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공동체에서 나와 어딘가를 간다는데...

도대체 거기가 어딘지 사전 지식이라곤 없었다.

 

어떤 사람이 '거기는 겨울보다 가을 단풍 때가 더 이뻐'하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다.

까펜가? 아니면 무슨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서 확신을 했다. 아~ 카페구나.

바닥이며 담을 돌로 쌓아 만든 멋진 카페같은 곳인데 카페라 하기에는 건물이 너무 후지고,

무엇보다 써빙을 보시는 분이 웬 할아버지라는 게 영 부적절했다.

커피들 한 잔 씩 들으라고 하시면서 물을 끓여 나오시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싶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서 돌로 만든 의자에 죽 둘러 앉았다.

인솔해 가신 전도사님이 '할아버지 얘기 좀 들려 주세요'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 얘기를 쏟아 놓으셨다.

 


 

얘긴즉슨, 여기 있는 모든 돌이 30여년 동안 할아버지 혼자서 옮겨다 놓으신 것이다.

저 많은 돌들을 옮겨다가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20대의 젊은 시절에 가족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병든 몸으로 이 산골에 들어 오셔서

움막을 하나 짓고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노래를 가르치셨단다.

비가 오는 날에는 땅이 젖어 웅덩이가 생기고 흙탕물이 되는데 돌을 몇 개 놓고 밟고 다녔더니 '거 좋네' 하시고는

시작하신 일이 여기에 돌을 옮겨다 놓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아오신 세월이 50년이 된다는 것 아닌가?

혼자 그렇게 고독을 벗삼아, 고난을 친구 삼아, 돌을 가족 삼아 살아오신 것이다.

고독과 고난의 길이 천국 가는 가장 빠른 길인 것을 삶으로 배우며 살아오신 것이다.



 

그렇게 사시다 결혼하신 지 8년이 되신단다. 결혼으로 따지면 우리랑 동기가 되시는 것이다.^^

결혼 8년차 답게 할머니랑 어젯밤에 티격태격 하셨단단. 할머님은 지금 방에서 성경을 읽으면 근신 중이라면 농담도

잘 하셨다.

 

저 많은 돌들을, 아니면 저렇게 큰 돌들을 어떻게 혼자서 다 옮겼단 말인가?

모두들 저걸 어떻게 옮겼느냐고 하는게 하루에 한 두 개씩만 옮겨도 30년이면 어떻게 되느냐 반문하신다.

그러면서 '저 놈은 15년, 저 놈은 7년'이 걸렸다면서 엄청나게 큰 돌들을 가리키셨다.



 


 

마당 한 가운데 연못과 연못 옆에 세워둔 경고문(!)이다.^^

 

오랜 고독의 시간 동안 고난도 개구리도 돌도 바람도 친구가 되지 않겠는가?

자작곡의 노래도 많이 있으시단다. 디카를 동영상 모드로 돌려 놓고 '노래 좀 들려 주세요' 했다.

그랬더니 작품해설과 더불어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가르쳐 주셨다.

 

'돌이 돌이 돌돌,

 돌이 돌이 사네

꽃도 꽃돌

꽃돌 사네'


어찌나 멜로디와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여행 내내 애들과 함께 불러댔다.

 

당신의 얘기를 다 풀어 놓으신 후에 '이렇게 힘든 삶은 누가 살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살라고 부르셨으니까 살지'

결국에 '소명'이다.

소석원으로 가던 차 안에서 남편과 했던 얘기다. 지난 밤 만난 김인수박사님을 생각면서

'이 분은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살고 계신 것 아닌가?' 즉 '소명' 얘기였다.

이 할아버지도 '소명'의 삶을 사셨다는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 속에 묵묵히 돌을 나르면서 삶을 가꾸라는...

그렇게 살다보니 결혼도 하고 지금처럼 행복한 날도 살아본다고 하신다.

 

'소석원(笑石園)'

돌들이 웃는 정원?

이 분이 사시는 동네 이름이 '鳴石마을'이란다. '우는 돌'들이 '웃는 돌'들이 된 것이다.

어디 이 할아버지의 인생이 '웃음'이 웃어지는 삶이겠는가?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당신 스스로 웃고 계셨고,

돌들이 주인을 따라 웃고 있고, 소석원 곳곳에 유머와 웃음이 베어 있다.

 

부끄럽다.

울 일도 아닌 일에 가슴을 치며 울어대고, 분통을 터뜨리고, 억울에서 펄쩍펄쩍 뛰는 내 삶이 부끄럽다.

소석원 할아버지의 웃음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 겠다.

그 소명이 무엇이든지, 고난이든지, 외로움이든지, 짓밟힘이든지...

소명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결국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웃음을 웃게 된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널끝여행] 길  (0) 2007.07.07
가족  (0) 2007.07.07
[터널끝여행]민들레공동체  (0) 2007.07.07
집에 돌아와  (0) 2007.07.07
밥줄ㅜㅜ  (0) 2007.07.07
이번 여행은 오래되던 우울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프로젝트였다.

예전에 복지관에 다닐 때였다.

채윤이를 보시던 엄마가 골다공증과 고혈압으로 쓰러지다시피 하시고 7개월 채윤이를 하남에 맡기고 사당동에서 살던 때다.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있어서 헤어날 길이 없었다. 엄마를 봐도 채윤이를 봐도 눈물만 흘렀다.

