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인적으로 하덕규씨가 신앙이 좋아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왜냐?
하덕규씨가 회심하기 전 노래도 좋아했고, 막 회심했을 때 만든 노래들도 참 좋다.

'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외롭고 외롭던 숲
음~ 내 젊은 날의 눈물 고인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느껴지네 어둡고 어둡던 숲
음~ 내 어린 날의 숲'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 사이에 꽃 한 송이 피어나고
당신이 지난 날고 내가 지나온 날들이 그 꽃 위에 바람처럼 불고
당신의 고운 눈가에 이슬처럼 눈물이 내 파리한 이마 위에도 굵은 땀방울이
그 애처로운 꽃잎 위에 촉촉하게 내리고 - 촉촉하게
당신이 쌓은 벽과 내가 쌓은 벽 사이에 그 꽃이 바람에 꽃씨를 날릴 때, 그 때
당신이 만든 창과 내가 만든 창문 사이 그 꽃이 가득 피어 아름다운 꽃밭 될 때, 그 때'

이런 가사들은 그 아름다운 언어 만으로도 천국의 노래 같이 느껴진다. 게다가 자세히 가사를 들여다보면 이건 정말 천국의 노래다. 어떤 때, 나는 이 노래들로 복음성가나 찬송가에 지나는 감동을 받고 은혜를 받은 적이 있었다. 노골적인 단어 하나 없이 저렇게 천국을 생각나게 할 수 있다니....
깔끔하고 세련된 어쿠스틱 기타 소리에 하덕규씨만의 목소리. 참 좋았다.

하덕규씨는 명성교회 집사님이다. 회심한 이후에 날로 믿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이후의 음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그 이후의 음반들을 나는 안 가지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하덕규만의 가사들이 나오질 않는 것에 대해서 혼자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람들이 신기루를 찾네....여기 있다 저기 있다.............'이런 가사로 시작해서 훨씬 더 노골적인 가사들 많다. 충분히 이해가 되기는 한다. 예수님을 만났는데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것으로 그 기쁨을 드러내고 싶지 않겠나? (그러면 그냥 CCM음반 따로 내고, 예전처럼도 하고 그러지....ㅜㅜ)

내 이름 얘기를 하려다가 딴 얘기가 길어졌다.
어렸을 때는 어디가나 '너 어느 교회 목사님 딸이지?'하는 말 속에서 '신실'이란 이름이 부적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가 목사 딸인 것도 알고 그래서 이름이 뭔가 노골적이란 것도 알았으니까.
고등학교 때 쯤에는 내 이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묵상하면 내 이름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심지어 '나중에 결혼해서 딸 낳으면 내 이름을 그대로 물려줘야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언제부턴가 내 이름이 불편한다. 일단 발음하기도 어렵고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은 '진실' 내지는 '성실'이라고 바꿔부르기도 하고....심지어 어떤 사람은 성까지 바꿔서 '최진실'이라고 부른다.(아무리 얼굴이 비슷하기도서니.....ㅎㅎㅎ)
더 불편한 건 내 이름에서 풍겨나는 '노골적인 냄새' 이것이다. 대놓고 '사무엘' 이나 '에스더' 이런 이름보다야 훨씬 덜 노골적이지만서도. 어릴 적에는 내가 사는 세상이 교회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사는 세상은 그야말로 '세상' 이었다. 그리고 그 세상은 결국 나의 선교지였는데 나는 어딜 가나 '정신실입니다' 하는 순간 내 정체성을 들켜 버리고 시작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 참 좋아. 제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이야.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 아니야. 의식있는 사람이지......아! 교회 다니는 사람이었어?  크리스챤 중에도 저런 사람이 있네 그려~' 이런 시나리오 자체가 되지를 않는 것이다.

노골적인 이름. 그거 별로 안 좋은 거 같다. 최근에 '예순이'라는 이름까지 봤다. 너무 한 거 아닌가?^^

200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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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음치, 막치, 몸치를 삼치라 하는데...

나는 나 자신을 이 삼치 중 몸치라 칭한다.
보시는 바와 같이 몸치가 저런 옷을 입고 저런 무대에서 저런 공연을 하다뉘....

