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영원에 잇대기3393 꿈과 영성 생활: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자 계속 짜내서 병이 차오른다. **이를 먹일 건가 보다(3월 꿈). 오른쪽 가슴이 더 커지면서 유두에서 젖이 많이 나온다. 많이 불어서 앞으로 발사되듯 나온다(4월). 젖꼭지 주변에서 흰 가루가 흩날린다(6월). 꿈에 아이를 먹이겠다고 하는데, 그 아이는 서너 살이 되어 젖이 필요치 않은 시기입니다. 그 아이의 필요와 상관없이 “젖이 아까워서 먹이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또는 젖몸살이 생길까 봐 나를 염려한 동기라는 것도 아프게 인정합니다. 그런 동기의 ‘돌봄’이라면 발사하는 무기처럼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요. 그리고 생의 늦은 오후로 가는 시간, 나의 빛과 그림자를 다정하게 끌어안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전처럼 생명력이 넘치지는 않지만, 납작한 가슴 주변에서 우윳가루 같은 것이 흩날립니다.. 2026. 7. 19. 책방 밤나무에서 《신앙 사춘기 너머》 북토크 2026년 7월 11일, 요란하지 않게 행복하여 오래 기억에 남을 날이다. 내가 지은 집도 아닌데, 그 집을 짓는데 벽돌 한 장 보탠 것이 없는데, 꼭 내 집처럼 자랑스럽다. 집 하나 짓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데... 남의 노고를 가로채서 행복해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행복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공간도, 거기 모인 사람들, 나눈 이야기도 좋고 고마웠다. 긴 글을 쓰다 포기하고 페이스북에 쓴 글을 그대로 가져온다. ❝상처가 문제라고 말하는 목사를 떠났다상처가 무늬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 동반자 과정 2기, 첫모임을 마치고 혜린샘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후기 속 저 한마디는 저를 일으켜 세우고 붙들어주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질풍노도의 심경'을 먼저 내놓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말 같았.. 2026. 7. 17. 나무는 저리 푸르른데 여름 이맘때면 늘 요셉 수도원 피정이었는데. 수도원이 변화 중에 있어서 피정자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당장의 이유는 공사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앞으로는 개신교인의 경우 가톨릭 신자가 동반하지 않으면 피정이 불가하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셨느냐고, 개신교인에게도 수도원 영성이 필요하다고, 안타깝다고 했더니 사정이 있다고 하신다. 애초 지도 교수님인 신부님의 안내로 다니기 시작했던 나에게, 언제든 신부님 이름을 대고 오라 하셨지만. 그 '사정'이라는 게 경험적으로 추측되는 것이 있어서 마음이 쓰리다. 어제 한나절 잠시 다녀왔다. 저녁기도 시작 전, 넉넉한 시간에 도착했다. 기도 자리에 앉았는데 온통 마음이 수술, 수술, 수술이어서. 내 몸이 차가운 수술대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늘 심정적으로 .. 2026. 7. 14. 두 세계 두 세계에서 같은 내용으로 강의하고 북토크를 했다. 각각의 세계에서 꽃다발을 하나씩 받았다. 세계 하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믿어주는 세계다. 남편은 가끔 "당신 그러다 교주 되겠다"라고 농담한다. 지나치게 철석같이 믿어주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까 하여, 나는 "내 생각에는, 저의 경험으로는, 내 꿈이라면, 내가 당신의 자리에 앉아 있다면..." 같은 말을 후렴구로 노래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어야 하는 세계다. 꽁꽁 숨은 곳을 스스로 찾아내어 적잖은 존재의 비용을 치르고 자발적으로 모여든 사람들이고, "기꺼이 영향 받으려는 심장"을 가진 이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그 세계에서 받은 꽃다발에는 이런 편지가 적혀 있다. 상처는 존재의 무늬라고 했지요. 소장님의 상처는 제게 영혼의 깊은 뿌리처럼 느껴지네.. 2026. 7. 13. 고백록이라 쓰고 "고백록이라 이거야! 아무 말 말라 이거지!" 《신앙 사춘기 너머》를 정말 꼼꼼하게 읽어주신 L 장로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열심히 혼자 신학공부 하는 비목회자를 본 적이 없다. 그런 장로님이, 내 책을 정성스럽게 읽어주셨다. 대화 중에 책에 있는 문장이 툭툭 튀어나올 정도로. 신학 책을, 그것도 개혁신학 책을 탐독하시는 장로님께 낯선 책이라고 하셨다. 인용된 글과 저자가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존재라는 것도 놀라워하시면서도 깊이 공감해 주셔서 크게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읽으셨으니 "이것은 고백록입니다" 하고 시작하는 서문의 첫 문장 이면을 꿰뚫으신 것이다. "하하하... 