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잠을 자라고 자장가를 부르면 잠을 자야한다.
나 현뜽을 꿈나라로 보내는 자장가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
'동차~앙~~~이 바~~~알~~~~~~~간~~~느~~~냐~~~~
어어~~~~어허~~~~~~~허~~~~허어~~~~~~.........................'
이런 식으로 되는 울 할아버지의 자장가.
할아버지의 푹신한 배에 코를 박고 이걸 듣고 있으면 가만 있어도 잠이 온다.

둘.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 내가 머리털 나고 천 번은 더 들었을 이 노래.
요즘은 낮잠 드는 시간이 행복하다. 밝을 때는 통 얼굴이 안 보이던 엄마가 꼭 낮잠을 재워준다.
내자 좀 졸립다고 낑낑거리면서 엄마를 침대로 끌고 가면....
음....엄마랑 나랑 3센치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마주 누워서 논다.
엄마 볼도 만져보고, 콧구멍도 후벼보고 손눈썹도 잡아본다.
그러다가 엄마가 갑자기 '현승이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하면서 내 등을 두드리면....
난 마법에 걸린 것처럼 켁! 하고 잠이 들어 버린다.

자장가라고 하는 거슨 잠을 자라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200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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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은 누나가 놀다 지겨워서 내던지 바비 인형을 들고,
할머니께 가서는 옷을 벗기란다.
낮에도 수십 번 옷을 벗겼단다.
바비인형 옷 벗겨놓으면 쬐께 민망한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옷 벗겨 놓고 하는 짓.
'찌찌! 찌찌' 하면서 찌찌를 가리키고,
'쉬~' 하면서 쉬하는 곳 가리키고....
^^;;;

더욱 민망한 것 하나.
정리맨 우리 할아버지. 애들이 장난감 갖고 놀다 한 개 던지면 한 개 정리하시고 또 한 개 던지면 즉각 줏어서 정리하시는 할아버지.
김현승이 발가 벗겨 놓은 바비인형 정리하신다.
쇼파에 구부리고 앉아서 바비인형 옷 입히시는 것이다.
민망, 민망, 민망.....
^^;;;;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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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
우리 가족 함께 예배(기도)하는 날.
잠자기 전 네 식구가 손을 잡고 앉았습니다.
아빠부터 차례로 돌아가며 기도합니다.

아빠 엄마의 채윤이와 현승이를 위한 축복기도가 먼저 있고,

다음으로는 채윤이의 기도.
오로지 현승이의 잠자는 거 먹는 거만 위해서 끈질기게 하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하나님! 우리 현승이 자다가 아야아야 하면서 또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를 괴롭히지 않게 해 주세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뭐든지 아무거나 잘 먹고 시금치도 잘 먹어서 쑥쑥 크게 해주세요.....'하는 식의 기도.

기도하는 내내 손 모으고 고개 숙이고 눈을 감았다 떴다 하던 김현승도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자~ 이번에는 현승이 차례다' 그러기가 무섭게
손 모으고 눈을 감는 척 하더니 기도했습니다.

'아빠야~ 엄마찌'

모두 다같이 감동 먹고 아멘 했습니다.^^

200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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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대명사. '김현승' 자신을 일컬음.
ex) 엄마가 누나 이름을 넣어서 노래를 불러주면 자기 이름도 넣어 달라고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아이야, 아이야!'한다.

인형, 애완동물(특히 멍멍이), 아기를 지칭할 때도 있음.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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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은 자고픈 시간.
'쮸쮸 쮸쮸' 하면서 입을 쩝쩝거리다가 쮸쮸 한 통 주면 눈을 껌뻑거리면서 다 비운다.
다 비운 후에는 '엄마' 하면서 쮸쮸통을 건네주고....

옆으로 돌아 누우면서(눈은 반쯤 감긴 상태) 엄마 베개를 두드리면서 '엄마 엄마'한다. 엄마도 옆에 누우라는 뜻.
옆에 누우면 한 다리를 척 엄마 배에 올려 감고 한 팔로 엄마 목을 감싸 안으면서 자기 얼굴 가까이에 댄다. 엄마 입술을 볼에 살짝 대주면 씨익 웃으면서 눈을 감는다.
잠들었나 싶어서 살짝 몸을 빼며 영락없이 힘이 들어가는 팔.
가늘게 실눈을 뜨고는 엄마 얼굴 확인.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웃음을 짓고 다시 눈을 감는다.
이러기를 몇 차례. 잠이 든다. 완전히 든다.

길다란 속눈썹 휘날리며 꿈 속으로 간 현뜽의 얼굴.

이런 순간의 행복을 준 것만으로도 영원히 네게 고마워하도록...
잊지 않을께.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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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 사전의 '킁'

n. 1. 콩 2. 공 3. 풍선 4. 형  5. 소유격, ~형의 것,

'킁킁'으로 반복할 경우 전혀 다른 뜻의 '삼촌'이 됨.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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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부르고 싶었던....
그러나 말이 나오지 않았던 한 마디가 있었으니.


'하찌!'

현승이를 향해 가진 모든 사랑을 쏟으시는 그 분의 이름.
언제든 현승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시는 그 분의 이름.