'쉼'이 필요했다. 몸과 영혼이 쉬면서 찾아야할 것들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장염에 걸려서 밥도 못 먹고 열은 오르락 내리락...링거를 맞고 버티는 상황이었다.

또 설상가상. 8개월된 채윤이가 장이 꼬여서 한 밤을 지새우면 고양이 울음을 내며 고통스러워하다 입원을 했다.

 

바로 그 때!

서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내가 다니던 복지관이 완전 물에 잠기는 바람에 곡절 끝에 한 달 휴관을 하였다.

한 달이 아니라 한 40여일 되었던 것 같다. 즉, 40여일 휴가를 받게 된 것이다.

사람 사람마다 여러 다른 상황이었겠지만 그 때 그 40일은 분명 내게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휴가였다.

 

이번 여행도 그와 비슷한 셈이다.

원래는 금요일에 지리산에서 MBTI 강의와 결혼강의를 하는 계획이 있었고 목요일에 아이들 두고 남편과 함께 내려가기로 했었다.

갑자기 월,화 이틀간 민들레 공동체 탐방이 있으니 함께 가자는 연락이 왔다.

같이 가고 싶은 마음 있었으나 일주일에 장거리 여행을 두 개를 잡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때 남편이 제안을 했다. 어차피 둘 다 지리산 근처니까 애들 데리고 일주일 동안 여행을 하자.

잠은 민들레 공동체에서 이틀, 지리산 수련회장소에서 하루, 그리고 찜질방에서 하루 자면 된다!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기에 그러겠노라 했다.

 


출발하면서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 이번 여행에 함께해주세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교제하고,

우리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확인하고,

회복되는 여행이 되게해주세요"




외향형이긴 하지만 감정형인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쌩판 모르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사귀는 자리로 가는 것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찾아가 더플더플 말을 건네고 하는 것도 내게는 꽤 불편하다

남편의 학교 동기들을 만나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이 그래서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민들레 공동체의 대표이신 김인수박사님이 정말 괜찮은 분이라니

(남편이 지난 학기에 한 번의 특강을 듣고는 그 분의 인격과 삶에 뿅 가버렸다)

나머지 것들은 훈련이라 여기며 공동체를 찾았다.

 

산책을 하고, 장작을 패 보고,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구워 먹고,

그리고 한 30여 년 만에 '자치기'를 하며 오후를 보냈다.

가끔씩 '자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로 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놀이의 정확한 순서가 생각나질 않았었다.

공동체에 사는 준규라는 아이가 자치기를 갖고 놀길래 같이 하다보니 그 순서가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그저 각자 또는 같이 마음 가는대로 시골의 정취를 마음껏 느꼈다.






저녁을 먹고 김인수박사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도 모를 요즘의 시대, 세계화, 도시...이것에 대한 대안을 '공동체'에서 찾았고 성공하신 분이다.

다 옮겨 적을 수 없는 주옥같은 말씀들이다.

이 말씀이 주옥같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다. 삶과 말이 다르지 않다는 것.

20년 동안 삶으로 살아낸 얘기를 하는데 어찌 감동과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공.동.체.

이 분이 하고 있는 공동체란 무엇인가? 같이 먹고 자고 서로의 삶을 평생 경제적으로 책임져주는 공동체이다.

이것을 위해 먹을 것을 비롯해서 전기까지도 자급자족을 하신다.




그냥 자전거가 아니라 저걸 타고 패달을 밟으면 전기가 만들어지는 발전기 자전거다.

이것과 풍력발전 등등으로 전기까지 자급자족할 뿐 아니라 조만간 남는 전기를 한전에 팔 수도 있다한다.


그러나.

먹고 입고 사는 것이 해결된다고 어디 공동체가 굴러가는 것이더냐?

공동체로 모인 사람들의 문제, 즉 '관계문제'에서 발이 꼬이지 않는 것이 공동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품고 어설픈 질문을 해봤으나 그리 힘겨워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잠깐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느낄 수 있는 인격의 아우라가 분명 있었다.

사람들 때문에 힘든 것이 왜 없을까만은

'부름심'에 충실한 삶을 살려할 때,

'자기'가 비워지고 또 비워졌을 때는 다른 눈과 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가르치다니요? 우리가 뭘 가르칠 수 있습니까? 그저 살라고 하신 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절대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은 둘이 아닙니다"

목사가 되어 '하나님 말씀'을 가르쳐야겠다고 하는 신대원생에게 그렇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여러분보다 성경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인터넷으로 좋은 설교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요...

여러분의 설교로 사람들이 정말 뭘 배우게 될까요?"

그렇다!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남편이 목사가 되고 설교를 할건데 설교를 통해서 정말 뭔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

가끔씩은 평신도로 앉아 있는 나도 여러 설교들을 무시하고 귀를 막을 때가 있다.

 

문제는 삶이다.

이 분의 말씀이 하나 하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을 진한 삶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뭘 가르치겠다'는 의식이라곤 없이 그저 열심히 하나님 앞에서 살아낸 고백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의 설교가 교역자로서의 특권의식에서 나오지 않기를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감시하리라.

