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이 태어나자 마자 산후조리원에서 별명이 '넘버 쓰리' '넘버 투'
'넘버 원'을 왔다 갔다 했다.
뭔 소린가 하면, 안아 달라고 울어대기 1등에서 3등 사이의 등수 안에 든다는 얘기다.
'이런 애들은 뱃 속에서 손을 타 가지고 나왔다고 봐야한다'고 간호사가 말했다. 그리고 엄마가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정서가 불안한 사람이 아닌가?를 의심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조리원 신생아실을 접수한 김현승.
이번에는 유아실이다.

지난 주부터 현승이를 유아실에 남겨 두고 예배에 들어가는데....
유아실에서 엄마 찾으며 울기 1등!
접수해 버렸다.
조리원이야 한 번 보면 안 볼 사람들이지만........
교회에서 까지 이러니 나 이거 원 쪽팔려서 정말!

유아실 봉사 하시는 모 자매는 오죽하면 현승이를 달래고 재워서 스스로 기뻐하는 그런 꿈까지 꾸셨다는 것이다~

내 이 놈을 진짜~


이 자리를 빌어 유아실에 계시는 두 분 몽녀님과 영심자매 두 분 목짜님들께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자식을 잘못 가르친 에미가 뭐 드릴 말씀이 있겠습니까요?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함영심 : 별 말씀을... 밥 한 번 사셔요~(누구 버전같다. 누군지 아시죠? 드림목장 장 모 형제^^) 밥 사는거 보다 여기 올라오는 쿡쿡쿡!에 있는 메뉴 암 거나 한가지라도 먹여주세요~~^^ (01.20 12:10)
권순경 : 아이고 현승 한번 짜는 바람에 현승이 마음을 이제 조금을 알것 같네요..^^ (01.20 16:51)
박영수 : 남편 성화에 유아실 봉사하긴 하는데, 아이들 안아 주는 팔이 조금 아프긴 하더군..^^ (01.20 23:28)
박영수 : 현승, 첫날이었는데 그만하면 양호했슴다. (01.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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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화끈한 현승이.
엄마 아빠 퇴근할 때 반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온 몸으로 환영이다.
할아버지한테 안겨서 팡르 내 젓고, 소리 지르고, 웃고, 펄펄 뛰고, 발을 비비고.............

까꿍을 시작한 현승이 가끔은 아주 가끔은 '엄마' 비슷한 말을 하고,
아까 치카치카 하는데 할머니가 '어구 우리 아가 이 닦네' 이러시니까 깔깔거리며 치카치카 하면서 '어구' 이런다.

침대에 재워 놓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는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일어나 앉아서 울고 있다. 문 쪽을 보면서.....
사람이 되어가는 우리 현승이.

그러다 보니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예전에는 현승이 신경 안 쓰고 채윤이랑 놀 수가 있었는데 도민를 하든, 책을 읽든, 색종이놀이를 하든....누나가 노는 데로만 바닥을 박박 기어 쏜살같이 다다간다. 그리고 나꿔챈다. 그리고 한 대 얻어 맞는다.
죽는다고 운다. 매일 매일 반복이다.

아직도 네 발 기기를 안 하는 현승이. 건너 뛸 모양이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자꾸만 일어서는 연습 중. 아까는 책꽂이를 한 손으로 잡고 혼자 섰다. 겁도 없이 손을 놓았다가 꽈당.
맞아서 울고 넘어져서 울고....그래도 또 금방 좋다고 헬렐레.

아직 지 친구들 이가 하나도 없는 애들도 있는데....입 안에는 이가 가득! 현재 여섯 개, 또 하나 나는 중.
이가 있다고 그러는 지 먹을 거 엄청 밝힘. 누가 옆에서 먹는 꼴을 못 봄. 반드시 줄 때 까지 '어~%&$%어~'이러고 있다가 얻어 먹고.
웬만한 거 안 먹는 게 없음.

이런 많은 변화들.........

