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끼야'하고 부르던 아빠 이름을 이제는 나름대로 '종삐리'라고 부르고 싶은데....

발음이 영~ 안 된다.

'종삐리'의 '종'에서 'ㅇ'이 빠진 상태로 'XXX'라고 부르게 된다.

'신발'도 '시엄'이라고 부르던데서 진화가 많이 됐는데...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

'신빨'이라고 하고 싶은데...

'신'에서 'ㄴ'이 빠지고 'XX'라고 부르게 된다.

사람들 많은데서 현뜽이가 '종삐리'나 '신빨'을 말하게 될까봐 불안하다.

200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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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누나랑 비교하면서 무시당하고 조롱을 받아 온 현승이.
나름대로 '말'이란 걸 곧잘 합니다.

차에 태우기 전 짐을 싣느라고 잠깐 세워 놓으면 '엄마~'하고 웁니다.
'왜 울어? 엄마가 금방 안아서 빠방 태워줄건데'(엄마는 기대도 안 하고 혼잣말 처럼 물었음)
'무떠워~'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놀란 엄마, 다시 별 기대 안하고 혼잣말처럼) '무섭기 뭐가 무서워?'
'다똥차!'
'아~ 서 있으면 자동차가 올까봐 무서운 거였구나....짜쉭!'

쵸코렛 먹던 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보이며 '끙끈해 끙끈해...쉐수'하며 목욕탕으로 들어가기.

등을 들이 대면서 '간찔러워' (즉 등이 가려우니 긁으라는 얘기)

전화기 들고 와서 '애함머니. 띡따'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줘. 식사하셨는지 여쭤보게)

이런식으로 말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조금씩 수월해져 갑니다.

200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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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수련회 가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현뜽이 서빙하는 아줌마를 가리키면서
'언니! 언니!'
이럽니다.
언니라 하기에는 좀 되신 아줌니들께...

여기서 말하는 '언니'란?
'언니! 여기 반찬좀 더 주세요~' 할 때의 언니죠.

암튼, 엄마빠 엄청 민망해서 못 들은 척.
이번에 다른 아줌마한테 '언니!' 언니!
그래도 끝까지 못 들은 척 할 밖에요.

200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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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끼야~


신시야~

 

채쥬나~


 

현승이가 부르는,

현승이네 가족들의 이름.

200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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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3

1.
현뜽의 또 다른 자장가.
'곰 네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안나 곰, 아이야 곰,
아빠 곰은 김종필, 엄마 곰은 정신실, 안나 곰은 김채윤, 아이야 곰은 김현승
으쓱 으쓱 잘 한다'

2.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하는 김현승이 어느 날 엄마 아빠 핸펀 충전기에 나란히 놓인 핸펀을 가리키면서 노래하기를.....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엄마꺼( 솔솔미 솔솔미 도도도 솔솔미 솔솔이 도도도)라고 멜로디를 붙여서 노래를 부릅니다.

3.
현승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 엄마 화장대 의자를 밟고 올라서서 엄마 화장품 헤질러 놓기. 그러다가 손등을 맞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죠. 이제는 그게 안 되는 짓이라는 걸 인식하는 현뜽.
엄마가 화장하는데 스~을쩍 화장대 의자 위에 올라옵니다. 귀신 같이 스킨을 알고 뚜꺼을 열어서 쏟는 것이 이 놀이의 백미인데.....아빠 스킨을 들고 뚜껑을 열려는 순간 화장하던 엄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물론 순간 엄마의 눈에 힘이 들어갔겠요.
김현승 화들짝! 갑자기 '아빠꺼 엄마꺼 아빠꺼' 노래를 하면서 엄마 화장품 한 번 아빠 화장품 한 번 번갈아 가리키기.
이 정도면 현뜽도 JQ(잔머리 지수) 150은 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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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이 혼난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는 증후.
혼내려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벽에 세우고 얼굴을 가까이 대면....
의도적으로 눈마주침을 피한다.
즉, 천정을 쳐다보거나 고개를 약간 비스듬히 돌려서 허공을 본다.
나는 그 표정이 하도 웃겨서 웃음이 터지려 한다.
애써 웃음을 틀어 막고 '엄마 눈 봐! '하고 단호하게 말하면 아주 잠깐 눈을 보고 이내 다시 천정 같은델 쳐다 본다.
(이거 진짜 웃긴데....혼내는 걸 사진 찍을 수도 없고...)
'엄마가 현승이한테 얘기하려는 거야. 엄마 눈 봐'하고 차분히 얘기하면 그 때야 눈을 본다.

요즘에는 허공을 보다가 선수친다.
'안 해요. 이제 깨물지 않아요. 누나 안 때려요' 말하고 싶은데 말은 안 나오니 손을 마구마구 내젓는다.
그리고 싹싹 빈다.