도시 교회에서의 대안을 무엇을까 하는 질문에 교회 속 교회, 즉 소그룹 공동체를 언급하셨다.

삶은 결코 사람들과 유리되어서는 안된다.

교역자는 성도들과 일정정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든지,

목사나 사모는 자신의 삶의 얘기를 성도들과 할 것이 아니라 교역자들 끼리만 나누는 것이 미덕이라든지,

이런 의식이 남편과 내게 둥지를 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이 있는 설교는 위해서는 늘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개방하고 함께 기도할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피곤한 시간이었지만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의 귀까지 쫑긋 세우고 말씀에 집중했던 것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들려주시고자 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이 거기 베여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때로 박사님의 말씀과 전혀 상관없는 통찰이 마음에서 울렸고 그것 역시 성령님의 울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도방이다.

여기 들어가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선뜻 행동에 옮기질 못했다.

언젠가 여기에 다시 가서 오랜 시간 머물고 또 저기 앉아 기도하는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까?




 

나는 이상하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진 찍는 걸 잊는다.

아니면 이런 순간에 카메라를 드는 건 너무 수선을 떠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박사님 얼굴은 담아오질 못했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  (0) 2007.07.07
[터널끝여행]외로움과 친구되어  (0) 2007.07.07
집에 돌아와  (0) 2007.07.07
밥줄ㅜㅜ  (0) 2007.07.07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지난 월요일부터 어저께지 짧지 않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금요일에 지리산에서 MBTI 강의와 결혼 강의가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남편과 둘이 목요일에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갑지가 월,화에도 지리산 근처에서 일정이 생겼습니다.

남편 신대원의 '농촌을 생각하는 모임'에서 공동체 탐방을 간다고 하였습니다.

'민들레 공동체'라는 곳인데 학기 중에 남편이 거기 대표되시는 분께 특강을 듣고는 완전 뿅가서 왔더랬습니다.

생각과 삶이 너무 멋진 분이라고...

대안학교도 시작한다니 채윤이 초등학교 가는 마당에 여간 끌리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공동체 탐방도 따라 가겠노라 했습니다.


남편이 아예 애들 데리고 내려가서 일주일 그 쪽 여행을 하면 어떻겠냐 했습니다.

방학이라 일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일을 하고 있는터라 어떨까 했는데 다행이 스케쥴 조정이 되고

정말 좋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편이 여행을 제안하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달이 넘게 정서적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저를 위한 배려였지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내리라 마음 먹고 아이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


한 두 편의 글로 다 말할 수 없는 좋은 것들로 가득찬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만남,

나를 돌아보게 하는 만남들,

환대와 섬김,

우리들만의 노래와 이야기,


넘치는 위로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먹은 밥이 체해서 어젯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약 먹고 일찍 자야했지만 그것까지도 감사한 여행의 일정인 것

처럼 느껴집니다.


여행 마지막 날에 남편과 함께 결혼 강의하면서 남편이 그런 결론을 내리더군요.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증거로 주신 선물이 바로 아내'라고요.

남편, 아이들, 사람들, 소명, 은사...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좋은 선물들을 다시 리필 받아서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 선물 얘기를 하나 하나 정리해두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널끝여행]외로움과 친구되어  (0) 2007.07.07
[터널끝여행]민들레공동체  (0) 2007.07.07
밥줄ㅜㅜ  (0) 2007.07.07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0) 2007.07.07

예전에 복지관에서 풀타임 근무 할 때.

성대결절로 두 주 병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목을 절대 안 쓰는 게 약'이라고 의사가 말했는데....

맘껏 노래할 수 없다는 게 참으로 서글펐다.

무엇보다 '목소리로 먹고 사는 직업'인데 이러다 노래도 못하고, 음악치료도 못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살짝 불안했던 기억도 난다.


성탄절이 되기 전 금요일부터 강행군을 했다.

금요일 아침 7시 30분에 시어머니 검사예약이 되어 있어서 새벽부터 일어나 어머니 병원을 모시고 다녀왔다.

그리고 저녁에 어린이집 송년발표회 행사를 진행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네 시간에 걸쳐 찬양대 연습을 하고,

주일아침 8시에 교회 가서는 역시 찬양대 연습과 예배, 그리고 저녁 7시에 성탄절 행사를 하며 또 찬양을 했다.

월요일 성탄절 점심에 찬양대 회식으로 식사를 할 때까지 거의 밥다운 밥을 먹지를 못했다.

덩달아 애들도 한 이틀을 밥구경을 못하고 엄마를 따라 다녔다.ㅜㅜ


성탄절을 보내고 목도 함께 보냈나보다.

목이 사실 안 좋기 시작한 건 한 달이 되었다.

오랫만에 아이들 노래 연습을 시키려니 모든 게 예전 어린이 성가대 지휘할 때 같지가 않았다.

신호가 이미 왔음에도 목을 아낄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가버리 목에 목감이 까지 걸렸다.


어제 남편이 수요찬양을 인도하면서 싱어로 서 달라고 부탁을 했다.

목이 최악인데 노래가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같이 서지 말고 의자에 앉아서 혹시 괜찮으면 마이크 대고 노래를 해달라고 하였다.

조금씩 소리가 갈라지면서 20여분 찬양을 부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아이들 치료하면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질 않는다.