그런데 나는 몸치 중에서 몸을 안 아끼는 몸치다.
내 비록 몸치이기는 하나 열심히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

저 군무를 가르치신 선생님이 내가 엄청 열심히 하니까 잘 아는 줄 아셨나보다.
세상에나 나를 네 명이 앞에 나와서 하는 노래로 말하면 사중창에 뽑아주신 것이다.
일단 뽑아놓고 나중에 공연이 임박하니까 후회하는 것 같았다.ㅋㅋㅋ
'저렇게 뻣뻣하다뉘....'하면서.

이번 학기 달크로즈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이것이다.
내 자신 몸치임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사실 원래도 크게 부끄러워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질 못했었다. 이젠 열심히는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열심히 하니까 재미도 있다.

공연을 보러 오신 부모님이 어떻게 보셨을까?
몸은 뻣뻣한데 너무 열심히 하는 며느리가 민망하진 않으셨을까?
남편 역시 별다른 평을 안 해준다.

몸치는 이 뻣뻣한 몸에 날개를 달고 유연하게 날고 시프다....

200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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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시간 동안 나는 목장모임에 가서 나누지 않았다.
김종필이 인정하는 진솔한 나눔의 선수인 정신실이 나눔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었다.
맘에 맞아서 위로가 되던 목장에서 분가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조금 다친 후로 그렇게 마음을 닫아 버렸다.
나눠야 할 기쁜 일 또는 기도제목이 있을 때마다 나는 결심했다.
'이건 목장모임에 가서 결코 나누지 않을거야. 오늘 목장모임에서 나는 반드시 이건 나누지 않을거야' 하고 말이다.

당연히 목장 공동체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이 기대가 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건 내 탓이 아니라 당신들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그렇게 마음 먹었던 내 마음 까지 다 드러내고 나눴다. 제한적인 나눔을 하는 틀은 나눔의 원칙을 많이 얘기하는 것 보다 그냥 누군가가 확 나눠버리는 것이 지름길 이라는 것을 안다.
오랫만에 우리 목장의 '나눔' 자체에 관한 얘기가 나왔고 나눔이 안 되는 이유들에 대해서 분분할 때, '지금이야! 용기를 내! 너의 얘기를 해!' 라고 누군가 재촉하는 것 같았다.
힘겨웠던 지난 일주일과 그간 나누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혼자 뻐팅기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나를 그렇게 드러내서 나누는 일은 일종의 망가지는 방식인 것 같다. 우아하기로 맘 먹고 고상하기로 맘 먹으면 쉬 되기가 어려운. 그래서 나를 그렇게 보이고 나면 '나를 판단해 주시오' 하고 칼자루를 여러 사람에게 준 것이 되기 때문에 두렵기도 한 것 같다. 내게 우호적이진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드러내기는 더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은 그렇게 나눌 수 있음은, 이미 성령님께서 내 문제에 개입하고 계셔서 해결에 착수하셨다는 것임을 오늘 고백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전혀 그럴 생각으로 모임에 간 것이 아닌데 그렇게 나누고 있는 그 순간 나를 옥죄던 것들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나님께서 나를 빡시게 만지셔야 했기 때문에 이런 일주일을 주셨나보다.
2004/05/15
        
