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둘이 할리갈리를 열나게 하고 있는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현승이는 엄마편, 채윤이는 아빠편이 되어 응원하고 있다.


엄마가 이겨가지구 카드를 쓸어오자,

현승이 거실을 막 뛰어 다니면서 '와와~~~우리 누나가 이겼다!!' 하는 말에 다들 어리둥절.

'누구? 누가 이겼는데?'

하니 손가락으로 엄마를 가리킨다.


그러자 김채윤까지 덩달아서 아빠를 끌어 안으면서 '아냐~ 우리 오빠가 이길거야' 하면서,

우리 누나, 우리 오빠 하면서 응원를 하는데...


거~ 기분 묘하대~

200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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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채윤이가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기침을 하길래...

'안 되겠다. 채윤이. 배즙 데워 먹고 자자'하고서는 벌떡 일어나 배즙을 렌지에 데웠다.

김채윤은 따라 나와서 '엄마 꼭 데워서 먹어야 해요? 쿨럭..'하면서 약간 불쌍하게 오버하고 있었다.


어디서 뭔 소리가 난 것 같기도 하고...

한참 후에 뒤를 돌아보니 현승이가 뒤에서 '쿨럭 쿨럭'입을 막고 기침을 하고 있다.


그걸 본 김채윤. 앙칼지게 한 마디!

'너도 엄마가 친절하게 해주니까 배즙 먹고 싶어서 일부러 기침하는 거지?'

하자.....

한참 생각하던 김현승 '아니야~~~아'하고 소리친다.


암튼, 현승이도 아픈 걸로 치고 배즙을 한 잔 씩 데워서 주니 둘 다 금새 기분 좋아져가지구...

김채윤이 아~주 친절하게..

'현승아! 너~어 배즙 먹고 싶어서 일부러 기침 한 거지?'

물으니...

김현승 아~주 띨한 표정으로 생각할 새도 없이, 누나의 친절에 취해서...

'엉!' 하고 수긍해 버리다.


혼자 보기 아까운 시트콤의 한 장면.

아빠도 없고 차도 없는 토요일에.

덕소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외갓집을 가기로 했다.


경춘선, 중앙선 기차가 집 옆으로 다녀서 늘 보기만 봤지 한 번도 못 타 본 '찌찌아빠'

(현승이가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기차를 찌찌아빠 라고 불렀었다 ♥~)

2006/03/27

버스를 타고 덕소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용산역 까지 가서는 다시 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다.

내심 엄마가 더 떨리고 긴장돼 가지구...

정작 현승이는 침착하게 지하철 타고 자리에 앉아 있다.

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통로에 서거나 하면

'야~아, 앉어 있어' 하고,

엄마가 사진 찍을려고 좀 일어나도..

'엄마~아! 앉어. 여기 똑바루 앉어 있어'하고,

누나 목소리가 쫌만 커져도

'야~아. 짝게 말해'


엄마랑 누나 단속하느라 정신 없었다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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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0

현승이는 그 자신도 부드러운 남자.

자신이 부드러운 만큼 부드럽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남자.


초겨울에 고모가 옷 한 벌을 사주셨는데...

웃도리 천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참으로 부드러운 천이로 된 것이었다.

'현승이 이쁜 옷 입었네' 누가 이러면 어김없이.

'고모가 사줬어요. 부드러워요' 하면서 자기 옷을 그렇게도 만져댄다.


엄마가 집에서 입는 옷 중에 현승이가 좋아라 하는 옷들이 있다.

당연히 부드러운 것.

엄마의 팔이고 등이고 만지작대면서 '아~ 부드러워....'이런다.


특히 부드러운 걸 찾을 때는 혼났을 때.

엄마가 조금만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해도 금방 눈물이 그렁그렁해져가지고 팔을 뻗치며 다가온다.

그리고 부드러운 엄마 옷을 만지는데...


엄마가 성탄절에 목장 이모에게 선물받은 덧신은 딱이다.

부드럽다.

밥을 하거나 설겆이를 하다가 보면 어느 새 현승이 바닥에 엎드려 덧신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끔 벗어놓은 덧신을 발견하면 양손에 하나씩 끼고 얼굴을 문지르면서....'부드러워, 부드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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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를 데리고 하남시에 가는 길.

고모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빠듯하다.

골목길 같은 아파트 앞 길에서 빨간 불이었지만 차가 없어서리....

두 번을 신호위반 하고 달렸다.

조금 후,덕소를 빠져나와 강변도로에 들어서서 뒤에 앉은 현승이가 말을 건다.


"엄마! 신호들이 뭐라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신호등이 왜애?"

"신호등이 뭐라고 말하는 거냐구?"

