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기님의 클럽에서 퍼왔습니다. 요즘의 현승이의 말들이 저렇듯 말랑말랑한데......

---------------------------------------------------------------------------

 

말랑말랑한 말들을

                                                    김기택
돌 지난 딸아이가
요즘 열심히 말놀이 중이다.
나는 귀에 달린 많은 손가락으로
그 연한 말을 만져본다.


모음이 풍부한
자음이 조금만 섞여도 기우뚱거리는
말랑말랑한 말들을.

어린 발음으로
딸아이는 자꾸 무어라 묻는다.
발음이 너무 설익어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억양의 음악이 어찌나 탄력있고 흥겨운지
듣고 또 들으며
말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음직한 비밀스러운 문법을
새로이 익힌다.

딸아이와 나의 대화는 막힘이 없다.
말들은 아무런 뜻이 없어도
저 혼자 즐거워 웃고 춤추고 노래하고 뛰어논다.

우리는 강아지나 새처럼
하루종일 짖고 지저귀기만 한다.
짖음과 지저귐만으로도
너무 할말이 많아 해 지는 줄 모르면서

200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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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8개월 남부 복지관에서 근무했고,
그 중 8개월은 사당동에 살면서 차를 가지고 출퇴근 했으니...

3년을 아침 저녁으로 다닌 길이다.
그러고보니 사당동에서 하남으로 이사한 것이 2001년 8월 24일이고,
이번 8월25일까지 출근하기로 했으니 정말 딱 3년이다.

신대방역에서 내려서 보라매공원으로 가는 저 길.
저 길이 겨울에 유난히 빙판지고 그 빙판이 잘 녹질 않는데
현승이 임신하고 그 길을 다녔던 생각이 난다.

신대방역에서 복지관까지 걸어서 10분.
지각할 것 같아서 뛰면 7분 내지 6분 까지 끊을 수 있고,
정~ 지각이 심하면 5분 정도 걸리는 방법이 있다.
일명 월장.

현승이 임신하고 7분, 6분, 5분 만에 출근부 앞에 도착하는 거 다 해봤다.
나 100미터가 21촌데...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초인적인 힘이 나왔던 적이 많은 것 같다.

200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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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밤 이후로....
잊고 있다가 갑자기 마음을 무겁게 하는 걱정 하나가 생겼다.

한기주.
한기주가 울던 모습, 자전거 두 대 끌고 가던 뒷모습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면서.
한기주가 잘 지내고 있나?
밥도 못 먹는 것이 아닌가?하고 궁금해지고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다.

그러다 정신 차리면 '내가 미쳤나?' 싶었다가도 또 그러고....

심지어 지난 월요일 기도원에 갔을 때도 말씀 듣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 얘길 남편에게 했더니 '왜애~ 기도해주지 그랬어'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한기주 사장을 위로하시고 강태영 마음을 바꿔주시라고 기도할 뻔 했다.

나 정신연령이 7세 미만인가 보다.
유치부 애들 인형극 보여주면 악당한테 일어나서 삿대질하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무대로 뛰어 나와서 때릴려고 하는 애들 있는데....현실과 허구가 구분이 안 되는 거 이 수준이다.ㅜㅜ

빨리 이번 주말이 와서 해피엔딩을 내 눈으로 봐야 맘이 편해질텐데...