함영심 잘했다...쉽지 않았을텐데...성령님이 함께 하셨으니 가능했겠지?^^ 남들이 칼자루를 쥐고 흔들던 어쩌던 그건 주님께 맡겨야지 (04.05.15 02:09) 댓글삭제
함영심 그치? 누군가 그러더라. 비난은 비난하는 사람의 것이지 내 것이 아니라고... 나도 쉽지 않지만 타인의 판단과 비난에서 자유로 (04.05.15 02:10) 댓글삭제
함영심 워지려고...신실이네 목장 앞으로 눈물바다 되는거 아냐??^^ (04.05.15 02:11) 댓글삭제
조혜연 그러게....아무쪼록 이번 기회를 통해 다드림의 나눔이 더욱 진솔해지고 풍성해지길,,기도합니다! (04.05.15 21:32) 댓글삭제
김종하 나눔..특히 자기 상처에 대한 나눔은 다른 사람들에게 간혹 용기를 주곤 하죠..ㅋㅋㅋ (04.05.19 17:50) 댓글삭제
권순경 목장모임에 드러내 놓은 나눔으로 인해서 답답했던 나의 맘이 풀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내안에 나를 드러내지 (04.05.22 11:00) 댓글삭제
권순경 않는다면 어쩔수 없는 철저한 베일에 가릴수 밖게 없겠지요.. 나눔을 통해 주님께 치료받는 목장이 되길소망한답니다...^^ (04.05.22 11:02)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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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친정) 현관 앞에 쭈~욱 놓인 화분 중에 고추가 심겨진 화분이 네 개.
오늘 들며 나며 그것이 고춘지 뭔지 관심도 없었다.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오는 길에 엄마가 자랑스럽게 '야! 고추 심은 거 볼래?' 이러시면서 소매를 잡아 끄셨다.
(목소리를 낮추고)'저 밑이 집이 고추를 나보다 먼저 심었거든. 봐라! 이거랑 한 번'
아닌게 아니라 네 개의 고추가 꼿꼿하게 통통하게 뭔가 당당하게 자라고 있었고 아래층 고추는 시들시들 힘이 없어보였다.

'내가 말이다....새벽기도 갔다 올 때마다 이거 붙들고 사랑헙니다. 잘 자라유. 열매 많이 맺어유 이러거든. 확실히 달러~ 야!' 하신다.

우리 엄마는 이런 사람이다.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가 엄마의 취미이자 특기. 우리 학창시절부터 1년에 두 달, 즉 3월과 9월 학기가 시작되는 달에는 철야기도를 하시며 우리의 학교생활을 도우셨다. 나나 동생이 조금만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가 기도 안 혀서 그렇다. 내가 누구 마음 아프게 해서 니들이 받는 것이다' 하면서 다시 기도의 무릎을 꿇으시는 분이다.
그리고 작은 식물 하나에도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줄 아신다. 죽어가는 벤쟈민 화분을 쓰다듬고 붙들고 기도해서 살리신 울엄마다.

시골교회 사모님으로 전 삶을 다해 성도들을 섬기는 모습들이 아직도 내 눈에 선하다. 내가 자라던 시골교회 목사관에는 꽃밭이 잘 꾸며져 있었다. 거기에는 특이하게 무화과 나무가 있었다. 내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나무였다. 오직 우리집에만 그게 있었기 때문에 감나무 포도나무 이런거에 비교가 안 되는 희소성으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뿐 아니라 목사님이신 아버지에게도 꽤 사랑을 받는 나무였다. 남다른 정성으로 기르셨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그 나무에 무성하던 잎이 하나도 없이 삐죽이 가지만 앙상한 것이다. 그리고 집안에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그 잎들이 다 솥에 담겨서 삶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애긴즉슨, 성도 중 누가 아픈데 무화과 잎 끓여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간에 무화과 나무를 얼마나 아끼고 자랑스러워 했는지 그것은 생각해 볼 여지도 없는 것이었다. 그 무엇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중요하랴? 아마도 부모님 생각을 그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무화과는 시들어 버리고 다시는 열매도 잎도 보지 못했다. 아주 어릴 때의 일인것 같은데 기억이 생생하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부모님의 마음이 그 분들의 말 없는 행동으로 충분히 내 어린 마음을 적셨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저 고춧대를 보면서 문득 그 무화과 나무 생각이 났다. 기도 밖에 모르는 엄마. 노인이 되면 고집이 세진다는데 날이 갈수록 더 부드러워지고, 더 마음이 넓어지시고, 도통 화내고 미워할 줄을 모르는 엄마. 팔순의 연세에 유머를 아는 엄마. 바로 오늘의 내가 있게 한 아주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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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몇 백 년 된 느티나무가 여름마다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교회 마당. 그리고 바로 밑에 목사관. 계절마다 갖가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꽃밭이 있는 집에서 새로 지은 멋진 양옥집으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남은 엄마와 나와 동생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가족회의가 열렸다. 중요한 사안들이 결정되고 나서, 외삼촌인지 고몬지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신실이 나중에 커서 뭐 되고 싶니?' '성악을 전공해서 교수되고 싶어요' 별 생각없이 그렇게 말했었다. 내게 질문했던 삼촌인지 고모가 장황하게 설명을 했다. 음악을 전공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야 한다. 아마도 이제 니네 형편상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어쩌구 저쩌구~#%$^%^#$%#^

