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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네모의 꿈

larinari 2018. 3. 8. 20:51



이 노래를 좋아하던 아이, 

우크렐레 들고 기타 들고 딩가딩가 '네모의 꿈'을 부르며 베짱이 놀음 하던 아이,

난생 처음으로 학원생이 되다.


이제 공부 좀 해봐야겠다며, 공부 하는 방법을 지난 기말시험 칠 때 처음 알알았다며

수학학원에 가야겠다고 하여 미루고 미루다 등록했다.

"이제 나도 진정한 분당 아이가 된 것 같아. 드디어 나도 평범한 분당 중학생이 되는군"


진정한 분당 중학생이 되어 하교 후 바로 학원 가서 8시가 다 되어 돌아왔다.

기특하고 짠하여 같은 반찬이지만 정성스레 담다보니 네모 반찬들이 줄을 섰네.

네모난 떡갈비, 네모난 깍두기, 네모난 두부.

그래도 리필해서 먹은 건 동그란 오이고추.


이랬던 현승이

이랬던던던던 현승이

네모난 학원 세상으로 떠나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네모난 달력에 그려진 똑같은 하루를

의식도 못한 채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걸

주윌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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