나 미쳤죠?
  2004/08/10
       
설경란 넘 좋아요... ㅎㅎㅎ 그 모습이요... ^^ (04.08.10 22:50) 댓글삭제
정신실 누구? 한기주요?아님, 저요?ㅋㅋㅋ (04.08.10 23:28) 댓글수정삭제
설경란 당근, 신실샘이죠... 전 어렸을때 어른이 되는것이 싫었어여.. 그냥 이대로... 그래서 아직두 마음은... 푸훗~ (04.08.11 10:29) 댓글삭제
김인아 엉. 이글을 읽고 나니, 엉. 언니 미쳤엉. ㅋㅋㅋㅎㅎ (04.08.11 14:53) 댓글삭제
조혜연 이해는 가는데,.,엄~~~~입원실 잡자!안되겄어^^ (04.08.11 16:19) 댓글삭제
이경림 해피앤딩일거라 들었는데 맞나? 넘 걱정 마세여.. 나두 맘 아프더만.. (04.08.11 20:27) 댓글삭제
정신실 그게요...저 같은 단세포들은요 분명히 해피엔딩일 거 알면서도 지난 회 마지막 부분만 생각하거덩요.ㅜㅜ (04.08.12 00:00)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혜연! 우리 꼬~~~옥 입원할 때는 같은 병실 잡자. 그래야 재밌지..우히히히.. (04.08.12 00:01) 댓글수정삭제
송미경 우리 병원 입원실 있는데 ㅋㅋㅋ (04.08.12 11:00) 댓글삭제
정신실 혜연!들었지?ㅋㅋㅋ (04.08.12 21:49) 댓글수정삭제
여은영 글제목이 '걱정'이라 큰 걱정거리가 생겼나 했더만 울집과 똑같은 걱정거리가.... 푸히힛 (04.08.13 17:59) 댓글삭제
조혜연 입원할때 하더라도 ....기주 잘되는건 보고가야지~~ (04.08.13 23:28) 댓글삭제
정신실 아멘! (04.08.13 23:38)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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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출연을 몇 번 했죠.
새로 일 할 곳을 찾는 중. 괜찮은 곳이 있어서 지원서를 내는데...
어찌나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징...

예전에 TV, 라디오, 잡지에 나온 것들을 증거를 대라니 원!
방송 다시 보기 해가지구 화면 캡쳐해서 사진으로 만들었어요.

사진이 저리 망가지기는 했지만....
서류해서 내는 거 너무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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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강의 복'이 터졌어요.
휴가를 낼 수가 없어서 의뢰들어 온 걸 거절하기도 했다니까요.

이번 주 금요일에는 우리 교회 고등부 수련회에서 강의합니다.
첨에 '이성교제'에 대해서 강의해달라 하는데 지금 고등부 애들이 초등부 적에 내가 델꾸 어린이성가대 했던 애들인데 말예요. 아그들한테 무슨 이성교제 강의?
이건 도저희 불가능하다. 싶어서 고사했는데...

아무 내용이라도 된다.
강의 내용은 강사가 맘대로 정해라. 이렇게 강하게 나와서 결국 하기로 했습니다.

나 원래 고등부 애들 무서워 하는데...
삐딱하게 서서 말 안 듣고 엎드려 있고 그러면 확 엎어버릴 지도 모르는데...^^

내 사춘기부터 시작해서 대입의 전공선택 과정, 직업선택, 전공을 바꾸던 과정,
그리고 더불어 이성교제와 결혼에 이르기까지 간증 아닌 간증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사실 나는 하나님을 체험했고 아이들이 어떤 태도로 듣든지 간에 내 삶을 드러내 보이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듣기만 한다면 약이 될텐데...

결국에 선생님들이 내 입을 빌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성교제 아직 하지 마라' 이것인 것 같은데.
내 삶을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손길을 짚어가는 동안 아이들 스스로 그런 결심을 하면 좋겠다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런 욕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강의안을 어찌 만들지 몰라서 저런 거 한 장과 이성교제 강의안 한 장을 해서 보냈지요.^^
2004/07/27
        