별다른 아쉬움 없이 '아! 안 되겠구나~'하고 별로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꿈을 또 별 생각 없이 접어 버렸다. 난 노래도 잘했지만 공부는 더 잘 했으니까....ㅎㅎㅎ

유아교육 전공하고 유치원에 근무하면서 음악교육과 관련된 것들을 맡아서 연구하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찬양인도를 했고, 그리고 교회에서는 어린이 성가대 지휘도 하게 되었다. 또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음악치료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다.

어느 새 나는 음악인과 가까운 자리에 서 있다. 내 주변에는 음악을 전공한 선후배가 허다하고...아주 오래 전 어느 날 꿈꿨던 대로 '아이와 음악을 사랑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면서 내가 음악 전공이 아나라는 것이 가끔은 나 스스로 컴플렉스로 여기기도 한다. '아!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어떨까?' 그런데 사실 더 정직히 생각해 보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음악치료사로서의 메리트 또한 포기 하기 싫다.
그리고 바울에게 가시가 있었던 것처럼, 음악치료사인 내게 이런 가시가 하나 쯤 있어줘야 더 겸손히 노력을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다행인 것을 나는 지금까지 한 순간도 음악이 즐겁지 않은 적이 없으니 이 또한 얼마나 큰 행복인가?

얼마 전 드림목장 서목자님이 '뮤지컬 배우 같은 정신실 자매'라고 평을 해 주셨는데 얼마나 마음에 들고 기뻤는 지 모른다. 음악! 언제나 행복한 음악!

실은 나 요즘 혼자 피아노 맹연습 중. 달크로즈 과정 숙제이기도 하지만 내일의 나를 위해서 즐겁게 연습 중이다.
아~ 음악은 즐거워!!
2004.04.14

전미순 : 샘의 노래 솜씨에 내가 얼마나 부러운지! (04.14 12:50)
김종필 : 뮤지컬 배우와 함께 사는 즐거움을 서목자님은 아시는가보당! (04.14 14:58)
정신실 : 뮤지컬 배우 옆에는 또 아리랑 노래 반주기계가 있쟈너~^^ (04.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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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조를 탈퇴했다. 지난 주 금요일 노조 수련회가 있어서 노조원들이 모두 회사에 없었다. 인턴 나와있는 대학원 후배가 '선생님은 노조가 아니세요?' 그렇게 묻는데 '응? 아니예요' 라고 대답하는 상당히 쪽팔렸다. 날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없는, 의식없는 아줌마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암튼 순간적으로 낯이 붉어졌다.

나는 87학번이다. 이것 역시 편견이라는 것 인정하지만 나는 87학번 중에 지금 한나라등을 지지하거나 또는 최소한의 운동권적 마인드가 없다면 거의 인간적으로 점수를 주지 않는다. 87학번이 어떤 학번인가? 대학들어가자마자 호헌/호헌철폐/6.10민주화 항쟁...이 소용돌이에 맞딱뜨린 학번이 아닌가? 대체 선배들이 왜 이러나? 왜 저리 삭발하고 돌 던지고 난린가? 웬 회사원들이 저렇게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난리인가? 이런 아주 상식적인 질문만을 가지고도 의식화 되기에 충분했다. 암튼, 그래서 87학번은 웬만하면 운동권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운동하지 않았을 지언정, 기본적으로 나는 운동권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걸 차치하고, 그런 맥락에서도 나는 당연히 노조에 대해서 적극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직장에 입사하고 그런 저런 생각보다는 뭔가 감각적으로 알았다. 여기서는 노조가 힘이라는 것을. 그래서 만약 노조를 들지 않으면 뭐든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는 동물적 감각에서 노조 가입을 했다. 그리고 노조원으로 있는 동안 나는 거의 한 번도 노조원으로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