고백록이라 이거야! 아무 말 말라 이거지!" 그렇다. 딴지 걸지 말라고 방어를 친 것이다. 내 체험이다. 체험이기에 진실한 .. 2026. 7. 11. 캣츠 아이 토요일 저녁 산책길에 보석 같은 장면을 만났다. 어린 고양이 두 마리, 그 애기들의 밥을 챙겨주는 사람 아이, 아니 캣츠 아이 하나. 그 아이의 이름은 '나현이'다. 저녁 먹고 아파트 한 바퀴 하려고 슬리퍼 신고 나갔는데 바람이 선선하고 어쩐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박새나 곤줄박이가 가까이 와서 말을 걸 수도 있어..." 이런 느낌이었다. 살랑살랑 걷고 있는데 뒤에서 째재잭, 박새 울음소리가 아닌 가녀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 좀 봐줘요... 하는 것처럼 고개를 쭉 빼고 이쪽을 쳐다보면서. 하이고, 이 녀석 힘이 없냐... 배고프냐... 하며 마주앉아 말을 거는 순간, 신기하게도 저쪽에서 씽씽이를 탄 아이가 다가와 멈추더니 에코백에서 고양이용 닭가슴살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너 .. 2026. 7. 4. 고기를 뜯어냄 "나 밥 사줘, 맛있는 걸로.""그래!" 넙죽 약속하더니 금세 일이 생겨 나가야 하는 남편에게 고기를 뜯어냈다. 배민을 뒤지니 1인분에 45,000원 하는 스테이크도 있던데. 거기까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거기까지 뜯어내지는 못했다. 고기가 먹고 싶었다. 남의 손으로 구운, 남의 살이. 혼밥을 내 손으로 하기 싫을 때, 돈 주면 차려주는 배민 좋고! 혼자 먹는 밥을 외롭지 않게 하는 건 '냉부'다. 셰프들이 마주 앉아 노닥거리는 게 재미있고, 남의 냉장고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다. 단 15분 만에 마법처럼 근사한 요리를 뚝딱 완성해 내는 장면에선 매번 경탄이 터지지만, 무엇보다 내가 가장 매료되는 순간은 따로 있다. 바로 출연자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는 그 찰나의 순간. 누구랄 것 없이 모두의 얼굴에 내려.. 2026. 7. 2. 타인의 고통에 기댄 나의 구원, 중보기도 이 영원한 지금(the eternal now) 4 육아에 관한 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교회 젊은 부부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각 커플이 한 장씩 맡아 발제한 후에 실제적인 고민을 나누고 기도하는 모임입니다. 난생처음 교회에 다니는 아빠가 발제를 맡았습니다. 책을 읽고 요약하며 발제하는 일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겠으니, 잘 준비하여 나눠주었습니다. 여담으로 한 말이 신선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나름으로 고등교육 받은 사람인데, 책을 읽다 도통 무슨 뜻인지 가늠이 안 되는 단어가 나와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발제문을 쓰기 위해 어학사전 검색을 했다고요. 다름 아닌 ‘중보기도’였습니다. 닳고 닳은 저의 신앙 언어에 울리는 경종 같았습니다. 타성에 젖은 저를 깨어나게 했습니다. 사전적 의미야 검색을 통해 이해했.. 2026. 7. 2. 아침마다 지혜가 부름 주의 인자는 끝이 없고 주의 자비는 무궁하여 아침마다 새롭고 또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큼이라 성실하신 주님 이 찬양을 할 때마다 그런 상상을 한다. 아침마다 새로우신 주님께서 아침마다 내 영혼을 리셋해 주시는 이미지. 어젯밤 잠들 때 품었던 걱정과 미움, 부담과 몸의 고통이 밤사이 리셋되어 제로 포인트의 존재가 되는 것. 물론 좋았던 것, 잘한 일로 인한 자부심까지도 제로가 된다. 어제까지 내가 쌓은 성과와 업적을 움켜쥐는 것은 바리새인의 신앙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내 안의 부정과 긍정을 함께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이 리셋의 은총이다. 돌아보니 수년 동안 아침마다 말씀 묵상으로 이 은총을 누리고 있다. 아니, 수년이 아니라 철들어 스스로 성경을 읽기 시작한 그때부터일지 모르.. 2026. 6. 30. 나리와 개망초 길을 가다 나리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진쟁이 하늘(꿈집단에서 부르는 별칭)이 "나리와 노을이 물드는 시간입니다"하며 이 사진을 보내왔다. 마침 나는 경안천에서 개망초와 노을이 물드는 시간을 직관하고 온 터였다. '나리'와 '노을이 물드는 시간'은 거의 동의어이다. 꿈작업이나 내면작업에서 쓰는 내 별칭은 '나리nari'이고 그 뜻은 마태복음 6장의 백합을 의미한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번역에 의하면 그 백합은 사실 들꽃(wildflowers)이다. 늘 걸으며 제자들을 길 위에서 가르치셨던 예수님의 눈에 그 순간 들어온 흔한 들꽃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리와 개망초 또한 동의어이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들꽃 (wildflowers) 의 겉모습에도 그토록 정성을 들이시는데, 하물며 하나님.. 2026. 6. 18. 이전 1 2 3 4 ··· 340 다음