채윤이 때 많이 불러주던 노래가 흥얼거려 진다.
'자기 혼자 컸을까 아니 아니죠. 정말 혼자 컸을까 아니 아니죠
위에 계신 하나님이 키워주셨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함영심 : 치아없는 서훈이도 먹을 거 엄청 밝히던걸요^^ 현승이가 누나한테 맞아서 울고 넘어져서 울고 유아실에서 엄마빠 떨어져서 울고...ㅠ.ㅠ 유아실에서 우는 모습이 애처롭긴했지만, 울다가 잠든 모습이 안스럽긴했지만 신실자매가 맘먹고 참아 넘겨줄 것을 알았기에 자주 호출하진 않았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01.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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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사람이 맨날 나를 누나와 비교하고 교회 친구와 비교하고 말이지...내가 자존심 상해서 한다'

김현승이 뭔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행기를 타고 엄마 아빠가 숨는 곳 찾기. 숨바꼭질 내지는 까꿍놀이.
현승이 보는 앞에서 어디론가 뛰어가서 숨으면 현승이가 스~윽 스~윽 보행기를 밀고 찾으러 옵니다.
이건 말하자면 사물의 영속성(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물은 계속 존재한다)이 생겼다는 얘기죠.
제법 잘 찾 아요. 그러다 찾으면 매우매우 극적으로 '까꿍'을 외쳐주죠. 좋아서 숨이 넘어가죠.
엊저녁에는 드디어....
술래가 되서 아빠를 찾으러 가면서
'까...끄르르@#%^&%우~~`응@#%^' 이렇게 소리 내면서 다니는 거예요. 말하자면 '나 지금 까꿍하러 간다' 이런 뜻일까?
암튼 찾으러 다니면서 계속 나름대로 '까꿍' 하면서 다니네요.
이 녀석 그러고보니 '엄마' 소리보다 '까꿍' 소리를 먼저하네~

또 하나의 개인기.
'랄랄라 랄랄랄' 해주면 양 팔을 마구 흔들면서 춤추는 폼 잡기.

근데 지 누나는 이 까꿍 놀이와 팔 흔들면 춤추기를 5,6개월 때 했는데...현승이는 지금 8개월. ㅜㅜ



김종필 : 며칠전에 '아빠' 라고 했는데... (01.1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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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개월 지난 현승이.
아직 배밀이 중이고, 네 발 기기는 시도하다가 엎어지는 수준.
그리고 할 줄 아는 건....
음..........
아빠 손 위에 서 있는 거 '따따따'
또 무조건 잡고 빨기. 엄마 아빠 보면 입을 함지박 만하게 벌리고 웃기.할아버니 어딨어? 그러면 할아버지 쳐다보는 거. 먹을거 주면 입을 제비처럼 벌리는거.
이 정도. 아! 그리고 이가 6개나 된다는 것.

현승이보다 2 주 빨리 태어난 서훈이는.
네 발 기기. 어므 아쁘 이런 말 하기. 짝짜꿍 하기....

결정적으로 현승이가 독보적으로 잘하는 건 마음대로 안 될 때 땡깡피우기.
주말에 할아버니가 현승이한테
'얌마! 뭐라고 해봐라!' 이러셨습니다.
우리 모두 '뭐라도 해봐라 임마' 이러는데 정작 현승이는 그 말만 하면 되게 좋아하면서 입을 또 함지박만하게 벌리고 웃습니다.

쩝.


김종필 : 잘하는거 또하나 있지. 밤 12시부터 1시사이에 죽어라 울어대기 -.- (01.05 22:45)
박영수 : 그래도 얼굴 갸름하고 속눈썹 쥑이잖아. 말은 그래도 이뻐 죽을끼야.. (01.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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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먼저,
내가 채윤이와 현승이의 사소한 이야기들을 굳이 이렇게 글로 남기는 이유를 밝혀야겠다.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하나님 앞에서 성숙의 길을 영성의 길을 찾아가는 것에서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사회화 되기 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전에 자여스럽게 보여주는 행동들은 기질적으로 타고난 성향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이 때의 모습을 잘 관찰해 두는 것은 이 아이이 타고난 성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채윤이와 현승이가 사춘기가 되어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 좀더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할 때, 이 아이들의 어릴 때의 기록들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 기대로 나는 사소한 에피소드를 글로 남기려 하는 것이다.

