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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 누나의 발레 공연이 있어서 관람하러 갔지요.
우리의 범생이 동생님은 주희 누나가 미국서 사다 준 허쉬 쵸코렛 한 통을 들고 갔죠..
'공연 보면서 냠냠 까먹어야지' 부푼 마음으로 들고 갔는가 본데....
공연 시작 전, 맛을 하나 보려는 순간! 공연장 스텝 누나한테 걸린겁니다.
'이 안에서는 먹으면 안돼요' 한 마디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두 시간 동안 쵸코렛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였다지요.
하도 안쓰러워서 "캄캄하니까 안 보여. 지금 하나만 먹어" 하고 속삭여도..
끝내 지킬 건 지킨 범생님이십니다.
지킬 건 지키는!
그러나 그게 너무 힘들어 짜증이 나고 졸리는 참 안타까운 범생님이시지요.

며칠 전 거실에서 파스텔화를 그리며 놀다
갈아놓은 파스텔 가루를 카펫에 흘린 모양입니다.
'흘릴 수 있는 건 식탁에서 먹기'를 또 칼같이 지키시는 범생님께서
저리 사고를 내셨으니....
혼자 걸레 찾아다가 닦는다는 폼샌데.
그러느라 카펫 위 파스텔은 더 번졌다는 거죠.
얼굴까지 파스텔 묻히고,
머리는 길어서 눈을 덮을라 하고 참으로 언제봐도 지저분한 범생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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