"응~ 빨간불 일때는 멈추세요. 초록불 일 때는 가세요~ 하는 거야"

"그런데...그냥 갔잖아. 엄마가 빨간불 인데...그냥 가고, 또 그냥 갔잖아"

(두 번을 신호위반 했다는 얘기다)

"엇! 그랬구나...현승아! 그건 엄마가 잘못한거야.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였어"

"......"


우리 현승이.

지 누나 같았으면 위반하자마자 똑부러지는 소리로...

"엄마! 왜 신호위반해? 빨간불인데 가면 안돼잖아"

했을 일을....


시간을 두고,

것두 직접 얘기 안하고 둘러 둘러 말하는 현승이.

이런 현승이를 보면 왜 이리 연민이 느껴질까?

200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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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조 안 되고....


낮에 채윤이 유치원 간 사이,

채윤이만 빼놓고 식구들이 모두 고기를 먹으로 갔다왔다.


채윤이랑 현승이 함께 있는데 평소 현승이 놀리는 걸 낙으로 사는 채윤이에게 복수를 해 줄 요량으로...


채윤이 들으라고 일부러,


'현승아! 우리 아까 누나 없을 때 어디 갔다 왔지?'


(현승이 무뚝뚝하게)

'식당!'


(엄마는 김채윤 눈치보면서 완전 꼬소한 미소를 지으면서)

'현승아! 우리 식당 가서 뭐 먹었지?'


했더니.....

이 아들 딱 한 마디 남기고 엄마를 외면한다.


'약 올리지 마'

200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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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새로 사 준 DVD 중 하나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현승 ; 누나야! 이상한 나라에 보자


채윤 ; 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현승 ; 아니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채윤 ; 아빠한테 물어보자.

         아빠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현승 ; 내가 물어 볼거야

         아빠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이상한 나라의 앨스야?


아빠 ; 이상한 나라의 앨스지~


현승 ; 거봐!  아빠가 이상한 나라의 앨스래~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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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이 아이스크림을 아예 대고 있는 고모.

'고모! 아이스크림 사 갖고 와~'

하면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질세라 사다 놓는 고모.


고모가 놀러 와서는....

'고모가 현승이 스키복 사줘야지. 현승아! 고모가 현승이 이쁜 스키복 사줄께'

했더니 현승이 정색을 하고는,

'있어~ 일루 와봐. 고모' 하면서 고모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스.케.치.북. 몇 권을 들고 놔왔다.

'이거봐. 많지~' 하면서.

200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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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갈 준비에 바쁜 누나에게 다가가...

특유의 콧소리 나는 어눌한 말투로...


"눙나! 누나가 죽으면 내가 못  보지~이?"


나름대로 바쁜 누나.

대~충 한 해주는 대답.

"응, 맞어. 그런데 누나가 너보다 빨리 죽어"


하고는 둘 다 각자 자기 일에 열중.

200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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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천천히 어눌한 말투로,

"엄마, 우리 어디 가는거야?'

"광주!"

"어디 광주?"

"수민형아네 광주"

"어디 수민형아네 광주?"

 

으아아아아아아악...................."김현승! 너 그만 해"


전혀 흐트러짐 없는 어눌하고 느린 말투로,

"엄마! 언제 광주 갈거야?"

"지금"

"언제 지금?"

"바로 지금"

"언제 바로  지금?"


으아아아아아아악..........제발...........김현승!!

200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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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키울 때는 첫째를 키운 짬밥으로 더 수월해야 맞는데...

첫째를 키웠던 노하우가 전.혀. 먹히지 않아서 당혹스럽다.


아주 애기 적부터

'말로 하면 말이 먹히는 아이'

'대화가 되는 아이'

'대화를 통한 타협이 가능한 아이'

김채윤을 키우다보니까...

애들은 다 차분히 말로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ㅜㅜ


말로 차분히 설명하면 못 알아듣는 척 무식하게 게기고,

쫌만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면 울면서 매달리고,

도대체 타협이라고는 안 되는 둘째.

놈의 방식이 이거다. 울거나 게기거나...


유아교육을 전공했고, 아동발달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엄마도 방법을 모르겠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작금의 현실이다.ㅜㅜ


200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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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 다 흑석동 가면 젤 좋은 사람이 외숙모다.

병원놀이 해 줘. 오카리나 불어 줘.

지들 취향에 딱딱 맞게 놀아주니...


흑석동 가는 차 안.

채윤이가 쫑알 거린다.

'나는 서녕이 외숙모가 지~인짜 좋아. 엄마보다 외숙모가 더 좋아'


옆에 있던 현뜽 마저도 엄마를 배신한다.