여기 노조가 늘 가장 분개하고 있는 것은 그 어떤 것 아니라 '노조가 열심히 싸워서 임금 올려 놓으면 비노조들이 무임승차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얄미워 죽겠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딜레머 중의 하나는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그 말을 하는 노조원이 크리스챤일 경우는 가슴이 턱 막혀 버린다.
그렇다. 실질적으로 이 사람들은 노조를 위해서 남들이 내지 않는 시간을 내고 공을 들인다. 희생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내는 시간과 노력도 희생이라고 말하면 희생이다.

우리 직장에서 노조는 권력이다. 오히려 사측보다 위에 있는 권력이다. 그리고 비노조원들은 언제 갈굼을 당하지 않을까 씹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조금씩은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노조 집행부의 대부분은 회사의 팀장급들이고....마음으로부터 동의할 수 없는 권력의 덕을 보고 있는 게 싫었다.
결국, 노조에 적응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안에서 개혁의 노력을 해 보지도 않고 상처만 안고 혼자 나온 초라하고 내 모습이 실망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진짜 쪽팔리다.

오늘 같은 시점에서도 노조가 모여서 분개하는 것은 저 무식하고 이기적인 탄핵이 아니다. 지난 토요일 민주노총이 함께 하고 있는 탄핵반대 100만인 집회가 있던 날에, 여기 노조는 수련회를 갔다 왔다.
ㅜ.ㅜ

2004.03.25.


한선혜 : 쌤, 노조수련회는 토요일 아침 7시30분에 식사하고는 끝났어요. 박은선 선생님을 비롯해서 촛불시위 가신 분들도 계세요. 넘 개탄하지는 마시길.. (03.26 21:20)
한선혜 : 수련회를 미룰 수도 있었겠지만 탄핵정국이 일어나기 전에 우린 노조창립기념일에 기념회 겸해서 수련회 가려고 2월부터 계획해서 숙소예약도 다 끝난 상태였어요. (03.26 21:26)
한선혜 : 선생님 보시기에 부족하고 말도 안되는 부분 많아 안타까우시다는 거 알아요. 선생님이 그 안에서 사람들에게 또는 노조 방향성 때문에 힘들었던 것 압니다. 많은 잘못된 부분들이 있을지라도 지금은 단순히 남부복지관 노조가 아니고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인 만큼 단순히 우리의 임금과 이득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힘든 사람들 위한 총체적인 일들도 진행되고 있답니다. (03.26 21:39)
김인아 : 언니, 맘이 참 복잡다단 했겟수. 지금도 쉽지만은 않을 꺼고..기도하리다. 나중에 얼굴보며 나눕시다.^^ (03.27 10:21)
정운형 : 매일 출근해서 놀다가 오는 줄 알았더니... ^^ 맘고생이 적지 않구나. 나도 기도할게. 위로가 되면 좋겠네. (03.29 17:25)
김종필 : 여보, 김근태, 정동영.... 유시민, 임종석... 군사쿠테타 정권들의 독재와 싸운 민주화 투사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 민노당? 아니지. 열린우리당에 모여 있더구만. 복지관의 발전과 성장, 직원들의 수평적 공동체, 개개인의 전문성과 성실성 신장... 이 모든 것들을 위해 당신이 할 수있는 건 노조 말고도 많이 있을 거야. 서로 비난하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다 잘 할 수 있게 존중하고 협력했으면 좋겠네. 복음 안에서 사는 마음좋은 당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 아니겠어? 기도할게 화이팅!! (04.01 13:17)
정신실 : 셋 다 진짜루 기도해줘야해~탱큐!! (04.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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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내 주변에는 T 가 많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도 역시 T들인 것 같기도 하고....(여기 들어오는 F들 그렇다고 삐지지 마시길~^^, 나 자신도 F잖어요~)