목소리 나오지 않으면 무기를 잃은 것 아닌가?

마지막 치료를 하고 나오면서 고개가 저절로 떨궈지고 어깨가 축 늘어지고,

몸과 마음에서 힘이 주~욱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지금 병원에 가면 '성대결절' 진단이 나오겠고, 방법은 안 쓰는 방법이라 할텐데....

ㅜㅜ

2006/12/29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터널끝여행]민들레공동체  (0) 2007.07.07
집에 돌아와  (0) 2007.07.07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0) 2007.07.07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이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사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렇게 기다리던 독립이요, 이사이건만 홀가분한 마음보다 마음 한 켠 묵직한 것이 참 이상하다.


그간 참 많은 마음 고생, 몸 고생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사의 눈물'이 시시때때로 시야를 흐린다.

채윤이가 7개월이 되던 때부터 일곱 살이 되고, 이제 여덟 살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아이들 양육을 도와주신 부모님. 특히 아버님.

'내가 다시 선택하라면 부모님께 애들 안 맡긴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었지만...

두 아이가 이렇게 자라는데 수훈상을 드리자면 역시 부모님, 특히 아버님이시다.


두 애들이 유아기를 보내고 부모로서 육체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반의 책임은 아버님이 다 져 주셨다.


꼭 애들 문제가 아이어도 암튼 결혼하고 사당동에서 살던 20여개월을 제외하고는 거의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봐야하는데...

어머니 말씀처럼 '이제 더 멀리 살 일' 남았다.


그런 저런 일들을 돌아보면서 운전하다가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감사'라는 단어 외에는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어제 아마도 어머니랑 살면서 마지막이 될 김치를 했다.

올 해는 절대 김장 하시겠다고 하셨던 어머니 결국 어제까지 세 번의 김장을 하셨다.

'엄마! 할머니가 김장하게 빨리 건너오래' 하는 채윤이 말에 이제 습관이 된 '김치하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던 것 아니지만

기쁘게 건너 서 백김치를 담궜다.(이제 낼 모레면 제대니까!ㅎㅎㅎㅎ)


조금 전에 어머님가 건너 오셔서 이런 저런 얘기하시다가.

7년이 되도록 너랑 나랑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참 잘 참고 살았다.

너도 힘든 것이 있었을 거고, 나도 그렇지만 참 지혜롭게 잘 참고 살았다.

하셨다.

7년 동안 큰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며느리랑 살았다는 것이 어머니께는 큰 자랑이다.


가끔 어머님 친구분들 만나면 '같이 사는 며느리가 그렇게 착하다고 어머니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하신다.

같이 사는 며느리와 잘 지내는 건, 같이 사는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며느리에게 자부심이 되는 것 이상인 것

같다.


함께 살면서 눈물로 보낸 밤이 적지 않은데...

결국 어머니의 연약한 점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게 그 때 그 때 말씀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주 안에 있는 보물을 나는 포기할 수 없네' 찬양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으로 다시 어머니 사랑하기 위해 일어나고

또 일어나곤 했었다.


이사를 하면서 그 세월의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지낸다.

감사의 편지와 함께 기억에 남을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2006/12/5
      
박영수 이글 쓰면서 또 눈물 바람 했겠지?
시부모건 친정부모건, 출가후 부모님과 함께 사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
감사와 기대 두 마음으로 지금 행복한 순간이네.
새로운 환경과 함께 좋은 일들이 마구 펼쳐지길.....

(06.12.05 11:50) 댓글삭제
조기옥 저는 쥔장님 마음 백번천번 이해된다고 하면 내 마음도 느껴질까요...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겠네요..
저두 짐싸는데 한 힘되는데요.. 힘만 쎄서리...ㅎㅎ 맘만이라도 보태드릴게요. 힘내서 여영차 이사 잘 하세요~~ (06.12.05 13:17) 댓글삭제
정신실 짐은 포장이사 하니까 마음 보태주시는 일이 최곱죠.^^
제 마음 백 번 천 번 이해되시는 것이 마음 깊이 느껴져요.
말로 표현된 이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몽녀님! 어뜨케 아셨대요?
하이튼 빨르시다니까!ㅎㅎ
(06.12.05 21:24) 댓글수정삭제
조기옥 이사짐 센터 직원이 젤로 싫어하는 집 --->>> 책 많은 집^^
아마도 그럴걸요^^ (06.12.06 10:19) 댓글삭제
정신실 이사하는 날 이삿짐 센터 아저씨가 책꽂이 앞에 서서 '후유~' 하고 한숨 쉬는 거 본 적 있어요.ㅎㅎㅎ
신경질 나서 그러는지...책을 저~엉말 아무데나 꽂아서 정리해요.
그러면 책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이 남편하고 둘이서 하루 걸리는 일이예요.
이번에는 남편이 책 정리하시는 분께 꼭 부탁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자씨! 순서대로 빼서 순서대로 꽂아주시면 안될까요?'
제 생각엔....아자씨께 너무 무리한 부탁인 것 같아요.^^
(06.12.07 09:37) 댓글수정삭제
이금미 목녀님! 이사축하드려요.^^ 언제하시나요?
늘 행복하고 즐겁게 사시는 것 같아요.^^ 채윤이, 현승이가 행복의 비밀이겠지요?ㅋㅋ
저도 2월이면 둘째아이 엄마가 되네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좀 여유롭게 아줌마답게 살려고 합니다.ㅋㅋ 한 1년정도는 유아로 또 정신없겠죠.ㅋㅋ 좀 걱정되는게... 그게.. 둘째도 아들이라는 사실..헉~
좀 많이 걱정이 되네요. 딸을 무지 기다렸는데.. 딸같은 아들이 나올지..ㅋㅋ
암튼 신혼때 질풍노도의 시기에 함께 해주시고 도움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제 진짜... 분가하셔서 행복한 시간 더 많이 가지세요. 화이팅! (06.12.15 13:30) 댓글삭제
정신실 오~~오, 금미자매!
같이 하진 못하지만 늘 생각나고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래요.
두 아이가 동욱이를 많이 그리워 하고요...
둘째 소식을 들었는데 배가 많이 불렀겠구나. 올 한 해 지내보니 작년에 이수전도사님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 들어요. 금미자매로 그렇고.
방학 때 동욱이 데리고 꼭 한 번 놀러와요. 사진으로는 가끔 보지만 많이 자란 동욱이 너무 보고싶고..
두 사람도 보고 싶어요. 꼭꼭꼭이예요! (06.12.15 14:37) 댓글수정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 돌아와  (0) 2007.07.07
밥줄ㅜㅜ  (0) 2007.07.07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0) 2007.07.07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감사  (0) 2007.07.07