'나도 엄마보다 외숙모가 더 좋아'


현뜽까지 그럴 줄 몰랐던 엄마. 현뜽에게 신경질적으로 묻는다.

'왜? 왜 선영이 외숙모가  더 좋아'


현뜽, 코맹맹이 소리로, 천천히 어눌하게 한 마디 한다.

'왠냐며~언, 나는 덩달이잉깐(덩달이니까!)!'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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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질문공세란 이런 것.

차를 타고 내릴 때 까지 40분이든 한 시간이든 절대 쉬지 않고 질문을 퍼부어대는 것.


어떤 핍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소리 톤도 변하지 말고,

늘 어눌한 말투로 질문을 퍼부어댈 것.

가장 중요한 것!

천천히 느리게 말할 것.


뻔한 질문을 할 것.

대답하기 곤란한 것을 질문할 것.

비슷한 질문을 계속해서 더 이상 대답할 기력이 없게 만들 것.


예를 들면 이런 것.

'아빠, 저게 왜 빨개?'

'그러면 왜 빨개?'

'그런데 우리 지금 어디가는 거야?'

'흑석동에 왜?'

'어디 흑석동에?'

'누구 할머니 집에?'

'왜? 어떤 차가 그랬어?'

'그럼 어떤 차가?'

'저거 무슨 차야?'

'무슨 카렌스 투야?'

'왜 저건 다른 색깔이야?'

'엄마가 왜?'

'누가 새우준대?'

'왜 흑석동에 새우가 있대?'

'새우는 왜 빨개?'

'왜 그냥 빨개?'

'어디에 새우가 있대?'


이러면 아빠가 열 받아서 한 마디 한다.

'김현승! 앞으로 질문할 때는 한 번 생각해 보고 질문해. 내가 진정으로 이 답을 모르는지? 아니면 내가 습관적으로 질문을 해대는 건지? 답은 뭘지? 이렇게. 알았어?'


아빠가 이렇게 화를 내면 이러면 된다.

차분하고 어눌하게 '알랐써'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빠! 그런데 새우가 왜?'

'새우가 어디있대?'

..........


이러면 엄마빠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질문공세로 말이다.


200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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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채윤이는 현승이에게 밀리기 시작하나 보다.


오늘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승이는 일찍 일어나서 굴비에 밥 한 공기 비우고 사과를 거의 한 개 먹은 상태.

채윤이는 입맛이 없는 지 밥도 얼마 먹지 않고 사과 한 개 까서 접시에 담아 먹고 있는데...


김현승이 채윤이 사과를 넘보기 시작한다.

사실 이것도 김현승한테는 장족의 발전! 김채윤이 김현승의 양식을 넘봤지 감히 김현승은 누나의 양식을 넘보지를 못했었다.


암튼, 호시탐탐 누나의 사과를 노리던 김현승. 근처에도 못오게 앙탈을 부리는 누나가 얄미웠는지 다짜고짜 누나한테 달려들어 공격을 했다. 김채윤 완전 넘어가면서 울기 시작.

'어떻게 한 거야? 누나한테 어떻게 했어? 꼬집었어?' 했더니,

김현승 실실 웃으면서,

'아~아니, 칵 깨물었어!'한다.

아닌게 아니라 들춰보니 채윤이 팔에 이빨 자국이 선명하다.

대충 혼나고 사과하고 일단 사건은 마무리.


사과를 뺏어 먹겠다는 김현승의 의지는 사그러들지 않았었나보다.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다시 김채윤이 내는 사이렌 소리.(이런 소리는 주로 김채윤한테 당하고 나서 김현승이 내는 소리였는데.....ㅋㅋ)

김현승이 날쌔게 김채윤의 사과를 나꿔챈 것이다. 예전에는 움직임이 궁띠다 보니 채 사과를 나꿔채기도 전에 누나한테 얻어맞기 일쑤였는데...

몸이 날래지기도 한데다가 김채윤이 한 번 물리고 기선제압을 당한 상태라서 한결 수월하게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이다.


할아버니 할머니 아빠 엄마 입을 모아서 한 마디 했다.

'김채윤은 끝났어. 이제 현승이한테 얻아 맞을 일만 남았어'

200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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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은성수도원에 도 닦으러 들어갔습니다.


현승이 아침에 식탁에 앉아서 혼자 밥 먹으면서 설겆이 하는 엄마랑 대화


현뜽 : 엄마! 아빠 어디갔쏘오?


엄마 : 응...기도원에..


현뜽 : 누구 만나러?


엄마 : 하나님!


현뜽 : 하나님이 누구야~아?


라고 신학적, 본질적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 하나님은 현승이를 만들어 주신 분이시지. 엄마두 아빠두....


현뜽 :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키면서) 저기서?


엄마 : 응..

200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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