박영수 고등학생들 삐딱한 자세 그건 각오하고 그냥 못본척하는게 좋을겁니다. 해인이는 이성교제보다는 진로선택에 훨 관심이 많은 것 (04.07.27 17:04) 댓글삭제
박영수 같은데.. 수련회 참석을 두고 갈등하다가 드뎌 가기로 했거든^^. 선생님강의 기대됩니다요... (04.07.27 17:06) 댓글삭제
정신실 지가요..애들 삐딱하게 앉아서 막 게기는 표정으로 날 봐도 열받지 말고 강의하자. 이게 목표걸랑요.^^ 기도해 주세요. 몽녀님 (04.07.27 17:25) 댓글수정삭제
정신실 저두 사실 진로선택에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있어요. (04.07.27 17:25) 댓글수정삭제
김종필 여보! 난 밖에서 애들 보고 있을테니까 걱정 말고 편하게 얘기해! (04.07.27 18:24) 댓글삭제
조혜연 자~알할수 있을 겁니다^^근데 넘잘나가는 거 아닌감..?이러다가 공중파까지 타면서 확뜨면 우째..? (04.07.27 22:31) 댓글삭제
정신실 내 그렇게 되면 화로구이 진짜 홍천가서 함 쏜다. (04.07.28 09:46) 댓글수정삭제
박영수 이거 이거 화로구이 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해야 하나... (04.07.28 15:40) 댓글삭제
정신실 저 8월 이내로 파트타임 적정수준 되면 기도해 주신 보답으로 진짜 화로구이 쏩니당!^^ (04.07.28 16:05)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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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에는은 조금만 차분히 들여다 봐도 감동할 것이 무궁무진 하다.
특별히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는 일, 그것도 다름 아닌 음악으로 만나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음악치료사인 것이 자랑스러운 점 중 하나는 '음악'이라는 것은 항상 즐겁다는 것.
장애아이들도 비장애 아이들이 학원 뺑뺑이 도는 것 못지 않고 여러 치료 교육을 뺑뺑이 도는데...
음악치료실 오는 것은 좋아라 하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그도 그럴 것이 와서 음악을 가지고 놀면 되는 것이니까.

어제 치료한 여섯 살 짜리 남자 녀석을 결국 나를 울리고 엄마를 울렸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치료 초기에 오면 절대로 자리에 앉는 법 없이 시간 내내 돌아다니던 녀석이다. 손가락 두 개 가지고 악기, 악기장, 벽 할 것 없이 습관적으로 두드리면 돌아다니기가 하는 일이었다. 치료가 진행 되면서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하더니만.
어제는 급기야 치료 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서 궁댕이 한 번 떼기 않고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내 입을 뚫어져라 보다가 '아'하고 소리를 내 보고,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하였다.

치료 끝나고 엄마 상담을 하다가 나도 엄마도 울어버렸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하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데리고 유치원으로 치료실로 쉴 사이 없는 엄마의 노력에 이 만한 열매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감사의 눈물이기도 하다. '하나님! 이 엄마를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치원에서 4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대학원 마치고 5년 가까이 장애아들과 함께 했다. 아이들이 장애건 비장애건 상관없이 엄마의 양육태도는 아이와 엄마 자신이 행복해지는 열쇠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다. 편안하고 성숙한 엄마를 만난 아이들은 자신의 극심한 장애와 상관없이 행복하다. 반면, 미성숙하고 욕심 많고 이기적인 엄마를 만난 아이들은 아무리 겉모습이 훌륭해도 불행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건 다시 엄마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나는 음악치료 하면서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의 행복에 더 많이 마음을 쓴다. 상담을 하면서도 치료시간에 보이 아주 작은 행동이라고 긍정적인 행동을 찾아내서 말해주고, 가능성을 말하려고 한다.
가급적 엄마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고, 들으려 하고 위로하려 한다. 음악치료와 상관 없는 얘기라도 엄마들이 하는 어떤 얘기든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엄마들을 붙들고 기도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 마음이기에 어제 그 일로 인해서 엄마와 상담하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인 것은 아이의 변화도 변화지만 이로 인해서 엄마가 얼마나 큰 위로를 얻을까? 그 때문이다.
나 또한 위로를 받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2004/07/08

