈과 외모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애매히 고난 당하는 자가 된 너희들,
3:7 성비의 '3'에 해당하는 어여쁜 너희들아.
너희보다 더 무뚝뚝하고, 더 욕심이 많고, 더 심한 환상을 가진 너희 친구들도 결혼해 사는데
너희가 뭘 더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이냐.


몇 년을 만나서 나눔을 하고 함께 기도를 하던 '교회 형제님'께도 도통 나오지 않는 '오빠' 소리를 어떻게 처음 만난 남자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이냐.
그딴 것은 안 되는 사람에게는 '울어도 못하고, 힘써도 못하는 것'이니니라. 
내게 있지도 않은, 세상이 만든 여성성 따위와
그것이 없다고 자책하는 순진 무궁함은 개나 줘 버려.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어서 백마 탄 왕자를 기다려도 좋고,
그 왕자를 통해서 계급상승을 꿈꿔도 좋다.
눈이 높아도 좋고, 키 180 이하의 남자는 남자로 안 보여도 좋아. 다만,
다만 이것이 없으면 안 돼.
정말 네가 그것을 원하는 지 너 스스로 깨달아 알아야 한다.


'나는 무엇을 원하나?'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인 '너' 자신이 해야한다.
결혼, 직업, 관계, 오늘 하루의 삶..... 결국 너의 인생에서 '너는 무엇을 원하니?'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고, 거절 당하고, 거절 하고, 실패하고 아파봐야 해.
그 고통을 선택할 수 있으면 되는 거야.


하늘을 향해 공격적으로 치솟은 저 빌딩들 같아.
너희 속에 뚫고 들어와 위협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세속의 가치들이 말이야.
너희를 위한답시고 하는 위로와 충고와 멘토링에 교묘히 녹아 들어 있지.
'웃기지 마.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야.' 라고 말하면서 너만의 컬러플한 색을 보여 줘.
그리고 저 빌딩들 사이의 몰아치는 바람을 타고 너울너울 춤 춰.


저 우산 하나 하나가 너희들 같애.
저 우산 아래서 나눴던 얘기들을 품고 하루 종일 기도했어.
알록달록 매달린 저 우산처럼 너희 참 이뻐. 정말 이뻐.
쫄지마! 골드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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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



수년 전 <복음과 상황>에 연재했던 <JP&SS의 사랑과 책 이야기>가 책으로 나옵니다.
원고를 다듬고, 다시 쓰느라 간만에 그 시절처럼 '의견 조율하다 싸우기'도 해보고.
신혼의 추억은 방울방울 입니다.

오늘 서문까지 모든 것을 다 넘기고 완전 홀가분!이었음 좋겠는데 
살짝 찜찜한 마음 어쩔 수 없습니다.

책에 들어갈 소개 글을 공개합니다.
(입이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떠요.)

 

 

 정신실이 김종필을 :

  

JP라 불리는 저의 남편 김종필을 소개합니다. ‘Joy Peace’의 JP입니다. ‘나는 숲에 새와 같이 기쁘다’라는 찬송이 내 것이라며 살아온 제게 진짜 기쁨을 가르쳐 준 사람입니다. 저는 자칭 타칭 기쁨의 사람이었지만 재미, 행복, 긍정, 밝음만이 기쁨의 조건인 줄 알았었습니다. 고통, 슬픔, 어두움을 껴안는 기쁨이 참된 기쁨임을 그와의 동반여정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그의 성품이 가져다 준 선물입니다. 그는 JP, Joy Peace라 불리기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김종필이 정신실을 : 


ss라 불리는 아내 정신실을 소개합니다. ‘small s라인’의 ss입니다. 인생을 준비모드로만 살던 네모반듯한 제게 지금 여기의 일상을 누리는 비결을 가르쳐 준 사람입니다. 라인이 살아있는 그녀의 삶에 중독된 덕분입니다. 큰 비전과 선지자적인 비장감을 잃지 않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만이 의미 있는 삶인 줄 알았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큰 비전도 의미 있음을 그녀와의 동반여정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작은 일에 신실한(sincerity) 그녀의 성품이 가져다 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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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강의에 쓰는 PPT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숙원사업이었죠.)