그렇게 에미 애비를 녹여서 더 이상 혼내지 못하게 한다.
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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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홈피에 올린 글 그대로 올립니다


저희 목장은 목자인 저희가 부모님을 모시고(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께 얹혀서) 사는 관계로 저희 집에서 모이지를 못합니다.
기꺼이 가정을 개방해 주시는 목원(이 게시판을 통해서 김낙춘 목사님의 늦둥이 아들로 소문이 나 버린 '지호네'^^)이 있어서 매 주 그 가정에서 모이고 있습니다.

엊그제 저녁에 지호네 집에 갈 일이 또 있었습니다.
사실 지호 아빠와 김종필 목자님은 오래된 친구 사이이기도 합니다.
엊그제는 목장 모임이 아니라 예전 친구들의 가족모임이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이런 저런 얘기로 회포를 풀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수다를 떨고, 애들은 애들대로 몰려 다니며 놀면서 밤이 깊어갔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자리를 털고들 일어나는데....
목자의 아들 김현승.
어디서 주머니 하나를 들고 '흥끔 흥끔' 하면서 나타납니다.
뭔 주머니인고 하니....저희 목장모임 할 때 헌금통으로 쓰는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흥끔 흥끔' 이거는 '헌금 헌금' 이 소리였죠.
21개월 김현승 생각에는 모임을 했으면 선교헌금을 해야지 왜 헌금도 안 하고 그냥 집에들 가려느냐는 것이죠.

아!
목자의 아들 자격 있지 않습니까?
*^^*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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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누나.

'누나'라는 말 참 정겹고 좋지 않습니까?
'형'이나 '오빠'라는 호칭과 또 다른 느낌의 '누나'라는 말.

어렸을 적에 나를 누나라고 부르던 내 동생은 '적'이었죠.
맛있는 거도 그 놈 때문에 혼자 다 먹을 수 없고, 내꺼 망쳐 놓기나 하고.....
끝없이 싸울 것 밖에는 없었죠.

클수록 동생이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

암튼, '누나' 참 좋은 말이예요.

현승이가 채윤이를 '안나 안나' 하더니 드디어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누나가 '유낑캉(유치원)'가고 없을 때 누나 장난감이나 물건을 보면
'누나 꺼' 하면서 누나를 그리워 하기도 합니다.

채윤이가 현승이에게 좋은 누나가 되어 줬으면....
현승이가 채윤이에게 사랑스럽고 든든한 동생이 되어 줬으면....

200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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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아무리 불러도 자꾸 '암마'라고 나와요.
이렇게 부르면 할머니는 좋아하시겠지만 울 엄마는 좀 섭하겠죠?
그래서 요즘 울엄마를 이렇게 불러요.
'시시엄마!'

할머니랑 엄마랑 둘이 앉아 있어서 좀 헷갈릴 때 '시시엄마' 하면 구별이 되고 좋아요.

젤 좋을 때는 이런 때예요.
엄마가 이러넷에 빠져 있거나 딴 일을 하고 있어서 아무리 '엄마 엄마'불러도 대답하지 않을 때
힘을 줘서 '신.시.엄.마!' 이렇게 부르면...
울엄마 막 웃으면서 얼렁 나한테 와줘요.

신시엄마가 좋아요.*^^*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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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뜽과 대화하려면 따로 사전이 하나 필요합니다.
요즘 현뜽이 하는 단어는 늘어만가는데 아빠가 따라오질 못합니다.
'뭐래는 거야? 아~ 그 말이었어?'
아빠를 위해서 사전이 필요합니다.

아찌(할아버지)
암마(할머니)
시시엄마(신실이엄마)
이엄(이불)
시엄(신발)
시카야(십자가)
시따(식탁)
지빠(김밥)
(김)
킁킁(삼촌)
빠빠(작은아빠를 의미하는데 고유명사로서 수민이 아빠 김종목씨를 말하는 것임)
킁엄마(큰엄마, 권순경큰엄마를 말하는 것임)
그징(그림)
따지(딸기)
콰캬(사과)
아끼(악기)
쿵아찌(구름아저씨)
(달)
아캉(사탕)
찌찌아빠(기차)
코카찌(코딱지)
(형)

의야(의자)

물론 정확하게 하는 말도 있습니다만 위의 단어들은 그냥 들으면 대체 무슨 말인지 해독이 안되는 경우 허다합니다. 아빠! 버케뷰러리 외우기 다시 합시다!

200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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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김현승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 '뭉치!'
사.고.뭉.치의 줄임말.

곱상하게 생긴 얼굴을 믿었건만....
이 녀석 이렇게 배신을 하나?

요즘 김현승의 주업은 '뭐 새로운 사고 칠 꺼 없나?' 연구하고 실행하기.