가장 가까이 있는 김종필씨가 T이고,
우리 어머님이 T이고(난 우리 어머니가 T로 말씀하고 판단하실 때 정말 좋아한다)
젤 좋아하는 친구도 T이고, 오래가는 친구도, 최근에 친하게 된 친구도...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숙.한. T를 좋아한다!(뭐~ 또 그렇게 따지만 성숙한 F도 좋아하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내가 F로서의 내 기질적 약점을 너무 많이 인식하고 때로는 미워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T 들의 사고방식이 때로 버겁기도 하지만 좋다. 무엇보다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건 단지 부럽기만 하거나 내 자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자라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출근 길에 읽은 <한국은 혁명중>의 저자인 조기숙교수도 T 인것 같다. 아마두 이 사람을 무지무지 좋아하게 될 것만 같다. 나는 최근의 탄핵사태에 대해서 일단 흥분 먼저 하는데, 이런 분들은 정말 논리적으로 토론을 할 줄 알고, 게다가 상대방을(심지어 딴나라당 같은 인간들 조차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비인격적으로 취급하질 않는다. 열심히 읽고 행간을 읽어내겠다. 그래서 내게 없는 이런 점을 발굴해내고 배우겠다. 그래서 나도 날이 갈수록 내 열등기능들을 잘 계발하야 멋진 중년이 되겠따!
2004/3/25


김종필 : 여보! 이젠 엠비티아를 버려!! 자기도 어찌보면 얼마나 티같은데...난 엠비티아 별로야 (03.25 17:38)
정신실 : 당신은 원래 별로 였쟈나~ (03.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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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달크로즈 강의를 들으러 가서 말이죠...

코레오그라피라는 시간이 있어요.
몸치인 정신실이 몸의 관절 하나하나를 분리시켜 움직여야 하는....
그러니까 들리는 음악을 보이는 음악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몸의 훈련과정 이라고나 할까?

첫 수업 시간의 선생님의 몇 마디가 가슴에 남네요.

'자신의 몸을 만져 보세요' 손을 비비고, 얼굴을 만지고....
이번에는 머리. 하는데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죠. 그랬더니...
'아니~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만지 듯 부드럽게 만져 보세요'
팔꿈치, 발가락 마디마디....정말 별로 만져 보지 않았던 내 몸이예요.

그런던 중 어떤 동작을 하는데 이러는 거예요. '꼭 자기 몸에 삐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 움직임이 뻣뻣하고 주눅들어 있고, 자유롭지 못하고 정말 뭔가 삐진 것 같은 거 있죠. 어? 그래 내 몸과 화해 해야지. 내 비록 몸치지만 누가 어떻게 보든 자유롭게 움직여봐야지. 예쁘게 보일려고 이쓰지 말고 가장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움직여 봐야지~ 하니 막 즐거운거 있죠.

그래요. 내 외적, 내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고 삐진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내 모습과 화해하는 일은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맘 편히 살게 해드리는 일일지도 몰라요....^^


2004/3/8

함영심 : 나도 언젠가 어느 자연주의자의 책을 읽었는데 그 사람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라고...자신의 몸을 거울에 자주 비춰보고 어루만져 주라고...그래서 나두 샤워하고 로션으로 천천이 마사지하며 이뻐해주려고 하는데 맘에 안드는 부분만 눈에 띄네.^^ (03.08 15:52)
정신실 : 구체적으로 어디???? (03.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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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의 두 번째 마음이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관계의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드디어 어려움의 저 밑바닥에 있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하게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야 하고 인정해야 하고 칭찬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 때, 저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앞에서는 위축되고 뒤에 가서는 무자비하게 비난하는 방식으로 일관되게 살아왔습니다.

저의 여러 어려운 환경 중에서 저를 붙드신 하나님께서 제가 이제 발견한 제 자신을 넘어서 더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 있도록 지켜주옵소서.

예전 어렸을 적에도 친구들과 관계에서 따돌림 당한 경험. 이미 그 때부터도 이기적인 마음과 나를 합리화시키는 죄성으로 인해 자초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주관적으로 제 입맛에 따라서 사람들을 판단하고 심하게 정죄했던 것도 용서해 주옵소서.
주님!!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더 잘 절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과 거절에 당당해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저의 온갖 아픔과 분노와 두려움이 그리스도 안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합니다. 선언합니다. 주님! 이제로부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저의 숨은 마음, 두 번째 마음을 만지고 고쳐 주옵소서.
오늘 저녁 식구들과의 만남 가운데서 함께해 주시고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되 마음으로 또한 죄 짓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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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선물.
위로가 되는 꽃다발.