하찌!

오늘 아침부터 부르기 시작했다.
일명, 할아버지!


200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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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목장모임 있는 날.
교회 교육관에서 모여 봤습니다.
의외로 김현승과 김채윤 너무 잘 노는 것입니다.
김현뜽은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시키는대로 잘도 합니다.
둘이서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거리면서 뭔가 재밌는 놀이를 끊임 없이 합니다.

김현승이 가장 재밌는 건 아마도...
과자 봉지 튿어서 바닥에 죄 뿌리고 그걸 다시 밟기!

덕분에 엄마빠는 맘 편히 모임에 전념합니다.
잠시 두 녀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 책상 밑에 들어가 있으려니 했지요.
김채윤 웃음 가득한 얼굴로 화장실 쪽에서 나오면서 '엄마 나 손 씻었어' 합니다.
'현승이는?'
'현승이도 손 씻어' 하는 순간 불길한 예감!
냅다 화장실로 뛰어가 보니.....

변기에서 막 손을 빼면서 돌아서는 현승.
엄마를 보더니만 자랑스럽게 손을 내밉니다.
'엄마! 나도 누나처럼 손 씻었어요. 내 키에 맞는 세면대가 없어서 난감했는데 내가 혼자 찾은거예요.
잘했죠?' 하는 표정!

내가 미쵸!
비누로 얼른 손 씻겨서 데리고 나와 다시 모임에 집중.
어디서 아사삭 아사삭 과자 먹는 소리. 또 다시 불길한 예감!
두 녀석 바닥에 퍼질르고 앉아서 아까 쫘악 뿌려놓고 발로 밟던 꼬깔콘 집어 먹기.
우웨엑~~~~~
200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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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안 되는 놈이 생각이 멀쩡하니....가끔 가다가 속이 뒤집어지는 일이 생긴다.
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소에서 줄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거 뭐더라? 하이튼 그거.
그것만 보면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응~ 빙글빙글 있어?' 하고 반응을 보여줘야 '응' 하고는 고함 지르기를 멈춘다.
그러구 가다고 또 신호등이 점멸등 상태다.
다시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응~ 반짝반짝 있어?' '응' 하고 조용.

이거 하다 보면 디게 지겹다. 지겨워서 대꾸 안 해주면 '엄마~아! 이끄...으끄.....엄마~아' 거의 절규에 가까워진다. 볼륩업 되기 전에 대답하는게 상책이다.

지난 주일.
흑석동 친정에 갔다 오는 길.
밤에 강북강변을 달려 오다 나 미치는 줄 알았다.
가로등, 계속 나오는 한강 다리들 왼통 다 '반짝반짝'이다.
쉴 새 없이 '엄마~아! 엄마~아! 으끙....으끙.....아~악!.....이끄 이끄......엄마~아!' 흥분의 도가니탕 이었다. 그 흥분된 상태에 부응해서 대답해주다 보니 목 아프고 시끄러워서 귀 아프고...

나 진짜루 '반짝반짝' 무서워....

200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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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가다가 주유소에서 줄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거 뭐더라? 하이튼 그거.
그것만 보면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응~ 빙글빙글 있어?' 하고 반응을 보여줘야 '응' 하고는 고함 지르기를 멈춘다.
그러구 가다고 또 신호등이 점멸등 상태다.
다시 '엄마~아! 이끄....이끄..$&%^&#$%....엄마~아!' '응~ 반짝반짝 있어?' '응' 하고 조용.

이거 하다 보면 디게 지겹다. 지겨워서 대꾸 안 해주면 '엄마~아! 이끄...으끄.....엄마~아' 거의 절규에 가까워진다. 볼륩업 되기 전에 대답하는게 상책이다.

지난 주일.
흑석동 친정에 갔다 오는 길.
밤에 강북강변을 달려 오다 나 미치는 줄 알았다.
가로등, 계속 나오는 한강 다리들 왼통 다 '반짝반짝'이다.
쉴 새 없이 '엄마~아! 엄마~아! 으끙....으끙.....아~악!.....이끄 이끄......엄마~아!' 흥분의 도가니탕 이었다. 그 흥분된 상태에 부응해서 대답해주다 보니 목 아프고 시끄러워서 귀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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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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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있는 단어도 몇 개 안 돼.
사실 다 알아듣는 척 하지만 알아 듣는 말도 몇 개 안 돼.
그저 김현승이 살아 남는 건 바로 눈치. 이것이다.

할머니 전화 통화 하시는데....'그래 옷 갈아 입고 나갈께' 라고 하신다.
아! 지금은 할머니다.할머니한테 붙어 있어야 한다.
할머니 방으로 가시면 방에 따라 들어가서 벌쭘하고 서 있고, 거실로 나오시면 소파 옆에 대기하고 서 있고....그렇게 김현승은 현관을 사수한다. '누구든 혼자는 못 나가. 날 데리고 나가야 해' 하면서.