소파의 등받이 까지 올라가서 한 방에 소파를 거쳐 바닥까지 미끄러져 떨어지기.
쮸쮸 먹다 남으면 카펫, 소파, 침대 할것 없이 쭈~욱 짜고 댕기기.
엄마 화장대에서 엄마가 젤 좋아라 하는 부르조아 아이새도 손바닥에 쏟아 비비기.
할아버지 드시는 스쿠알렌 두 알 뜯어서 양 손에 하나 씩 들고 비비다 터뜨리기.
식탁의자를 거의 몸에 붙이고 다니면서 어디든 올라가기.
치약 짜서 머리에 바르기. 무쓰처럼....
설겆이 하는 엄마 바지 벗기기.
크레파스 하나 들고 댕기면서 누나 그림 망쳐 놓기.
할아버지 화투 한 장 씩 숨기기.

이 모든 일을 할 때의 철칙.
하다가 엄마를 비롯한 어른들한테 들키는 즉시 하던 모든 것을 바닥에 패대기 치고 도망가기!
사정거리가 벗어났다 싶으면 깔깔거리기.
이건 어른들 염장질하기의 진수!

할머니도 외출하시고 하루 종일 김현승을 보시던 할아버지 저녁에 하시는 말씀.
'이 새끼 하두 사고를 쳐대서 머리가 지끈거려~'
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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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엄마 성가연습 하는데 좋아라하고 따라 갔다가 두 시간 동안 심심해서 몸을 비틀던 김채윤.
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가 집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울기 시작.
'나는 엄마가 지휘자 되기가 너무 싫어. 오늘 엄마 때문에 너무 마음이 상했어. 나는 이런 엄마가 너무 싫어' 하면서 울기를 집에 올라오기 까지 한다.
집에 와서도 침대에 앉아서 계속 징징징....

50센치 자를 들고 놀고 있던 김현승.
거실에서 갑자기 쫓아 들어오더니 누나를 향해서 자를 휘두르면서 하는 말.
'쮹! 쮹! 쮸~욱!'

뭐라는 것인가?
뚝! 하라는 것이지. 뚝 안하면 맴매 한다는 것이지.
ㅎㅎ

200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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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층에 예민하신 분덜이 이사왔습니다.
그 간 맘껏 뛰고 놀았던 누나와 현뜽은 요즘 완전 군기 잡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무게가 더 나가는 누나 쪽이 더 심하죠.

'김채윤! 뛰지마~' 하는 말을 떨어지기가 무섭게 현뜽이 소리지릅니다.
자기를 막 가리키면서 '아이야 아이야~'하고요.
자기한테도 뛰지 말라고 하라는 겁니다.
'현뜽도 뛰지마!' 하는 말이 또 떨어지기가 무섭게....

중심도 안 잡히는 몸으로 있는 힘껏 말뛰기를 하면서 돌아댕깁니다.
아~ '말 안 듣기 놀이'가 이렇게 재밌는 줄 예전에 미쳐 몰랐어. 하는 표정으로 말입니다.


200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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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윤이 현승이를 혼내는 방식.
웬만하면 부드럽게 대화로 해결해보지만....

말로 해결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될 때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일단 말 없이 끌고 간다.
일정한 장소로 가서 팔을 아프지 않을 만큼 붙들고는 얼굴을 아주 가까이 대고,
눈에 힘을 준 상태에서 눈을 맞추고 또박또박 분명하게 차분하게 잘못한 행동을 설명한다.

애들이 말을 못하고 알아 듣지도 못하는 듯 보이던 아주 어릴 때부터 일관되게 이 방식을 써왔다.
채윤이가 지금의 현승이쯤 됐을 때는 자신이 잘못했다 싶으면 그 상태에서 엄마 눈을 피했었다.
뭔가를 안다는 것이다.

김현승은?
지가 잘못해 놓고도 엄마가 눈에 힘만 줘도 먼저 선수쳐서 엄마를 때리고 막 울어버린다.
아~ 나 참! 이런 놈을 어떻게 해야해?

한 두 번 침대로 끌고 가서 나름대로 혼을 냈더니만....
할아버지를 때린다거나 하는 잘못을 하고 낫엄마가 눈에 힘주면 분위기 알아채고 엄마를 끌고 침대로 간다. 혼나러 가자는 것이다. 거실에서 그냥 혼낼라 치면 울며 불면 침대로 가잔다. 가서 맴매를 하든 혼을 내든 하란다. 나중엔 잘못이고 뭐고 다 없어지고 그거 가지고 땡깡 부리고 난리 부르스다.

똥 뀐 놈이 성낸다.
똥 뀐 놈이 개념이 없다보니...참.....

20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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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상하게 생긴 녀석이 화 낼 때 보면....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단 말을 안 들어주는 사람을 때린다.
주로 할아버지가 걸린다.
손으로 때리다가 성이 안 차면 발을 쾅쾅 구르면서 빨리 달려가서는 베란다에서 긴 작대기 같은 걸 갖구 와서 그걸루 땔릴려고 한다.
것두 성이 안 차면 발로 막 찬다.

도대체 가르치지도 않은 짓을 어떻게 이렇게 하냔 말이다?

200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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