우리가 이사할 때가 되니까 어머니가 어머니 살림에 대한 생각이 많으시다.

손님이 오시면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 찻잔으로 차를 대접하시거나,

우리 압력밥솥을 갖다 쓰시거나,

암튼 필요할 때마다 갖다 쓰실 살림이 하나 더 있으셨는데 그게 없어지니 말이다.


살림을 좀 사고 바꾸고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나보다.


"은옥이(시누이)가 저~기 어디 이천인가 곤지암으로 그릇 사러 가자고 하드라. 이쁜 것이 엄청 많다고"

"그래요? 언니가 바쁜데 언제 이천까지 그릇 보러 갔대"

하고 말았다.


며칠 후 시누이를 만났다.

"야! 니가 가보라고 해서 2001 아울렛 가봤는데 그릇 이쁜 거 엄청 많드라" 이런다.

그렇다면 혹시...

"언니 혹시 어머니한테 2001 아울렛에 그릇 사러 가시자 했어요?"

했더니 그렇단다.


그러니끼니.

어머니가 '이천'이라 하신 곳은 '이천일 아울렛!'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이천 옆 '곤지암' 까지 붙이신 어머니.

ㅋㅋㅋㅋ


이사하기 전에 이천인지 곤지암 가서 이쁜 그릇좀 사다드려야 쓰겄다.


       
조기옥 푸하하하~~ 넘 재미나요~~
아파트 이름이 외래어로 바뀌는 이유가 어른들 못찾아 오게 하는거라더니..
이렇게 재밌게 버무리시는 어머님... 넘... 멋져요~ (06.12.05 13:11) 댓글삭제
정신실 이런 거 디게 많아요.
조마루 감자탕 ---> 마루조나 감자탕
또 많은데..ㅎㅎㅎ (06.12.05 21:25) 댓글수정삭제
이선영 저두 있어요!
어머니: 오카리나->오카나, 리모콘->거시기
친정엄마: 뜨인돌 교회->박힌돌 교회 (06.12.05 21:45) 댓글삭제
조기옥 뜨인돌 교회->박힌돌 교회... 넘 넘 잼나요~ 저두 많을텐데 지금 기억이 안나네요~~
음... 울 어머님이 실수를 줄이고 계신계야...ㅎㅎ (06.12.05 22:38) 댓글삭제
김종필 ㅎㅎㅎㅎ 다 재밌네요. ^^ (06.12.06 10:05) 댓글삭제
정신실 우리 엄니는 리모콘만 거시기가 아니라 잘 모르겠는 모든 것은 다 '거시기'지.ㅎㅎㅎ

예전에 한영교회 앞에 '하늘의 별처럼, 들의 꽃처럼' 이라는 까페가 있었는데....
청년부의 어느 선배 어찌나 신앙이 좋은지 이렇게 부르더라.
'낮엔 해처럼, 밤에 달처럼'ㅋ (06.12.07 09:38) 댓글수정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줄ㅜㅜ  (0) 2007.07.07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감사  (0) 2007.07.07
TGIF  (0) 2007.07.07


1. 멸치를 넣고 팔팔 끓여 멸치 육수를 만든다.

2. 신김치를 송송 썬다.

3. 어묵, 양파, 대파를 알맞게 썬다.

4. 육수에 김치, 양파, 어묵을 넣고 끓인다.

5. 대파를 넣고 소금간으로 마무리 한다.


국을 다 끓이고 국그릇에 덜어 사진을 찍는 나에게 어머니께서

어머니: 지금(10pm) 밥 먹을라고?

   나   : 아니요.

어머니: 그럼 뭣할려고?

   나   : 이거 찍어서 컴퓨터에 올려서.. 제 홈페이지에다가..

어머니: 사진은 뭣하러 찍는감?