고모와 범식형아가 왔다. 한참 놀다가 모든 식구가 동시에 일어 선다.
아! 지금은 고모다. 고모를 사수하라.
얼렁 달려가서 지 신발을 가져다가 고모 앞에 휙 던지고는 고모 손을 꼬옥 잡는다.
결국 고모 뿌리치지 못하고 데리고 나가서 아파트 한 바퀴 돌아주셨다.

오늘도 김현승은 눈치로 하루를 살아낸다.
200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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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으끙, 아이야.
이 네 단어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 사실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은 이 네 개의 단어와 더불어 현란한 바디랭귀지가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 녀석이 세상의 모든 말을 다 알아듣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을 잘 알아 듣는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아빠에게 '오늘은 김현승 치카 꼭 시켜야겠어' 하는 소리 무섭게 손가락 입에 넣고 치카하는 시늉하면서 '으긍 으긍' 한다. 그 담에 자기 칫솔 있는 곳을 가리킨다.

암튼.
할 줄 아는 말은 몇 개 안되니까 급하면 진짜 리얼한 바디랭귀지가 나오는데...

쮸쮸를 먹고 싶거나 뭘 먹고 싶다 ---> 입을 막 쩝쩝거린다. 그러면서 먹고 싶은 걸 가리킨다.
기저귀가 찝찝하다 ---> 기저귀를 잡고 '으끙 으끙'한다
목욕하고 싶다 ---> 웃도리를 들춘다
나가고 싶다 ---> 신발을 갖고 와서 '으끙 으끙' 그 담엔 할아버지 핸펀을 챙겨드린다
엄마 세수좀 하고 올께 하면 알았다는 표현 ---> 고개 끄덕여주고 세수하는 흉내낸다
졸립다. '현승이 졸려? 잘래?' 하면 ---> 엄마 어깨에 기대면서 자는 폼을 한다
인사하고 자야지 하면 --->배꼽에 양손 모으고 할아버지 앞에 가서 인사, 할머니 앞에 가서 인사
음악 틀어 주세요 ---> 오디오 가리키면서 팔을 저으며 지휘하는 폼

기타 등등....
어제는 누나한테 한 대 얻어맞고 엄마한테 안겼는데 '현승이 왜 울어? 아야했어?' 하자마자
손을 들어서 엄마 뺨따귀를 모질게 때린다. '누나한테 이렇게 맞었어' 하는 바디랭귀지.
순간 별이 반짝했다.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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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소명.
'나는 뭐든지 담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났다'

엄마 아빠 커피잔에 눈이 보이는 뭐든지 넣어주기.
먹다 만 자두, 호두, 심지어 도미노...

현승이는 그릇만 보면 뭐든지 담고 싶다.

오늘은 가지러~언하게 소주병을 주전자에 담아봤다.

뭐든지 담는다.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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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빠가 출근하지 않는 아침.
김현뜽은 진짜 귀찮은 존재.
아침에 7시 쯤이면 일어나서 '엄마~아, 아빠~아'를 부르며 흔들어 깨우기.
우리는 최소한 8시 반까지는 자야 한다고!!!!
암것도 모른던 예전에는 일어나자 마자 할아버지한테 딱 넘겨 버리고 와서 다시 자면 됐었는데....
이제 좀 뭣좀 안다고 이 자식. 거실로는 절대로 안 나가고 침대에서 뒹굴며 단잠을 방해하는데....

오늘 아침.
역시나 일찍 일어나서 엄마 아빠를 외쳐대면서 기저귀를 가리키면서 '으끙 으끙'
이건 '기저귀가 불편하니 갈아달라'는 뜻.
잠결에 기저귀 하나 찾아서 아빠한테 던지면서 '좀 갈아줘' 하고 또 잤다.
그렇다고 일어날 아빠가 아니다.
잠결에 '할아버지한테 가서 갈아달라고 해' 했나보다.
이 녀석 진짜 불편했던 모양.
기저귀 하나 들고 비틀&건들거리며 거실로 나가서 '안녕히 주무셨어요?'(물론 고개만 끄덕) 인사하고 기저귀 내밀면서 갈아달라 했나보다.

기저귀 하나는 차고, 하나는 들고 건들거리면서 거실로 나갔을 모습.
ㅎㅎㅎ

200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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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의 인형놀이 습관도 매우 다르다

채윤이는 어려서 인형을 갖고 놀아도 인형을 안고 보듬고 이러지를 않았다.
주로 하는 인형 각각에게 이름지어 주기.
예를들면, 벙굴기...이런 식의 이름을 일단 지어준다.
그런다음 인형 두 개를 앉혀 놓고 가르치기 시작한다.
'벙굴기! 앤! 니들 둘이 싸우면 안 돼! 싸울 때도 때리면 안 돼! 뭐라구? 벙굴기가 앤을 때렸어? 때리지 말라고 했지?' 뻑! 하면서 벙굴기가 채윤이한테 맞고 저리로 나가 떨어진다.
주로 이런 식이다.

현승이는 침대에 인형이 있으면 곧장 돌진해서 인형에 얼굴을 파묻고 부벼댄다.
미키인형 안고 자장자장 하기 좋아하고....
인형, 아기사진, 애완동물을 보면 모두 '아그 아그' 라고 부르면서 포인팅. 표정은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는 듯한 표정.

따로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다르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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