박영수 어떤 상황인지 느낌이 와. 남의 일 같지 않아. 눈물 찔끔.. (04.07.08 17:25) 댓글삭제
정신실 몽녀님은 제가 아는 베스트 엄마 중 한 분이세요. 해인이와 기원이는 참 복이 많은 아이들이죠.^^ (04.07.08 22:25) 댓글수정삭제
김은영 이런 느낌 흔한일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이일을 하면서 가끔 뿌듯해지는 시간이죠~ (04.07.09 10:24) 댓글삭제
김종필 그날 퇴근하는 차 안에서의 아내의 얼굴은 '천사'같았습니다. (04.07.12 17:07)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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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님.
대학시절 이후 나는 문익환 목사님이 엄청나게 큰 인물이란 거 알고 존경했고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울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익환 목사님이 정녕 어떤 분인지 모르고 그저 막연히 존경하고 울었던 것 같다.

요즘, 문익환 목사님 평전을 읽으면서 나약한 한 젊은이가 어떻게 민족의 큰 아버지로 지어져 가는 지를 본다.

글을 쓴 사람이 시인인데 문장 또한 예술이며 이건 하나의 한국 현대사 책이기도 하다.




200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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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 분을 안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중,고등 청년부를 함께 지낸 선배같은 분들입니다.
언제라도 찾아가 얘기 나누고 싶고, 어떤 얘길 나눠도 마음이 잘 통하는 첫번째 목자님이신
서재석,박영수 선배님께서 교회 홈피에 주신 글이죠.
목자 안수를 받고 나서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염려들을 날려 버리도록 위로해주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요......

----------------------------------------------------------------------------

목자 부부가 되고 첫 밤을 잘 보내셨는지요?
두 분이 가정구역 시절부터 드림목장 시절까지 저희와 함께 했던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맞는 친구와도 같던 두 분을 알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돌이켜 보면, 두 분은 늘 목장의 막내답지 않게 든든한 구석이 있었지요. 대개의 부부들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데 비해서 두 분은 참 잘 어울리고 서로가 잘 맞는 친구 같은 부부였어요. 나이가 조금 어린 부부에게서도 뭔가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두 분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 준 커플도 그리 흔친 않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두 분은 매사에 대충대충 하지 않고, 주님께서 두 분께 허락하신 지성과 감정을 적절히 활용해 생각하고 공부하며, 상상하고 느끼며, 탐구하고 실천하려 애썼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연약한 부분을 잘 감싸주었지요. 그래서 두 분이 함께 하는 그룹은 늘 생동감이 넘치고, 이야기꽃이 만발하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맛보게 했지요.

작년 여름 이후, 그 놈(?)의 분가가 뭔지, 헤어지기 싫어하는 걸 빤히 알면서도 조금은 매몰차게 두 분을 정리(?)했을 때 많이 서운하셨죠? 그저 어디 가서든 잘해 주리란 신뢰와 기대가 없었다면 저희도 무척 망설였을 거에요.

두 분이 작은 목장을 시작하게 될 거란 기쁜 소식을 알려 왔을 때,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내심 너무 일찍 목자 부부가 됨으로써 치루어야 할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 나갈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들처럼 목장 안에서 성숙한 목원으로 보호 받고 사랑 받다가 적당한 때 독립해도 될 텐데 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안 들 수 없었지요.

그러나 그런 염려는 한 구석의 일로 잠시잠깐 머물렀을 뿐, 두 분을 사용하시는 주님의 Best Time, Best Way는 지금 이대로일 거란 생각에 이르면 그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경탄하며,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지요.

최연소 목자 부부가 되시면서 목장 이름을 A&P로 지으셨더군요. 음~ 그거, 저희가 아끼고 찜해 두었던 건데, 친정 오라버니 허락없이 귀엽게 탈취해 가신 거 아시죠? 대신, 두 분은 이름 그대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읽으면서 서로 탄복했던 『1세기 교회의 예배 모습』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정말 멋진 가정교회를 이루시는 걸로 그 셈을 대신 하기로 해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주님 안에서 다시 한 번 사랑과 우정을 보냅니다.