   나   : 요리 방법 올리고..  아무튼 신실언니 따라하는거 있어요.

어머니: ...  (갑자기 수현이를 향하여) 수현아~ 이쁜사람~ 복덩

          어리~ 세계박사~     

     

출처 : [이선영님 미니홈피]우현.수현.선영.운형.옥금이네
작성자 : 이선영
작성일 : 2006.11.15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0) 2007.07.07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0) 2007.07.07
감사  (0) 2007.07.07
TGIF  (0) 2007.07.07
내 동생이 받은 표창장 ㅋ  (0) 2007.07.07

♥ 갑자기 고열로 입원해서 걱정했던 한 달 된 조카, 우현이 건강하게 퇴원하여 감사

 

♥ 주말에 짧게 만나는 남편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깊은 대화로 아쉬움이 없으니 감사.

 

♥ 시간과 여유가 없음에도 주일 봉사 마치고 넉넉하게 함께 해주는 남편의 사랑으로  감사.

 

♥ 유치원에서, 또 이제 피아노며 학습을 시작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엄마가 말로 하는 격려와 가르침을 흘려 듣지 않고극복해 가는 채윤이로 인해서 감사.

 

♥ 가장 따뜻함으로 엄마를 안아주는 현승이의 위로로 인해서 감사.

 

♥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밝음과 유머로 극복하고 마음으로 시어머니를 공경해주는 올케 선영이로 인해서 감사.

 

♥ 일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남감을 감사.

 

♥ 매일 기도할 마음을 주셔서 감사.

 

♥ 이사갈 것을 생각하셔서인지 훨씬 더 부드러워지시고, 무엇보다 '며느리 운전해~'를 덜 하시는 시어머니로 인해 감사.

 

♥ 찬양할 때마다 마음을 뜨겁게 하시는 성령님으로 인해서 감사.

 

♥ 오늘 가장 힘들게 일하는 날이지만 순간순간 성령님의 도우심을 기대하며 감사.

 

♥ 매일 들어와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클럽, 따뜻한 관심으로 글을 읽어주는 귀한 사람들로 인해서 감사.

 

 

 

 

2006.11.9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어머니 그릇 사러 이천에 ㅋㅋ  (0) 2007.07.07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TGIF  (0) 2007.07.07
내 동생이 받은 표창장 ㅋ  (0) 2007.07.07
수련회 두 탕  (0) 2007.07.07

금요일이라 참 좋네요.


부모님이 하루 여행을 가셔서 앞집이 비어 있으니 더 좋은가?ㅎㅎㅎ


금요일은 남편이 오는 날이라서 좋은가?


요즘은 하루하루 지내는 게 참 힘들다고 느껴지는데...


오늘은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참 좋다'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됩니다.


그래봐야, 금방 월요일이 되겠지만요.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나? 하는 날에도 날아갈 듯 좋지 않고,


이런 저런 일이 마음을 후벼파는 날에도 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그나마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기도 속에 산다는 것.


남편이 전도사가 되고,


덩달아서 내가 사모가 된 이후 가장 아니 유일하게 감사한 건 기도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고 배워간다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는 훨씬 더 힘겨웠을텐데....


그나마 마음에서 쉬이 흔들리지 않는 묵직하고 듬직한 것 하나가 들어있는 느낌입니다.


조금 있으면 발레 간 채윤이가 오고,


아이들을 데리고 남편을 마중하러 강변역으로 갑니다.


일상의 버거움과 일상 속의 작은 설레임이 교차하는 금요일 저녁이네요.


아무튼, 입에서 자꾸 맴도는 말은 이것.


Thanks God It' Friday!!!!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영이의 김치국  (0) 2007.07.07
감사  (0) 2007.07.07
내 동생이 받은 표창장 ㅋ  (0) 2007.07.07
수련회 두 탕  (0) 2007.07.07
아침  (0) 2007.07.07

제 97-79호 ( <- 우리집 주소 ㅋ )




                        표     창      장

 



                                                              정   운   형



귀하는 평소 아들,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고, 특히 남편으로서 아내의 외조를 잘하여 가정의 평화와 안정확립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제 36번째 생일을 맞아 특별히 표창함.



                              2006년   10월    18일   



                                     이옥금권사

                                     막내며느리    이선영

출처 : [정운형님 미니홈피]정운형님의 미니홈피
작성자 : 이선영
작성일 : 2006.10.18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  (0) 2007.07.07
TGIF  (0) 2007.07.07
수련회 두 탕  (0) 2007.07.07
아침  (0) 2007.07.07
기억과 기록  (0) 2007.07.07

어제 아빠가 하고 있는 초등부 수련회에 갔다가,

12시가 되도록 함께 흥분하여 잠을 못 자던 채윤이, 그리고 현승이.


오늘 아침 7시 넘어서 홍성을 출발해서는 10시에 교회 도착.

유치부 성경학교로 전격 투입.


지금 쯤 졸려서 엄청 짜증내고 있지나 않을지...


엄마는 그렇게 두 아이 내려놓고 집에 와서 늘어지게 자고...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또 다시 교회로 두 아이를 뫼시러 가야 한다는군요.


잠은 차에서 자고,

수련회 두 탕 뛰는 채윤이 현승이.