완전 맘에 듭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시간도 없고 늘 피곤하지만 기꺼이 도와준 남편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편집상태의 화면을 캡쳐했더니 글씨 밑에 빨간 줄 NG^^)

하트2

 

'그림 어느 쪽에? 색깔은? 이거? 됐어?
분명 남편은 묻기만 했고,
내 대답에 따라 편집을 했는데 전혀 새로운 PPT가 탄생했습니다.

축하2



신혼 초에 남편에게
'당신 소크라테스야? 왜 자꾸 산파법을 써? 내가 제자야? 질문으로 날 깨우치려 드는거야?
항의했던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면서 일이 되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단 말이죠.

굿잡



오늘 우리 교회 '싱글 데이트 학교'에서 이거 가지고 강의 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종필님 덕분에 깔끔하게 했싐다.
이래저래 기분 좋아서 마플 스티커 붙이면서 유치찬란한 포스팅 해봄돠.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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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story-photo-1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 오늘.
오늘은 이 곳 백주년기념교회로 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림절 첫째 주일 1부 예배에 신임교역자로 인사를 하며 시작되었지요. 믿어지지 않는 1년이 흘렀습니다. 매 주일 예배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걸까? 너무 좋아서 불안하기까지 했지요. 1년이 꼭 채워지는 어제 밤에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 곳 백주년 기념교회 30대 구역장(리더)들과 '오우 연애'로 만나게 된 것이지요. 구역장 송년모임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2,30분 짧게 강의 아닌 강의를 하기로 하고 시작했는데 3시간에 가까운 만남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책을 내고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청년들을 만났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일상에서 만나는 만남이 없었지요. 과거의 만남이 지속되어 왔고, 여러 교회이 청년들과 일회성 만남이 있었을 뿐 입니다. 1년을 채우는 마지막 날에 지금 여기의 청년들과 만나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저자로, 강사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저자로만, 강사로만 입니다. 꾸밀 수 없는 내 삶의 정황이 드러나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연애 얘기든, 에니어그램 얘기든 한 번의 만남으로 띡 준비된 것을 전하고 강사료를 챙겨오는 그런 만남으로만 살고 싶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정서적, 일상적 스킨십이 있는 만남 없이 글쓰기와 강의로 나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같은 것이랄까요.


itistory-photo-2




사진은 지난 감사절 행사 때 30대 청년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교회 홈페이지에서 캡쳐하여 업어왔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되었고, 그들의 생기가 몸으로 전해오니 새삼스레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희한한 일이지요. 이런 일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니.... 삶, 살아있음은 결국 사람과의 부대낌, 영적인 스킨십에서 확인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여기의 사람들과 조금씩 깊이 부대껴가며 새로운 사랑을 배워나가야 하겠지요. '오우 연애'는 늘 현재형이어야지 싶습니다. '오우 연애'는 늘 지금 여기의 청년들을 마음으로 품어내는 만남이고 사랑이어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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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카페를 가득 메운 청년들의 눈은 초롱초롱,
사회자의 위트 넘치는 리액션에 모두들 빵빵 터지고,
4커플 4색의 초대손님들은 각각의 역할을 다하셨고,
마지막에 남편 등장하셔서 함께 노래도 해주시고,


걱정하고 기도한 이상으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가지 치명적인 NG는 저자의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드라이 하고난 미용실 원장님께서 '옆으로 따서 내리면 더 어려보이는데.... 한 번 따볼까요?
하시기에 어.려.보.이.는.데.에 눈이 뒤집혀서 '네네' 했더니 말이죠.
바로 한복 입고 피로연 인사드려야 할 기세였어요. 유유유유유유유...


그 순간을 충분히 누렸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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