또 다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20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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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손봉호 장로님께서 설교하신 주일이었습니다.
또 오랫만에 주일 설교로 인해서 은혜 받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난 주일 있었던 어떤 분의 간증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받는 '복'에 대해서 지난 주일에 간증하셨던 분이 '복'의 아주 일부분을 가지고 전부인양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교회 홈피에서도 모처럼 논쟁이 뜨거웠었습니다.
암튼, 예수 잘 믿고 잘 섬기면 연봉이 오르고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하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복을 받는다는 또는 받았다는 간증 때문에 저으기 맘이 상해 있던 차에(특히 JP는 더 심하게 속상해 했죠),

오늘 손장로님의 설교는 지난 주일의 간증을 충분히 상쇄시키고도 남는 메세지였습니다. 감사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또 의지할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 그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냐는? 그러니 여호와만을 바라보라는 요지셨는데...
날이 갈수록 이 하나님에 대해서 깊게 알아가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때문에 이웃에게 더 친절하고 이웃의 아픔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되는 이런 변화보다 더 큰 복이 어딨겠습니까?

손장로님을 통해서 우리 부부는 서로 끌렸습니다. JP&SS 에서 언급된 얘기지요. 엄밀하게 따지면 손장로님 본인도 모르는 사이 우리 둘을 중매하신 것이지요.

요즈음은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준비하신다는 말씀을 설교 중에 하셨는데 그 연세가 되도록 한결같이 걸어오신 걸음이 별로 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꼭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설교 마치고 결단의 기도를 하는데 결단의 기도보다는 손장로님을 위한 기도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손장로님께서 '죽음'을 운운하셔서 아마도 갑자기 돌아가신 김인수교수님 생각이 나서였는지... 이런 어른들이 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도드렸죠.

진짜 복을 알고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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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목장 홈피에 이제 막 믿으려 하시는 어느 분께서 부시와 부시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쓰신 글에
JP가 답글 단 것입니다.
맨 마지막 기도문이 맘에 와 닿아 퍼왔습니다.

=========================================================================

오늘의 글도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참 좋은 글이네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동의하면서도 한편,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부시(와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자들) 때문에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나님을 더 멀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서지요.

어떤 분은 부시의 신앙을 두고 '여호수아 신드롬'이라고 부르더군요. 구약에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이고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엄청난 전쟁과 정복과 살상이 있었는데, 기원전 13세기(?)의 팔레스타인 정착과정에서의 일이었으니(즉 민족의 사활이 걸린 생존전쟁이었으니) 한편 그 전쟁과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만 정당화 되는 거라고 신학자들은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과 교회)는 구약에 나타난 여호수아 식의 사랑과 정의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신약,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셔서 약자에 대한 사랑과 평등에 기초한 평화와 정의는 구약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그러니까 부시 식의 기독교와 교회와 하나님은 구약 가나안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정복자의 하나님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죠.

제 생각으로는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계를 패권하면서 생긴 자만심과 여호수아식의 신앙이 결합된 형태가 곧 부시의 멘탈리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믿는 하나님과 부시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일수도 있지만 아닐 확율이 크겠죠. ^^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부시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금년 겨울 미국의 대선이 그것을 확인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 인애와 공평의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생각을 바꿔 주십시오. 그것이 당장 안된다면 미국의 대선을 통해 국민과 전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의 심판이 공정하게 적용되어 그가 낙선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고 사랑의 원리가 힘의 원리를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백성들을 사용해 주시고, 속히 이라크로부터 미군이 철수하고 그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더불어 분단된 이 민족의 고통을 보듬으시는 하나님, 전쟁의 위기를 넘어 통일과 화해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이 한반도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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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 20.