연예인 수준으로 스케쥴 돌아가네.

2006.07.22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TGIF  (0) 2007.07.07
내 동생이 받은 표창장 ㅋ  (0) 2007.07.07
아침  (0) 2007.07.07
기억과 기록  (0) 2007.07.07
JP를 부르시는 까닭.. (주집사님)  (0) 2007.07.07

알람으로 설정해 놓은 라디오가 켜지면 일어나서.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국을 올려놓고,

밥상을 차리고,

애들을 깨우고,

막 다그치면 밥을 먹이고,

먼저 먹고 일어나 설겆이를 하면서 또 다그치고,

채윤이 씻는 동안 현승이 옷을 입히고,

채윤이 옷 입는 동안 부랴부랴 커피를 타고,

커피를 마시면서 채윤이 머리를 묶어주고,

수영가방을 챙기고,

침대 정리를 하고,

현승이를 앞집에 밀어 넣고...


그리고 채윤이와 채윤이 친구 정현이를 데리고 월문리로 간다.


한 시간 30분 동안 엄마는, 주부는 정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김종필 그것도 그걸 매일하니, 얼마나 힘들꼬... (06.06.07 13:44) 댓글삭제
정신실 주말과 월요일에는 힘든 것이 하나 더 있지.
젤 힘든 거.
큰 애기 깨워서 밥 먹이기....-.,- (06.06.08 09:46) 댓글수정삭제
이선영 저는 일도 안가는데 전날 쌀 씻어 밥통에 무조건 예약해 놓고 국도 전날 미리 끓이고 밥상 차리기 전에 식구들 깨워서 어쩔땐 막 같이 차리고 있고 다그치지 않아도 다들 알아서 드시고 계시고 수현이는 우유 타주면 알아서 또 자고 목사님 출근하고 설겆이 하고 수현이 옆에와서 또 자고.. (06.06.08 19:40) 댓글삭제
정신실 니네 집 큰 애기들은 다 밥 먹는 거 좋아하는구나. -.,- (06.06.08 21:21)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내가 말이다...금방 한 밥, 금방 끓인 국, 금방 한 반찬에 대한 병적이 집착이 있잖니~ㅎㅎㅎ 요즘은 나도 밥을 예약해 놓기도 해.^^ (06.06.08 23:05) 댓글수정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동생이 받은 표창장 ㅋ  (0) 2007.07.07
수련회 두 탕  (0) 2007.07.07
기억과 기록  (0) 2007.07.07
JP를 부르시는 까닭.. (주집사님)  (0) 2007.07.07
앗~싸~~~~아! 이게 웬 일!!!!  (0) 2007.07.07

한 때 이 클럽의 문을 닫을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글을 쓰는 내 속마음이 악할 뿐임을 느끼면서 닫고 글을 쓰지 않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극단으로 치닫는 내 감정과 판단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남편이 완곡히 막았었다.


그 이후로 글을 쓰는 내 속마음을 더 정직히 들여다보며 쓰려 하였다.


그렇게 이 공간을 꾸려온 지가 3년을 향해간다.


'기억하는 것'

나는 다소 과거지향적인 편이라서 과거를 추억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이것이 내가 하나님 앞에 나가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의식적으로 과거를 곱씹으며 좋아하고 슬퍼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면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불과 3년이 안 된 글들과 사진들이지만 다시보는 글과 사진들은 오늘의 나를 새롭게 해준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글이나 사진은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기억을 기록한 것이 참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그 당시에도 좋지만 이 글이 과거가 되어 '기억'이 되었을 때 다시 그 기억을 더듬으면 언뜻언뜻 그 분의 인도하심이 보인다.


기억과 기록과 기도....

요즘 '기' 자에 왜 이리 필이 꽂히는지.

2006/05/14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련회 두 탕  (0) 2007.07.07
아침  (0) 2007.07.07
JP를 부르시는 까닭.. (주집사님)  (0) 2007.07.07
앗~싸~~~~아! 이게 웬 일!!!!  (0) 2007.07.07
신입생 포부(抱負)? 포부(怖仆)!  (0) 2007.07.07

채윤네


채윤이가 아주 어릴때에 하남구역 식구로 처음 만났지요,

아마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정직한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하며 서로를 알아 가기를 멈추지 않고 살아가는 jp-ss부부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감추지 않고 open 함으로 인해

저와 같은 사람에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외에 다른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기쁨과 슬픔 사이의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님 안에서 사람들 안에서 풀어 나가려 애쓰던 모습이 늘 제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부부와 자녀 관계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있어 피하지 않고 서로의 영혼을 바라보며 문제를 하나하나 이해하고 분석하고 용납하는 과정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며 이것이 하나님께서 채윤 아빠를 부르시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깝게 지내는 후배의 경우

 

제 후배는 아니고 아내와 언니동생하며 지내는 사이이고

저도 그 자매가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있는 참 착한 자매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하나 낳고 아이가 세살 때 이혼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와 아내도 말리려 애를 썼으나 잘 되지 않았지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는 중 둘이 같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잘됐다 싶었는데 최근에 또 갈라선다는 말이 들리고 .....