전혀 예상치 못한 꽃다발을 선물 받았습니다.
치료 중에 이걸 받고 카드에 적힌 한 문장을 읽고는 울어버렸습니다.

내 마음 깊은 슬픔에 와서 닿은 당신들의 위로.
당신들을 만난 것이 내게 얼마나 큰 복인지.....
고맙단 말로도 마음이 다 표현되지 않는군요.

오늘 내게 위로가 됐던 것처럼 나도 당신들에게 늘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할께요.

값진을 받고 갚을 길 못 찾겠는 신실이가.


함영심 : 누구한테 받은거지...당신들이라는 거 보니 그 남자가 아닌가 보네...^^ 난 또 그 남자, 바로 종필형제가 보낸건가 했더니...^^ (02.24 17:02)
정신실 : 열 받고 있는데 거기다 꽃다발 까지 보냈다면 죽었죠!! (02.24 22:24)
함영심 : ㅋㅋㅋ 그취... 아줌마들은 남이 주는 꽃바구니야 즐겁게 받지만 울 식구가 주는 꽃바구니는 용납할 수 었죠...^^ (02.25 11:31)
김인아 : 함영심님의 말씀에 크은 공감 올커니....그렇취....그러취........ (02.25 13:17)
정신실 : 이거 아줌마들만 할 수 있는 공감일꺼야~ 어때 임정연, 김주연? (02.25 13:37)
김종필 : 아내 생일날, 아내를 감동시킨 건 내가 아니다. 우이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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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이렇게 다를 수가 있습니다.
얼마 전 채윤이 아빠가 고린도전서 13장에 새롭게 은혜를 받고 나한테 막 나누고 있었습니다.
'여보! 앞부분에서 모든 게 다 걸려.(모든 게 다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 없다는 얘기)'

내가 천사의 말을 하고 사람의 모든 방언을 하고....'
이 말씀이다.

이 말씀은 나도 예전에 크게 도전을 받았기 때문에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둘이 거의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을 말했는데......

글쎄,
NT 김종필은:심오한 진리를 깨달았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없다.
SP 정신실은:우리 몸을 불사르게 내어줘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없다.

어찌 그리 NT/SP다운 말씀에 걸려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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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뇨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말은 여호와계서 미워하시느리라.
잠언20:9-10

한결 같지 않은 저울추!!

판단기능으로서 F를 많이 사용하는 나같은 사람들이 잘 걸려 넘어지는 것이 있다. 한결 같지 않은 저울추를 사용하는 것!! 요즘 계속해서 내 안에 들리는 목소리다.

'한결같지 않은 잣대를 너와 이웃이게 들이대지 말아라!'

모든 일을 해석함에 있어서 말하자면 역지사지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 어떤지를 많이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어떨 지에 대해서 잘 추론해 보는 것에 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평시 때는 잘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감정이 상했다거나 분노에 차 있을 때다. 이런 때는 유난스럽게 논리적 추론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잘했고 상대방은 전적으로 나쁜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사람들에 대한 뒷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나의 결백함과 정당함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한 근거를 대야하기 때문에.....

내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 내게는 후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는 악의가 있다는, 지혜롭지 않다는 전제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
이제 이런 짓을 그만 좀 하라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내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모습과 그것이 비쳐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지난 토요일 목장 식구들을 중심으로 MBTI 부부웍샵 했습니다.
네 시간여 강의를 혼자서 했는데.....
별로 힘들지가 않아요. (마이크로 없었는데)목도 별로 안 아프고...

원래는 남편과 함께 반반씩 강의 하기로 돼있었는데 남편이 막판에 저 혼자 하라는 거예요. 뭐랄까? 자기 안에서 100%로 무르익지 않은 일에는 달려들기 힘들어 하는 사람이란걸 알기에 그냥 받아들였죠.
사실, 같이 교육도 받고 못할 것이 없는데...참.