주님! 월요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일할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입니다. 제가 맡은 바를 성실히 하기만 한다면 부당하게 저를 괴롭히는 구조도 없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는 댓가로 우리 세 식구가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
남편 역시 이 공부를 마친 후에 주님의 주신 일이라고 확신할 일을 반드시 찾아서 함께 감사함으로 일할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저 역시 잘 인내하고 위로하고 돕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채윤이가 제 나이가 되어서 저 만큼만 주님으로 인해서 행복해도 좋겠습니다. 저처럼 적성에 맞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일하고 있으며 제가 만난 남편 정도의 훌륭한 남편을 만나서 살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보다 신앙이 성숙하고, 더 당당하고, 인격이 더 훌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원합니다.
...................................(생략)

저렇게 기도한 지 1년이 훨 넘었습니다. 저는 요즘 직장 그만둘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감사한 것이 참 많은데...... 오늘 갑자기 예전에 써 놨던 기도들을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찾아냈습니다.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 직장에서의 작은 문제들  때문에 직장 자체를 너무 싫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길 빨리 빠져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나친 오버였죠.

말씀 보고 기도로 시작하는 월요일이 오랜만 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랫만에 남편과 늦은 밤까지 얘기를 나누면서 삶이 재미가 없고 어제보다 더 나을 것 같지 않은 오늘이라 생각될 때. 그럴 때 남편은 '작은 일에 충성하고 매사에 감사하기'를 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없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에너지를 쏟아 힘겨워 하지 말고 이미 주신 일, 좋은 관계, 여러 평안한 것들에 감사하고 오늘 만나 치료할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로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열심히 할 일을 하구요....

모처럼'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이라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할 수 있네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감사한 월요일 감사한 일주일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200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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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빠랑 지하철 타고 나왔다. 채윤이는 충정로 역에서 엄마랑 주연이모를 만났다.
주연이모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넷이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
거기서 또 우연히 엄마의 선생님 지강전도사님을 만났다.
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오빠들이 초를 나눠주고 있다.
초를 받아들었다. 빨간 종이에 탄핵무효 뒷장의 보라색에는 민주수호
라고 쓴 종이도 받아들었다.
사람들에게 밀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 자리를 깔고 앉았다.

아직 촛불을 밝히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뭔가가 시작됐지만 본무대와는 너무 멀다. 그래도 적당히 눈치껏 소리도 치고 노래도 따라부른다.
모두들 조용한 분위기에 채윤이 뒤에다 대고 혼자서 탄핵무효를 외쳐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살짝 춤도 주고...
주연이모가 풍선을 구해줬다.

찬바닥에 앉아서 차디찬 김밥 한 줄을 다 먹는 김채윤. 간간이 소리도 치르고 이제는 무수하게 밝혀진 초를 들어 흔들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광화문 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고...한참을 걸어서 돈까스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점심도 못먹고 세 시간 강의를 듣고 아스팔트 바닥에 또 앉아서 노래부르고 그랬다.
아직도 광화문을 향하는 발기를 그칠줄을 모른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꼬부랑 할머니도 계시고 아빠랑 단 둘이 나온 오빠도 있다.

엄마 아빠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집에 두고 온 현승이, 또 졸려서 찡찡대는 채윤이가 있으니...

지난 토요일부터 엄마는 광화문에 함께 있지 못함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렵사리 함께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수만명이어서 너무 좋았다.

채윤이는 80년 광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민주수호의 대열에 함께했다.
^^
탄핵무효. 민주수호다!!!


김인아 : 진정으로 이 나라가 자-알 세워지도록...바라고 또 바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03.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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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채윤입니다. 올 해에도 작년과 다름없이 엄마 아빠 둘이서 몰래 데이트 하면서 우리 집의 10대 뉴스를 뽑아 왔습니다. 발표는 또 제게 하라는 군요.
지금부터 채윤이네 10대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 네!