----------------------------------------------------
내가 본 것은 아니고 내가 어제 내가 늦게 들어왔는데 현승이를 보던 아빠의 진술을 내가 기록하는 것이다.

땡깡승 김현승 아빠가 오렌지 먹여주다.
아빠가 오렌지를 잡고 현승이 입에 대주고 빨게 했는데 신난다고 빨다가는 몇 개 없는 이로 오렌지를 꽉 잡고 놓지 않더란다.
해서 그냥 놔뒀더니.......좋아라고 오렌지를 지 손으로 들고 보행기 타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빨아 먹었단다. 사실 현승이가 혼자 보행기 타고 돌아다니며 노는 일이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아빠가 '이게 웬일이냐' 싶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 순간적인 자유를 최대한 누려보려 했을 것이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김현승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 이게 뭔 일인가?
김현승이 들고 있던 오렌지를 바닥에 팽개치더란다. 내용인 즉슨, 오렌지즙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신경질이 난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어떻게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고 분해서 어쩔줄 모르는 울음을 아빠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울더란다.
오렌지는 지 할 바를 다 한 거 같은데.....
아무튼 겨우 과자 하나로 그 울음을 달랬다고 하는데.....

현승이 성질 너무 더러운 거 아닌가?


서재석 : 에~이! ㅉ~슥!^^ (12.20 10:13, IP : 220.91.138.157)
김종필 : 아! 앞으로 눈이 깜깜하네. 이녀석 어찌 키우지? (12.20 19:56)
김인아 : ㅋㅋㅋ 눈 앞이 정말 깜깜하시죠? 얼마나 깜깜하면 앞으로 눈이 깜깜하네 라고 썻을까 ? 근데 난 왜 즐겁나용? 종필이 오라버니 ^^ (12.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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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그렇게도 다르게 타고나나요?
채윤이는 열 나고 아프고 그러면 기운 없이 축 쳐져 있거나, 자거나 그랬거든요.
애기들이 다 그런 줄 알았죠.

아~~으, 김현승.
이제 '어부 아으..엄므''''이런 정도의 옹아리 하는 녀석이 몸이 안 좋다고 하루 종일 앓는 소리 하는데...
'아우 아우 아우..끙끙끙...아구..아구...'
꼭 '나 죽어, 나 죽어, 아야 아야 아야...'이러는 것 처럼 그래요.

얘 엄살 너무 심한데....
마마보이 기질이 있는 거 같애..


남은정 : 으~~ 구래두 구여버~~ 실물은 과연 볼 수 있을래나 모르것네~~ (12.18 23:07, IP : 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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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눈썹 어때요?

쥑이죠?


한선혜 : 쥑입니다~ 사진이라 덜 선명하네요. 실제로 보면 더 쥑입니다. 근데 이 사진 보니 속눈썹보니 그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볼이 더 쥑~입니다. (12.13 15:49)
남은정 : 에구궁 구여버라~ (12.14 10:53, IP : 211.207.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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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엄마랑 나랑 둘이 집에 있어요.
나는 나름대로 아픈 아가예요.
기침도 많이 나오고 콧물도 많아요.
엄마가 너무 걱정하길래 많이 나은 척 하고 앉아서 혼자 좀 놀았더니
이 때다 하고 혼자 싸이질만 해요.