 

제가 옆에서 볼 때 생각되는건 남편이 단순하여 아내의 세심한 마음의 소리를 전혀 들으려 애쓰지 않는데 아마도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 안에 형성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를 비롯하여 많은 가정이 갖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오늘 교회에 대한 나의 이해

 

 하나님을 안지 16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저는 지금 작은 결론을 하나 내리고 개인적인 안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말할 순 없지만 한국교회(선교단체포함) 가 세상의 최고된 하나님의 말씀을 발견하고 그에 매료되어 열심히 하나님 연구와 발견으로 달려가 많은 가시적 성과와 업적을 이루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축 즉 사람에 대한 이해는 소홀했다고 생각이 되어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하나님을 알아야 하지만 하나님을 알기위해 사람을 알아야 하는 또 하나의 길은 놓치는 결과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니 그 기초는 크고 단단한 반석이 되지 못하고 작고 약하여 그 위에 세우면 세울수록 위태로운 건물이 되고 말아요

 

사람에 대한 깊히 있는 이해가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

상대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강팍한 이스라엘’ ‘패역한 세대’라는 성급한 결론으로 달려가 버려, 문제를 자신에게서 찿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전가해 버리는 죄를 하나님 앞에 짓고 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일들이 그곳을 찿아오는 영혼들의 참 필요를 채우는 면 보다는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는 쪽으로, 사람에게 인정받는 일 쪽으로 달려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위의 후배의 가정이 참 유사한 모습으로 교회의 현실과 꼭 닮았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jp를 부르시는 까닭이

 

누군가의 남편이 되는 자리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자리,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자리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는 자리는 적당히 포장할 수 도 없고 되지도 않는

그래서 철저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시작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하나님께 매달 릴수 밖에 없는 자리인 것 같아요

 

그 자리가 하나님을 조금이나마 바로 알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해요

 

지금도 여전히 아내를 알고 이해하려고 애쓰며 ,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세미한 음성을 들으려 하는 두 분을 하나님께서 따로 쓰시려 하시는데, 제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교회에서든 밖에서든 서로가 개인적인 시간을 내지 못할 때 생기는 마음의 짐들은 하나님께 다 맡기기로 합니다.

 

날씨가 무척 화창해 보이네요^^

 

강너머 하남골 온유네에서

        
정신실 눈물 주르르....
왜 이리 마음이 뜨거워지는지요.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듯 너무 큰 위로와 소망이 꿈틀대요. ^^
(06.03.30 10:47)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오늘 교회에 대한 주선생님의 이해는 채윤이 아빠랑 너무 자주 나누는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교회에서든 사역단체에서든 가정에서든 사람의 진정한 필요를 찾아내고 채우는 일, 채윤이 아빠가 오직 그 일에 사용되기를 기도합니다. (06.03.30 10:49) 댓글수정삭제
주영재 아멘, (06.03.31 09:48) 댓글삭제
김종필 소극적으로 ''귀''만 갖다 대는 자세만 취했지, 적극적으로 ''마음''을 갖다 대지 못하는 제 모습이 참 가련한 요즘입니다.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싶어요. 하나님 은혜를 구하며, 하나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할 뿐인데요... 오히려 주영재 선생님의 말씀 사랑과 말씀을 통한 하나님 마음 알아가기를 곁에서 보며, 그저 감탄하며 배울 뿐입니다.
암튼, 저희 부부 귀하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강건너 덕소골로 초대하겠습니다. ^^ (06.03.31 23:10) 댓글삭제
주영재 오늘 교회에서 점심식사 하는데 앞에 앉은 젊은 남자분이 등에 아기를 엎고 식사를 하더군요, 낯이 설고 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어느 목장이냐고 물으니 에이삐 목장이라고 하더군요, 옆에 있는 이병삼목자에게 그 목장은 누가 목자이냐고 물었더니 채윤아빠라고 하더군요 ㅎㅎ, 이이피를 에이삐로 들었지 뭡니까!!아굴라&브리스길라 했으면 척 알아들었을텐데.... ㅎㅎ. 저야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이지만 가냘픈 사모님 고생시키시진 마시와요^^ (06.04.02 19:29) 댓글삭제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0) 2007.07.07
기억과 기록  (0) 2007.07.07
앗~싸~~~~아! 이게 웬 일!!!!  (0) 2007.07.07
신입생 포부(抱負)? 포부(怖仆)!  (0) 2007.07.07
이렇게 좋은 처남과 매형사이  (0) 2007.07.07


아침마다 듣는 FM라디오에서 퀴즈를 내고 정답을 올리면 추첨해서 선물을 주는데.....


내가 당첨됐다.


아침마다 퀴즈정답 올리는 것이 일이 됐는데 기대도 사실 하지 못했다.


어제 아침에는 문제도 제대로 못들었는데 남편이 '빨리 정답 올려'해서 올렸더니...


와~~~가고 싶었던 '비바 모짜르트'라는 음악회에 당첨이 된 것이다.


세상 살다보니...나도 이런 게 될 때가 있구나.


2006.03.18

'그리고 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과 기록  (0) 2007.07.07
JP를 부르시는 까닭.. (주집사님)  (0) 2007.07.07
신입생 포부(抱負)? 포부(怖仆)!  (0) 2007.07.07
이렇게 좋은 처남과 매형사이  (0) 2007.07.07
나를 붙들어주는...  (0) 2007.07.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