강의가 다 끝나고 남편 왈.
'역시 당신처럼 MBTI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확신을 가지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애' 하고 말했습니다.
남편도 이걸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사실 '좋아하다' 란 포현도 내 입장이지, 남편은 '동의한다'이 표현이 맞을 겁니다) 충분히 동의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저 정도는 아니거든요.

암튼, 내가 배워서 많이 도움 받은 것을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어서 신이 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은 날 행복하게 하는 일이야!! ^^



함영심 : 우리 목자님이 어제 그러시더군요. 신실자매 역시 강단형이야... 시간이 갈수록 더 힘이 넘쳐보이는게... 나같음 한시간만 지나면 지칠텐데... 그러시더라구요. 저희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했어요. (02.09 14:57)
함영심 : 요즘 계속 제 머릿속에 맴도는 말...<내 안에 너무 많은 나> 정말 내 안에 나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차서 주님을 모실 자리가 없는것만 같아요...ㅠ.ㅠ (02.10 18:08)

우리 부부는 많은 것들이 다른데....
일상에서 많이 갈등을 일으킨 것 중 하나가 전화였다.
나는 수시로 아무 일 없이 전화하기 좋아하고 남편은 그렇지 않다.
용건 없이 자꾸만 전화해서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렇게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끼리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남편이 전화 받는 태도가 시큰둥하면,
'날 사랑하지 않는게야~' 하면서 삐지곤 했었다.

남편으로서는 아무 일 없는데 전화를 주고 받는 것, 특히 자신이 사람들과 이야기 중이거나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런 전화를 받는 것이 매우 불편한 일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인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머리로는 미리 알았지만......

요즘은 내가 전화를 많이 안 한다. 이렇게 전화를 많이 하지 않는 건 사랑하지 않는 것인줄 알았는데....ㅋㅋㅋ...그게 아니었다.

내게 있어서 사랑이란?
전화하고 싶을 때 한 번 쯤 참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냥' 그가 먼저 전화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 습관적으로 전화에 손이 가는 어느 오후에 -

=============================================
강은교님의 <사랑법> 이라는 시다. 정확하게 외우지는 못하는데 대충 이렇다.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고 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은 침묵하라.

하늘에 대해, 꽃에 대해, 무덤에 대해
서두르지 마라.

.............

정확하게 보고 다시 올려야 겠다.
암튼, 그런 내용이다.

2004/02/06

송미경 : 나도 늘 이런 소리를 듣는데..."야, 전화 좀 해라" 혹은 "너 뭐 전화받는 목소리가 그러냐?" 난 채윤이 아빠가 이해가 팍팍 되고 가슴에 화악 와닿는다^^ (02.06 17:15)
김인아 : 전, 제가 남편한테 '뭐냐? 목소리가?'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이젠 확 뜯어 고쳐부러써요. 그거이..그래요. (02.06 19:41)
함영심 : 전화통 붙들고 밤 샌적도 있었던 저인데...결혼후 7~8년 동안 전화 안하는 것 땜에 싸웠는데... 요즘은 남편이 전화하면 쌀쌀+냉정하게 "왜??" 바쁜 일 할때나 뭔가 하고 있을때 전화벨 울리면 귀찮고 짜증나서 안받기도 하게 되었으니... (02.08 22:47)
김주연 : 정말 그렇게 될수 있을까요..나중에 한번 실험해봐야지~ㅋㅋ (02.10 10:45)

**** 음악치료사 사명서 ****



나는 다른 사람을 살리고 세워주는 일을 하겠습니다.

나는 내가 변화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변화 할 수 있음을 압니다.

나는 음악의 힘을 믿으며 음악적 기술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치료사로서의 내적감수성으로 다른 이들과 공감해 가겠습니다.

나는 음악치료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열정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멋진 말이죠?





멋진 말이죠?





김종필 : 우와~ 정신실 멋지다~ (02.02 15:13)
정신실 : 여보~오, 이거 내가 쓴 거 아냐. 우리 대학원 사명서야` (02.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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