엉엉엉


정신실 : 봐요~콧물이 주루룩 떨어지잖아요~엉엉엉 (12.13 12:43)
이화경 : 현승아, 근데 속눈썹 말고 겉눈썹도 쥑인다~ (12.13 14:46)
한선혜 : 콧물이 저리도 줄줄 나오고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한데 먼저 닦아주고 안아주지 않고 재미있어라 사진 먼저 찍은 아줌마! 너무 한거 아님감요? (12.13 15:50)
남은정 : 눈매가 언니 닮은거 가테~ (12.14 10:55, IP : 211.207.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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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부터 개인끼 하나 추가.

저녁 먹는데 식탁 밑에 앉아 숟가락을 귀에다 대고...

'어어..#$%$^#$^..어어' 합니다.

전화를 받는 거죠.

그 이후. 뭐든 손에 주고 '여보세요 해' 하면 저럽니다.

빗도 리모콘도 지금은 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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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장의 또다른 형태 포인팅.
이것이 나오기 시작했다.
방에서 안고 있으면 끙끙 거리면서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킨다.

아침에 할아버지랑 거실에서 자고 일어나 앉아있다.
안아 줄려고 갔더니 고개를 획 돌린다.

그러면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아빠를 포인팅 한다.
'너 말고 너! 니가 안어' 이런 뜻이다.

짜~식! 쪼그만게.....


조혜연 : 현승아! 서훈이는 요즘 발음도 정확히'엄마! 엄마!'하고 부른단다...아무것도 없는 냉장고 문열리면 ㅜㅜ (03.06 10:41, IP : 221.149.73.84)
정신실 : 야! 장서훈!너 가끔 한 번 씩 와서 염장 질를래? 너 이러고 나가면 우리 엄마 나한테 엄청 스트레스 준 단 말이야!!!1 (03.06 22:53)
조혜연 : 김현승 !!남말하지마 ..너땜에 나오늘 뾰족한 대롱비스무리한걸로 잇몸 여러번 찔렸어...감질나게 그걸루 요구르트는 왜빠는거야..? (03.08 20:40, IP : 221.149.73.95)
김종필 : 니들 뭐하냐? (03.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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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김현승.
누나보다 늦게 태어났다는 한 가지 죄로 누나 기분에 따라 얻어 터졌다가 뽀뽀 세례를 받았다가...정신 못 차립니다.

누나가 엄마한테 혼나고 기분 나쁘면 '현승이 미워' 하면서 가서 머리도 때리고 엉덩이도 때리고 발로 차기도 하고...

어제는 교회 갔다오는 차 안에서 두 녀석이 뒷 좌석에서 각각의 카시트에 앉아 있는데 - 엄마 아빠는 둘이 앞좌석이 앉았죠 - 엄마 아빠의 사정거리 밖이라는 틈을 타서 누나가 열심히 손가락 빠는 현승이 괜히 손가락 쭉 뽑고, 현승은 뭐 찝찔한거 재밌게 빨고 있었는데 누가 뺏어갔나 싶어서 울고, 우는 소리에 괜히 열받은 채윤이는 얼굴 한 대 갈기고.....
김현승. 이런 세상 진짜 못 살겠다고, 나좀 어떻게 해달라고 숨 넘어가면서 울고,
앞에 있던 엄마 어쩌지 못하고 짧은 팔을 탓하며 소리 소리 지르고...

그러다 누나 기분 좋아봐요. '나는 현승이가 이뻐. 현승아~ 우야 우야 우야' 하면서 안고 뽀뽀하고...
현승이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되는 분위기여?' 하면서 또 멀뚱한 얼굴로 쳐다 보고 있고요.

가엾은 현승이죠.
맞아도 이유라도 알아야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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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낳았거든요...