현승이 태어나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는 김현승의 해죠. 4월28일, 엄마가 출산휴가 들어온 지 일주일 후. 가는 휴가 아까워서 엄마는 계단을 오르 내리고 난리가 나더니 급기야 검단산 등산까지 하더구만요. 그러더니 그 다음날 확 낳아버렸어요. 병원 간 지 48분 만에!!! 울 엄마 애 진짜 잘 낳아요~

엄마랑 두 달
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울 엄마는 아침에 나가는 사람이었죠. 하! 그런데 올 여름 엄마랑 두 달이나 같이 있었어요. 출산휴가 좋대요~ 엄마야 애 낳고 애 보랴 할머니 따까리 하랴 고생 좀 했지만 난 좋았어요. 울 엄마도 다른 엄마들 처럼 하루 죙일 집에 있었다니까요.

천하의 김채윤 찬밥 되다
김채윤! 하면 울 할아버지가 껌벅 돌아가셨는데...고추 하나 달고 나왔다고 김현승 그 자식 때문에 제가 찬밥이 됐습니다. 참! 저 별 구박 다 받아 봤어요. 천하의 귀염둥이 김채윤이 이런 신세 될 줄 누가 알았답니까? 저 그래서 틈나는대로 현승이 쥐어 박아요. 물론 그러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의 핍박은 더 거세지죠~

김종필아빠 돈 쫌 벌다
원래 돈 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 우리 아빠. 말하자면 학생이잖아요. 돈 좋아하는 엄마한테 스트레스 좀 받더니...올 해 돈 많이 벌었어요. 여기 저기 장학금도 많이 받구요. 또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면서 공부하잖아요. 울 엄마 같은 악처 만나서 우리 아빠 주경야독 하는 거죠. 공부도 잘 하는 울 아빠, 뭐든 한다면 해요

매주 금요일은 목장에 가는 날
가정교회가 4월부터 시작됐어요. 일찍이 공동체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 엄마 아빠는 지대한 관심과 사명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매주 금요일에는 목장모임에 가서 먹고, 찬양하고, 성경공부 하고, 삶을 나누고, 기도하고...12시가 다 되도록 그래요. 저요? 저야 물론 언니 오빠들하고 싸우고 놀고 그러죠~

채윤이 집을 떠나다
엄마가 나 어린이집 보냈어요. 이것도 현승이 자식 때문이죠. 암튼 저 처음에 진짜 안 다니려고 했어요. 엄마랑 아침에 어린이집 버스 기다리다가 버스 오면 막 도망가고 그랬거든요. 울엄마 많이 울었죠. 그치만 제가 누굽니까? 언젠가 가야 할 곳이라면 가야죠. 맘 먹고 딱 적응해버리고 어린이집 접수 해 버렸잖아요~

엄마 아빠 <복상> 데뷔
엄마 아빠가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둘이 함께 쓰는 글이라서 형식이 특이하죠. 부부, 가정, 양육 이런 주제라니 할 말이 좀 많겠어요? 계속 잘 나가야 할텐데..ㅋㅋ

할머니 20년의 소원성취
할머니 할아버지가 25년이 넘게 사시던 건물을 파셨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일이지만 우리 집에 미친 여파가 크죠. 그 기나긴 사연 다 말 할 수 없지만.... 잘 된 일이여요. 덕분에 우리 차도 바뀌었잖아요?ㅋㅋㅋ

네 식구가 여섯 식구 되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은 집에 살게 되었어요. 엄마 아빠, 특히 엄마로서는 힘든 일이지만 저와 현승이를 위한 일이라네요.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우리를 위한다는 건지..원... 암튼 울엄마 도를 닦고 있죠.

멋쟁이 우리 삼촌 드뎌 짝 만나다
나를 되게 이뻐하는 우리 외삼촌. 기나긴 외로움 끝에 임자를 만난거예요. 경사 난 거죠~

올 한 해도 우리 집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네요. 엄마 아빠는 매일 매일 감사할 뿐이래요. 그렇지 않겠어요? 나 같은 딸을 키우는 행운을 누렸는데요....
그쵸?
닥치라구요?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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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크랩.

이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죄를 많이 짓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고 미워하고 공동체를 깨뜨리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저자가 있을텐데 저는 이 분이 딱입니다.
사실 <결혼건축가>는 그리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신앙 인격의 공황을 맞았던 97년 겨울에 이 분이 쓴 <격려를 통한 상담>을 읽으면서 자아가 무너지고 새로운 자아가 생기는 것 같은 경험을 해습니다. 이 때 이후로 저만의 특유의 죄성이 올라와서 괴로운 때는 이 분의 책을 집어 들었어요. 거기서 받은 인사이트는 한 번에 다 풀어 놓을 수 가 없죠.
최근에는 오랫만에 이 분의 신간을 한꺼번에 사서 일고 있는데 <끊어진 관계 다시 잇기>를 읽었어요. 이 책에 관해서는 차차 한 번 정리해서 글을 올릴려고 하구요.
며칠 전 부터 <하나님을 즐거워하라> 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앞부분이 실로 충격적이었죠.

니가 좋은 부모 될려고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잘 양육하고 기도해도 애는 좋은 애가 안 될 수 있다. 그건 니가 정해놓은 인과법칙이다. 니가 잘하면 잘 될거라는 생각에는 하나님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인과법칙'에 대해서 열나게 까는 거예요. 첨에 좌절이 되더라구요. 아이씨, 그럼 내가 이렇게 열심히 부모노릇 하는데 채윤이가 사춘기때 비행청소년이 될 수도 있단 말이야? ....

조금씩 읽다보니 내용을 단순합니다. 내가 내 삶을 operating할 수 있다는 생각, 해보겠다는 생각이 불신앙 이라구요. 내가 열심히 살고 열심히 기도해도 남보다 더 불행해질 수도 있지만 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 신앙이라구요.

나는 하나님으로 인해서 매일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데 사실 하나님이 주신 축복 때문에 행복한 지, 그 분 자신 때문에 행복한지 잘 모르겠네요. 돌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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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owa
제 아이디를 소개하죠~

여기서 ' i ' , 즉 '아이'는 'child' 내지는 'children'의 의미죠.
저는 '일'과 '소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답을 얻은 것이 최근인 것 같아요.
진로 결정의 중요한 시점의 대학 입학 때도 아니고, 다니던 유치원을 그만 두고 백수의 길을 접어 들던 때로 아니고, 다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던 때도 아니고....
채윤이를 낳고 이 직장을 다니면서부터예요.
위에서 열거한 결정적인 시기에는 그냥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택을 하게 됐는데 돌아보니 그 모든 결정은 저의 '일'과 '소명'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들이었죠.

예전에 '가정과 직장 사이'라는 책을 읽고 나눈 적이 있는데 이 책의 영문 제목은 '역할에 따라 살지 않고 소망에 따라 살기' 이 정도 되거든요.그 책을 읽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제 삶에서 일과 소명은 언제나 '아이들'과의 끈이 있더라구요.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오랜 시간 어린이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중 하나였어요), 지금은 음악치료를 하면서 마음과 몸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죠. 유치부에서 또 아이들을 만나구요...그리고 아주 중요한 소명 '채윤이'를 만났구요......

그래서 제 이아디의 '아이'는 바로 그 '아이' 랍니다.
저는 제 일과 소명에 참 감사하면서 행복해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2003/12/5



서재석 : JP도 아이디 바꾸라고 하세요. u-zowa로요.^^ (12.06 11:15)
정신실 : ㅋㅋㅋ..에이~푸하하하하 (12.06 22:12)
김종필 : 제 아이디 faithjp에서 faith는 '신실'입니다. 참 조터군요. (12.07 00:21)
이병삼 :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jp앞에 신실이라니?!/// (12.10 13:01)
서재석 : 아, 그건 몰랐네.. (12.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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