딸이예요.^^


한선혜 : 아니 이럴수가~ 쌍둥이를 낳고 이제야 밝히시는군요 ㅋㅋ 썰렁하지요? 근데 현승이 정말 예쁩니다. 나중에 여자들 울리고 다니면 뒷감당 어쩌시렵니까? (12.05 23:57)
하민엄마 : 난 채윤이 애기때 사진인줄 알았어. 정말 많이 닮았다. 그나저나 실물을 빨리 봐야 되는데.. 바람나면(?) 한번 와. (12.06 10:15, IP : 211.231.35.48)
하민이 : 하민이 옆에 와서 하는 말 "어~ 채윤이네." ^^ (12.06 10:18, IP : 211.231.35.48)
서재석 : 팬들을 놀리면 안 됩니다.^^ (12.06 11:09)
정신실 : 윽~명선아! 나 나름대로 현승이는 얼굴짱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건든..채윤이 닮았다고 하면 맘 상해~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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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전에 확 뒤집어서 '이 녀석이 얼마나 빨리 되려나...' 온 가족의 기대를 한껏 부풀려 놓았던 현승이.
만7개월에 이제 혼자 앉아 있기 시작. 배로 기기 시작입니다.

그간 할아버지께 수도 없이 들어 온 말.
'따따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바로 그 따따따.


한선혜 : 앗! 눈에 익숙한 광경입니다. 신기에 가깝지요 (12.05 23:58)
서재석 : 요즘 젊은 아빠들이란..-_ ;; (12.06 11:08)
정신실 : 에.....목짠님 해인이 어렸을 때 많이 하셨으면서.... (12.06 22:10)
200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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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만8개월이 되는 현승이.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어찌나 사람 몸에만 붙어 있으려 하는지...
지금쯤이면 보행기도 타고 놀고, 혼자 앉기도 하고, 기기도 하고 해야 할텐데 늘 안겨 있으니 대체 그런 걸 할 이유가 있어야죠.

할아버지 말씀.
"할 줄 아는 건 따따따 밖에 없어"
아빠 손 바닥에 서 있기. 바로 따따따. 이게 거의 유일한 개인기죠.

그래서 도통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아가가 이제 엄마 아빠를 알아요.
물론 보고 웃고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죠.
아침에 출근준비 하면서 잠깐 안아주는데 할아버지가 '이리 온' 하면서 손을 내미시면 갈려는 듯 손을 내밀다가 얼른 몸을 돌려버리네요. 엄마가 좋다는 거죠.
할아버지 할머니 서운하시게...
참 이상하죠? 대체 엄마 아빠가 뭐지?
아침 저녁으로 통틀어 서 너 시간 보는 얼굴이고 주로 돌봐주시는 분은 할아버지 할머닌데 어찌 그리 엄마 아빠를 알까요?

할 줄 아는 건 따따 밖에 없고, 하루 종일 침이나 흘리고, 먹을 것만 밝히는 우리 현승이. 그래도 엄마를 알아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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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

내가 낳는 애들은 (둘 밖에 안되는구나^^;;;) 어찌 그리 먹는 걸 좋아하나? 나나 남편이나 먹는 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제 만8개월이 되는 우리 현승이.
어찌 그리 먹는 걸 밝히는지?

엄마가 바쁘기도 하지만 이유식을 따로 만들어 줄 필요도 없다.
대충 과일 먹다 입에 넣어주고, 밥 먹다 입에 넣어주고...
닭다리 쥐어 주고, 된장국물 떠 넣어주고...

얼마 전, 시댁 식구 전체가 밖에서 식사할 일 있었는데, 현승과 채윤을 제외한 애들이 모두 편식이 심한 애들이었다.
한정식 집이라서 홍어찜, 무슨 죽, 이런 게 코스로 나왔는데 우리 애들 둘만 정신이 없다. 이제 이유식 시작하는 녀석이 어른들 상에 붙어서 주는대로 다 받아 먹는데 '세상에 이게 웬 맛인고' 넋이 나간 표정이다.
아기들이 입에 맞지 않는 것은 내밀기 일쑤라는데 현승이는 내밀고 뭐고 하는 것이 없다. 안 줘서 걱정이지.....
그러다 현승이도 누나처럼 깻잎에 삼겹살 싸먹고, 감자탕 먹고, 생굴 먹고, 나물에 밥 먹고 그러겠다.

사실 나 자랑하고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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